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면접을 보면서 알고리즘 테스트를 만날때 마다 드는 생각(스압)
개요
안녕하세요. 매일 매일 비회원 도둑 눈팅한지는 꽤 되었고,
가입하여, 여기저기 답변을 이제 갓 달기 시작한 okky 회원입니다.
27살에 처음으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약 10년을 한국에서 절반, 해외에서 절반 정도 경력을 쌓고 다시 귀국하여 회사를 다니던 중 이직을 생각하며 여기저기 노크를 하고 있는 개발자입니다.
이직하는 이유는 뭐.. 그냥.. 마음에 안들어서 지만, 자세히 말하면... 제 얼굴에 침뱉기니까.. 그래도 한가지 확실한건, 하나씩 마음에 안들길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나니 싹 다 마음에 안든다는것..;;;
각설하고, 본론으로 넘어가면, 제가 요즘 코딩테스트를 보고 있는데요, 아주아주아주 아주아주 큰 글로벌 기업부터, 국내에서 잘나가는 국내 대기업, 그리고 중견기업, 스타트업 이렇게 많은 코딩테스트를 보았습니다. 이젠 아주 그냥 구역질이 나요.
제가 제 의견을 말씀드리면서 여러분 의견도 들어볼겸.. 제가 또라이인가.. 아니면 세상이 미친건가.. 궁금해서 글을 올려 봅니다.
1. 코테가 필요한가?
알고리즘 코딩 테스트가 필요한가요?
가벼운 자료구조관련 질문이나, DFS, BFS, Stack, Queue, 재귀, 순열 알고리즘 등등 요정도는 사람을 뽑는데 아주 기본적으로 거르겠다는 의지! 그 의지! 이해 합니다. 뭐하러 복잡한 그래프 문제까지 필요한겁니까 대체?... 문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아.. 우리 회사는 출제자가 이런걸 좀 잘한다.. 너는 못하지? 메롱!"
오케이, 백번 양보해서 필요하다고 칩시다. 대체 왜 코테 응시 면접비(?) 를 안주나요? 난 2시간 길면 3~4시간을 투자하는데?
지금까지 봐왔던 그래프 문제와, 그래프 문제긴 하지만 처음보는 그래프 문제의 체감 난이도는 극과 극이었습니다. 제 실력의 문제 일 수도 있는데... 그렇게 어려운 시험문제가 필요하긴 할까요? 정말?
2. 대안은 없나?
여러분들은 LOL을 하시나요?
일전에 롤드컵등 큰 리그를 기획 조성 경기진행 등을 하는 유럽계 업체에 코테를 본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코테는 아니고. 샘플 프로젝트 입니다. Django, RabbitMQ, ElasticSearch, Docker를 사용해서 본인들이 내어 준 조건을 달성해서 보내주면 됩니다.
7~10일 정도 주어지고, 4시간 ~ 6시간 이 걸리는 프로젝트 였습니다. 물론 더 천천히 더 열심히 잘해 낼 것을 생각하여, 가산점수를 받을 수 있는 항목도 따로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RabbitMQ 익셉션 처리를 하면 가산점. 등등..
이걸 우선 보내면, 응시 비용을 줍니다.
이런 샘플 프로젝트 안에 나의 코딩 능력 구현능력이 숨어 있긴 할텐데... 이걸 일일히 보기 빡셔서 ... 좀 편해보고자.. 코테를 보는 것일까요? 아니면 남들 다 보니까 우리도 보자! 이런 마인드일 것일까요?
3. 그래서 효과가 있느냐...
코테가 진짜 효과가 있느냐.. 진짜 사람을 잘 거르느냐.. 그게 아니라는 것은 지금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잘 알고 계실 거에요. 근데... 이건 코테를 옹호하는것은 아닌데, 나를 발전시키는 목적의 알고리즘공부는 필요하다는 점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반전..두둥)
저는 고등학생때까지 골프선수 였습니다. 11살때 부터 시작했습니다.
뭐랄까.. 체력과 근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에, 웨이트 트레이닝은 골프선수로써 저 스스로를 더 강하게 만들어 주는 훈련법이 었어요. 근데, 이 알고리즘관련 문제 해결 능력이 이런 웨이트 트레이닝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코테를 준비하면서)
골프를 치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의 그 어떤 자세나 지식도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더 섬세하고 민감한 나의 감각을 느끼는 것이 더 중요하지요.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니 골프 스코어가 좋아지더라구요.
