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만에 자바 개발자로 다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일본에서 다시금 개발자로 재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전직하면서 깨달은게 참 많습니다.
세상사 뜻대로 안된다는 것. 그리고 같은 분야에서 전직할려면 더 힘들다는 것을요.
인프라 및 네트워크 지원으로 면접 갔더니
"개발경력이 있어서 부른건데 무슨 소리 하는가?"
"개발하다가 왜 인프라 및 네트워크로 전직할려고 하는가?"
"그냥 개발해라. 솔직히 지금 당신 상태로 신입 넣는건 어렵다."
...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처음 한달은 용감하게 전부 뻰찌 먹였는데....
두달때 되니까 돈도 없고, 이번달까지 내정 못받으면
사실상 일본에서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는 것이기도 하구요.
(9월이 딱 3개월째 되는 달입니다. 면접~내정까지 약 한달~두달은 걸리니까요...)
슬슬 '내가 너무 주제넘는 생각을 했나?' 싶더라구요.
결국 두달째부턴 개발자로 넣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들려오는 대답이 희망적이진 않더라구요.
"왜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갔느냐?"
"2년간 블랭크가 있는데 이 시기에 개발과는 무관한 생활을 보낸 것 같다. 이제와서 왜?"
"이제와서 개발을 하라고 하면 할수 있겠느냐?"
"우리는 중도채용으로 할거다. 그러니까 연수는 없을 것이며,
블랭크가 있으니 월급은 신입 기준으로 주겠다.(신입월급 + 계약직)"
솔직히 정말 울고싶더라구요. 그거 아니까 인프라쪽 신입으로 지원을 했던건데...
여기선 이래서 문제고 저기선 저래서 문제고...이미 지나간 일 가지고
지금에 와서 날 더러 어쩌라는건지...
(스스로한테 문제가 없다는건 아닙니다.
단지 변명하자면 그땐 그렇게 하는게 결코 나쁜 선택이 아니었다. 이정도네요.)
술도 엄청 먹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 대해서 짜증이 나더라구요.
여하튼 그렇게 어째저째 일본 파견회사 위주로 면접 보러 다니다가
이번에는 어째어째 그 자리에서 채용 확답을 받았습니다.내정 통지서도 받았구요.
조건은 파견/3개월 계약직...
9월말부터 투입이라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별의 별 생각이 다 듦과 동시에 이게 진짜 제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버스인가 싶기도 하구요.
그냥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커리어라는게 쌓고 싶다고 쌓이는게 아니라, 자연적으로 쌓이는거다...라던
오키의 리플도 막 생각이 나고, 당시에 패기있게 때리쳤던 스스로의 용감함도 생각이 나고...
이럴거면 왜 나갔을까 싶은 자괴감과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어떤 분야든 전직에
성공하신 분들도 대단하다 싶기도 하구요.
결국....사회에서 원하는 니즈 > 개인의 니즈 라는 점을 새삼 확인했을 뿐이었다는걸
생각했하면 씁쓸하긴 합니다만....이렇게 된거 별수있나 싶기도 합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코딩이라고 생각하고 3개월간 열심히 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