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냅소프트를 다녀본 후 후기
요약해서 말하자면 막장 기업은 아니지만 오래 다녀도 매일마다 기분좋게 출근할 수 있는 좋은 회사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들어가시면 실망할 것 같습니다. 월급은 매달마다 줍니다만 월급이 밀리지 않는게 장점은 아니겠죠. 참고로 저는 사이냅소프트에서 나온지 시간이 어느 정도 좀 지났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1인당 매출이 1억을 못 넘길 때가 자주 있어서 임원이 아닌 사원의 연봉은 2000-5000만원(세금떼기 전) 사이에서 책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네이버하고 비교하면 같은 일을 할 때 연봉이 1000~1500만원 정도 적은 것 같습니다. 임직원에게 들어가는 인건비가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대기업, 중소기업, 정부로부터 직접 계약을 맺어오는데 사업모델의 한계때문인지 수익률이 높지 않고 예산이 부족해서 넉넉하게 일정을 잡기가 힘드니깐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갑니다. 참고로 야근수당은 없습니다.
예전에 야근 금지한 회사라고 홍보를 한 회사인데 야근 금지는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야근 안 하면 3~6개월 내로 짤리거나 혹은 매년마다 한 번씩 하는 고용계약에서 계약연장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직을 서면 9시 넘어서 퇴근하고 당직을 서지 않더라도 6시 이후 저녁 회의가 있거나 일정이 빡빡해서 저녁 7:30분~9시 사이에 퇴근하게 될 겁니다. 제가 볼 때는 저녁 회의를 이메일이나 Slack같은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만. 주말 근무는 자주 있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일부 부서(소프트웨어 테스트 부서, ...)에서는 가끔식 밤새는 일도 있긴 합니다. 가끔식 사장님이 직원 회의에서 야근을 하면 안 좋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개선은 안 되는 듯 합니다. 4년 마다 한 번씩 한 달 휴가를 보내주는 제도가 있는데 바쁘면 한 달 휴가를 못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휴가제도는 고용법에 의해서 줘야하는 돈을 주는 대신에 휴가를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고 지친 직원에게 휴가를 보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보입니다.
회사의 위계구조는 "사장 -> 임원 -> 팀장 & 비공식적인 부팀장 -> 평사원"입니다. 정사원이 되고 야근을 군말 없이 하면 상사한테 야단 맞을 일은 별로 없습니다만 야근 안 할려고 하면 팀장이나 부팀장에게 종종 폭언을 좀 듣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정말로 능력 있거나 나이가 40살이 넘은 프로그래머는 정사원으로 잘 뽑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능력이 있고 나이가 좀 든 프로그래머는 필요할 때마다 컨설턴트로 단기간 고용하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공학을 잘 모르고 부서에서 쓰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기초만 배운 사람도 자주 고용하기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사이냅소프트와 네이버가 계약을 맺었으므로 네이버에 대한 소식을 종종 듣고는 하는데 네이버는 그나마 대기업이라 일부 좋은 일자리가 있을 수는 있지만 네이버에서도 대부분의 일자리는 그닥 좋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대기업이면 야근비는 잘 줄려나? 그러니깐 좋은 일자리를 잡고 싶으시면 수익률이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곳으로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익률이 높아야 예산도 넉넉하고 예산이 넉넉해야 일정도 넉넉하게 잡을 수가 있겠죠. 미국의 NASA같은데서는 예산과 일정을 아주 많이 넉넉하게 잡아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할 위험을 최소화 시킨다고 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는 일정을 잡을려면 NASA처럼 잡거나 아니면 정말 어쩔수 없이 피할수 없는 일정만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