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미래에 대한 고민(?)을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졸업한지 1년도 지나지 않은 26살 컴공 졸업생 입니다.
이렇게 글을 올린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개발직 선배분들께 고견을 듣고싶어서 입니다.
우선 저는, 그래도 이름 들으면 알만한 인서울 4년제 컴공을 졸업했지만 학점은 2점대로 끝마쳤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부모님 두분께서 모두 돌아가시고 어찌저찌 외가쪽에 맡겨져서 고등학교까지 잘 마쳤으나,
성인이 된 이후부터는 제 의지로 인해 20살부터 출가하여 하숙과 고시원을 전전하며 살았고
이 때문에 생활비 같은 것을 충당하느라 남들에 비해 공부시간이 적었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 되네요.
그런데 다행히도 언어쪽 과목들은 그 중에서도 학점이 잘 나온 편에 속한다는 것.. 그 때문에 그래도 컴공이라고 할만한 기초지식은 있다는 점이 위안이긴 한데, 사실 이걸로는 굉장히 모자란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와중에 운 좋게도 FA업계라고 불리는 반도체 장비업체에 취업을 했습니다.
연봉도 어지간한 대기업에 준하는 연봉에 뭐 제 보잘것 없는 스펙에 비하면 참 좋은 조건으로요.
이쪽 분야에 대해서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개발자보다는 엔지니어에 가까웠습니다.
방진복을 입고 설비를 작동하고 프로그래밍을 하고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꽤 있었지만
그래도 제 스펙에 이게 어디냐 라는 생각, 코딩을 하기 전에 코딩을 한 장비가 어떻게 동작을 하는지는 당연히 알아야겠다 싶었고 코딩에 따라 장비가 어떻게 동작하는지 바로바로 확인이 가능하니, 이것도 좋다 싶어서 나름 열심히 일했는데,
중국으로 출장을 오게 되었습니다.
참 군대에 와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국 오면 출장비도 받고 좋긴 한데, 저는... 돈이 중요한게 아니더라고요.
그냥 해외 나와서 수시로 야간일 하고 개인시간도 거의 없고, 주말에 계속 출근하고..
국내에서도 경험한거긴 하지만, 해외에서 이러고 있으니 너무 서러웠습니다.
국내에서는 틈틈이 친구도 만나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버텨나갔는데 해외에서는 불가능하니까요.
고작 이런 것 때문에 회사를 때려치려고 하냐? 라고 생각을 하실수도 있지만... 저는 돈을 덜 주는 직장을 가도, 야근을 많이 하는 회사를 가도 좋으니
국내에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국을 1년에 한두번 가는거라면, 꾹 참고 다니겠지만 앞으로 프로젝트들이 거진 중국 프로젝트들이라
아무리 못해도 1년에 1/3은 중국에 있어야 하는 일정이 돼버리더군요.
이런 걱정들 속에서, 무작정 퇴사를 하기 이전에 또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런 보잘 것 없는 스펙에 퇴사를 하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요.
학교까지 졸업한 마당에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자대 대학원은 늘 정원미달이라 저도 마음만 먹으면 들어갈 수 있고 들어갈 뻔 했지만, 제 실력에 대학원에서 잘 할 수 있을지도 고민이고요.
홀로 코딩공부를 하는게 저의 이상일지, 말이 되는 것인지도 걱정되고 궁금해졌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분야는 C#인데, 현 회사에서는 MFC를 쭉 다뤄보고 있었습니다.
저의 방향에 대해 어떠한 말씀이라도 좋으니 충고를 해주실 분 계실까요?
퇴사하고 홀로 C#을 공부해서 취업을 하는게 가능한 얘기일까요?
이왕 중국 온거, 있는 동안은 생활속에서 중국어 연습을 하고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