FDE, 모두가 탐내지만 아무나 못 하는 이유
황현태님이 YouTube에 올린 영상을 원대로님께서 페이스북에 잘 정리해 주셔서 퍼왔습니다.
"AI가 일자리 뺏는다면서, 왜 사람을 더 뽑고 있죠?"
(YouTube에서 FDE 직무에 관해 잘 설명한 영상을 보고 내용을 요약, 공유합니다)
요즘 AI가 사람 일자리를 대체한다는 얘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으시잖아요. 근데 정작 오픈AI, 앤트로픽,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같은 빅테크들은 오히려 사람을 더 뽑고 있어요. 그것도 아무 사람이 아니라, FDE(Forward Deployed Engineer)라는 좀 특이한 직군을요. 코딩만 잘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요? 아뇨. 그게 바로 이 얘기의 핵심이에요.
FDE가 뭐하는 사람이냐면요
- 팔란티어가 20년 전에 만든 개념이에요. 우리 엔지니어를 고객사 현장에 전방 파견 보내서 그 회사의 문제를 직접 풀게 하자, 여기서 시작된 단어
- 그냥 코딩하는 엔지니어랑은 결이 달라요. 고객사의 비즈니스 상황을 파악하고, 모호한 문제를 깎아내고, 솔루션을 설계하면서 직접 코딩도 하는 컨설턴트 + 엔지니어 합체 같은 포지션
- 어떤 날은 교육을 하고, 어떤 날은 컨설팅을 하고, 또 어떤 날은 SI처럼 코딩을 하기도 해요. 심지어 조직 문화 활성화까지. 문제를 풀기 위해서라면 뭐든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왜 갑자기 FDE가 이렇게 뜨는 거냐
- 한마디로, 실패 때문이에요. 수많은 기업이 AI 도입했다고 하는데, MIT 보고서까지 나와서 AI 투자 대비 측정 가능한 손익 효과를 못 얻었다고 정리할 정도
- AI 모델이나 AI 툴을 조직에 던져놓는 것만으로는 엔터프라이즈가 안 바뀌더라는 걸 다들 체감한 거죠
- 여기서 두 번째 시그널이 나왔어요 이거 돈이 되겠다는 냄새. 5월에 앤트로픽, 오픈AI가 연달아 움직였고, 6월엔 아마존, 이틀 뒤 마이크로소프트까지 합작법인이나 6,000명 규모 FDE 부서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 채용 시장도 폭발이에요. 한국에서 FDE 채용 공고가 8배 이상 증가했다는 얘기가 돌고, 실리콘밸리에서는 a16z(안드레센 호로위츠)가 스타트업에서 가장 핫한 직군이라고 꼽았어요
근데 아무나 못 해요, 이거
- 예전에 10~20명이 하던 일을 AI 덕분에 3~5명이 해낼 수 있게 됐어요. 근데 그 3~5명이 되려면? 컨설팅, 기획, 개발,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까지 전부 커버해야 돼요
- 몸값이 비싼 이유가 있어요. 30명분 일을 세 명이 할 수 있다고 해서 고객이 비용을 10분의 1로 내려고 하지 않거든요. 지난 몇 개월 동안 그건 이미 증명됐죠
- FDE의 첫 번째 덕목: 모호한 문제 앞에서 당황하지 않는 것. 고객은 처음부터 깔끔한 문제를 가져오지 않아요. 그래서 창업 경험, 초기 스타트업 경험이 있는 사람이 적합하다는 거예요. 문제를 발굴하고 솔루션을 밀어붙일 수 있는 낙관성까지 갖춘 사람
슈퍼맨 한 명으로는 안 됩니다
- 2~3인 팟으로 파견을 보내요. 작업 반장, 메인 FDE, 서포터, 상황에 따라 역할을 나누거나 로드밸런싱을 하기도 하고요
- 해외 FDE 컴퍼니에서는 베스트 조합을 1~2인 FDE + 프로그램 매니저로 정의할 정도. 문제를 소유하는 사람을 가운데 놓고, 그 사람이 집중 못 하는 영역을 서포트하는 팀이 꼭 필요해요. 소수이되 팀이어야 한다는 거죠
- 타임박싱도 핵심이에요. SI 사업처럼 1~2년 끌면 안 돼요. 3개월, 4개월, 길어야 6개월. 그래야 문제 설계도 집중되고 속도도 나요. 엔터프라이즈가 FDE에게 원하는 건 결국 속도감의 이식이니까요
그래서 SI 리브랜딩 아니냐고요?
- 솔직히 이 질문 안 나오면 이상하죠. "컨설팅 리브랜딩 아냐?" "SI 간판만 바꾼 거 아니냐?"
- 제가 보는 차이는 이거예요. AI 발전 덕분에 엔지니어링뿐 아니라 컨설팅, 기획까지 한 사람의 역량으로 커버할 수 있게 되면서, 훨씬 더 역량 있는 인재들이 이쪽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점
- WBS에 맞춰 딱딱 업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라, "왜 이 사람은 범위 밖까지 이렇게 열심히 하지?"라는 의아함이 들 정도로 주도적인 사람들이 유입되고 있어요
한국에서 올해 터진 이유
- 팔란티어 주가가 작년부터 급등하면서 관심이 쏠렸고, 작년 9월 이후 리즈닝 모델이 나오면서 "아, 이제 진짜 한 명이 열 명 몫을 하겠구나"라는 체감이 생겼어요
- 엔터프라이즈들이 올해 초부터 AI 사업을 본격 확대하면서, 외부 드라이브를 걸어보자는 시도가 늘었고, 스타트업들이 FDE 개념을 들고 속속 합류하기 시작
- HD현대는 팔란티어와 합작법인을 만들 정도이고, LG CNS나 네이버 클라우드도 FDE 비즈니스에 뛰어들고 있죠
FDE 컴퍼니의 최종 목표는 "다시 부르지 않게 만드는 것"
- 기업 입장에서 가장 찜찜한 게 있어요. FDE가 와서 다 해놓고 나가면, 결국 내재화가 안 되는 거 아니냐는 것
- 앤트로픽 CTO가 클로드 코드 팀을 보면서 다섯 유형 — 프로토타이퍼, 빌더, 스위퍼, 그로어, 메인테이너 — 을 언급했는데, 빨리 실험하는 사람, 확산하는 사람, 유지보수하는 사람이 다 갖춰져야 한다는 거였어요
- FDE 컴퍼니의 최종 목적은 고객사에 메인테이너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양성해두고 나오는 것이에요. 옛날 SI처럼 구축 후 유지보수로 계속 돈 받겠다는 마인드로는, ERP 최신 업데이트도 못 하고 그대로 쓰던 가슴 아픈 상황이 반복되거든요
55세의 반격, 60세의 반격
- AI가 발전하면서 주니어 채용이 줄고 있잖아요. 그런데 메인테이너 역할은 오히려 주니어가 맡아야 해요. 도메인 지식이 없다고요? 시작을 해야죠. 메인테이닝하면서 도메인을 쌓는 거예요
- 동시에, 도메인 지식을 가득 가진 시니어가 AI 도구로 직접 유지보수를 하는 상황이 가장 이상적이에요. 현업에 붙어 있는 사람이 자기 손으로 업데이트하는 게 제일 자연스럽거든요
- 그래서 나오는 말이 55세의 반격, 60세의 반격. 도메인 지식이 가득 찬 사람이 AX 시대에 가장 강한 사람이라는 거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