이게 순서가 잘못되었어요... 골프를 시작하고 필요에 의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지..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아서 골프를 시작하기도 전에 웨이트 트레이닝 하면, 나중에 정말 필요할땐 어짜피 웨이트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
실무와 알고리즘도 마찬가지, 실무를 먼저 시작하고 필요에 의해 알고리즘을 공부해야지, 알고리즘은 앞으로 필요할꺼야.. 음.. 그럴꺼야.. 하면서 실무도 하기전에 알고리즘 하면, 실무 배우다가 다 까먹겠어요.
그래도 공부하면서 제 스스로가 좀 나아진 것 같다고 느낀건 장점 입니다.
4. 뇌코딩력
이 세상 사람은 모두가 다른데.. 획일적으로 하나의 시험에 모두를 끼워맞추려고 하는 제도는 우린 뭐 익숙합니다. 수능부터 그러니까요.
엔지니어도 다 같지 않고 그 중에서도 뇌코딩이라는 걸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 물론 저는 이렇게 똑똑하진 못해서 제 이야기는 아니고, 제 동료분 중에 이야기 하다가 이런 주제가 나와서.. ㅎㅎ
밥먹으면서 머리로 코딩을 하시고 산책하면서 디버깅하시고, 다시 자리에 앉으셔서 15분만에 코딩하시는 분들.. 이런 분들이 자격 미달의 사람은 아니잖아요? 근데 이런분들에게는 코딩 테스트의 시간압박이 매우큰 장애물이에요.
좀 더 창의력이 필요한 코테나 면접 으로 바꾸는건 불가능할까요?
제발, 코테 때문에 학원을 등록하는 사람들이 생기도록 만드는 쓰레기 짓은 그만..
5. 연봉 못 맞춰 주면 광탈 시키세요.
아 제발, 광탈 시키세요.
- 공고에 급여레인지를 적어 주던가
- 아니면 직전 연봉을 보고 못맞춰 주겠다 싶으면 광탈시키던가
- 뭐 코테 보는 비용이랑 면접비라도 주던가..
현 연봉 + 5% 부터 협의, 가 무슨 뜻인지 모르나 봐요...
왜 코테까지 보게 만들고 면접까지 보게 만드는거에요.
헤드헌터와 함께 하시는 여러분, 메일이나 전화 받으시면, 1순위로 이것부터 물어보세요. 그래서 급여레인지가 어떻게되나요?... 몇번 당해서 ... ㅎㅎㅎ
뭐.. 능력부족에 관련된 긴 푸념이긴 한데요. 한 석달간의 이직 준비는 거의 마무리 되어 갑니다.
코테가 제일 어려웠던 순서로 하면,
- 글로벌 투자은행 알고리즘 트레이딩 부서
- 국내 대기업
- 스타트업
- 해외 대기업
- 해외 스타트업
- 국내 중견기업
- MS
물론 케바케 이겠죠?
이게 문제라는 거에요. 내가 아는 문제가 나오는 쉽고 모르면 어렵고, MS 코테가 쉬울까요? 근데 아는 문제면 쉽죠. 이게 무슨 얼어죽을 .. ㅋㅋ
우리는 대체적으로 남을 평가하는 걸 너무 좋아해요. 대기업이 하니까 스타트업도 코테를 봐요. 개발자 직군은 사실 급여도 별반 차이가 없고요. 대기업과 스타트업. 특히 시리즈 A 100억 투자 이런 데는 대기업보다 훨씬 짱짱해요 급여가. 그래서 우리도 구색을 맞추자 해서 코테를 보는건 가요? ㅜㅜ
그저 그런 회사로 가는 구색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휴, 답답해서 써봤습니다. 이러니까 초 엘리트들이나 이꼴 저꼴 보기 싫은 사람들은 다 해외로 빠지지 생각하면서요.. 경력직 여러분은 어찌 생각하시나요?
P.S: 그리고 적어도 2~3번, 많으면 5번의 입사전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이직자 여러분... 사이닝 보너스 요구를 반드시 합니다... 그 사이닝 보너스는 내가 지금까지 투자한 입사전 프로세스에 응시한 나의 노동력이라고 생각하고요. 연봉의 5%~10% 정도면 좋을 것 같아요. 오퍼레터 나오고 사이닝보너스 달라고 해도 오퍼 취소 절대 안합니다. 걱정마시구용..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