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추천] 영화 '베스트 오퍼'를 아십니까?

유럽 미술계를 주름잡는 최고의 감정사이자 경매사인 버질 올드먼은 '인간 방화벽' 같은 사람입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극도로 꺼려 늘 가죽 장갑을 끼고, 단 하나의 위작도 절대 놓치지 않는 결벽증에 가까운 완벽주의자죠.
그가 유일하게 마음을 여는 공간은 비밀의 방에 모아둔 수백 점의 '여인 초상화 진품 컬렉션'뿐입니다.
그의 일상은 오차 없이 이어지는 치열한 경매와, 오직 자신만의 비밀의 방에서 누리는 완벽한 통제 속의 휴식이 전부였습니다.

▶ 결점 없던 그의 견고한 일상에 찾아온 두 가지 균열
첫째, 세상과 단절된 의문의 의뢰인
: 저택 밖으로 절대 나오지 않는 은둔형 여인이 버질에게 부모의 유산 감정을 의뢰합니다.
둘째, 18세기 기계 인형(오토마톤)
: 그녀의 저택 곳곳에서 발견되는 정교한 태엽 부품들, 바로 전설적인 자동 기계 인형의 부품들입니다.

버질은 기계 부품을 하나씩 모아 복원해 나가는 동시에, 굳게 닫힌 여인의 마음을 열기 위해 평생 쌓아온 자신의 방어 기제를 스스로 해제하기 시작합니다. 타인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했던 그가 경계의 빗장을 풀고 서서히 그녀에게 빠져들게 되죠.

철저한 통제와 계산 속에서 살아온 완벽주의자가 '감정'이라는 가장 취약한 보안 구멍(Social Engineering)을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엔니오 모리코네의 우아한 음악과 함께 서서히 조여오는 서스펜스가 일품입니다.
반전과 함께 묵직하고 긴 여운이 남는 명작
인간 심리의 빈틈을 정교하게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
화려한 액션보다 디테일한 복선과 미장센을 즐기시는 분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