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개발자와 튼튼한 개발자, 누굴 뽑을까?
빠른 개발자와 튼튼한 개발자, 누굴 뽑을까?
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의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게으른 첫째와 둘째 돼지는 얼른 집을 짓고 싶은 마음에 지푸라기와 통나무로 엉성한 집을 지었다가 죽을 위기에 처했고, 막내 돼지만 튼튼한 벽돌집을 지은 덕에 늑대의 위협에도 안전했다. 동화 <아기돼지삼형제>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지 대충 할 생각 말고, 신중한 자세로 미래의 위기에 대비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늑대를 통해 꽤나 공포스럽게 풀어나간다. 우리는 <아기돼지삼형제>가 주는 이 교훈을 너무나 당연하게 알고 자라왔다. 하지만 정보보안에서 튼튼한 벽돌집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맞는 대응책을 내놓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특히, 스타트업 시장에서 벽돌집을 기대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스타트업이 겪는 ‘지푸라기 집’의 오류
나는 대학 시절 스타트업에 잠시 몸담은 경험이 있다. 실제 모바일 앱으로 런칭되기도 하였으나 지난여름, 결국 망했다. 대략적인 사업의 성격은 대학가에서 이루어지는 크고 작은 행사를 모아놓은 모바일 이벤트 플랫폼이었는데, 교내 창업지원센터의 <스타트업 기획서 경진대회>를 통해 받은 창업지원금을 자본으로 삼아 시작하게 되었다. 우리는 사업을 성장시킬 어마어마한 투자, 그리고 앱의 유명세를 기대하며 참 열심히 뛰어다녔다. 당시 정식 개발자를 아직 뽑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개발을 담당할 팀원 영입을 결심하였고, 아래와 같이 작성한 구인 전단을 교내에 배포했다.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분, 한 달 안에 모바일 앱 구축 가능한 분 찾습니다.”
다시 보니 정말 멍청한 구인 전단이다. 다짜고짜 한 달 안에 앱을 만들어달라니. 당시 우리의 무리한 요구로 고생한 개발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한 달 내의 구축하길 원했던 이유는, 단순했다. 이른 시일 내에 앱을 만들어서 투자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본격적인 세일즈를 위해서라도 눈으로 확인 가능한 앱의 실물이 필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급한 대로 얼렁뚱땅 만들게 된 모바일 앱은 구동된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버그에 시달렸다. 이 버그의 주원인은 참혹한 코딩 상태에 있었는데, 열악한 업무 환경 속에서 수시로 바뀌는 개발자들로 인해 개발 과정에서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치게 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장 심각했던 것은 내부의 중요한 정보들(그 당시에는 중요하다는 인식조차 없었지만)이었다. 내부 데이터들이 여기저기 옮겨지다 보니 한 번은 공개 게시판에 업로드된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물론 급히 다른 곳에 옮기긴 하였으나 그때는 ‘정보보안’에 대해 완전하게 무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알지 못했다.
자, 그렇다면 이런 미숙한 보안 조치가 조그마한 신생 스타트업이 아닌 회원 수 20만 명을 보유한 중견 스타트업에서 발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원문 링크 : http://kr.besuccess.com/2016/02/cloudbr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