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환경 때문에 와이프랑 많이 싸우네요
개발연차 11년이 넘어간 자바 프로그래머입니다.
처음 사회생활 시작하고 2년에 한번씩 직장 옮기다가 세번째 들어온 지금 회사에서 벌써 6년이 넘어가는 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IT회사는 아니지만 꽤 규모가 있는 회사의 한 부문에 속해 있는데 회계 관련 프로그램을 주로 개발해서 내부용으로 운용하면서 몇몇 업체에 프로젝트성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가져가서 마이그레이션해 납품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 안에서 내부적으로는 Data Modeling과 업무설계를 주로 하고 외부적으로는 회사에서 진행하는 외부 프로젝트를 총괄하면서 지방에도 자주 출장 다니면서 일 있을땐 빡세고 없을때는 한가한.... 제가 생각했을 때는 다른 시스템 운영 개발자분들 보단 조금 강한 업무를 보고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퇴별 연봉에 매년 상여금이 일정 비율로 나오고 정액의 직원복지금액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또 지방출장일 경우 하루에 2만원씩 출장비가 나오구요. 작년 연봉이 4300+상여+직원복지금+출장비 해서 올해 소득액을 계산해보니 5200만원 정도 나오네요. 작년 상여비율이 좀 작기도 했고 올해 기본연봉을 800만원 정도 올려서 올해 소득은 최소 6200만원은 넘으리라 생각합니다. 출퇴근 거리도 집에서 지하철 한번 타서 30분 안쪽으로 다닐 수 있고 출퇴근 시간도 조금씩 조정가능하면서 약간 개인적이면서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주는 조직 분위기도 제 성향에 맞는지라 제 나름대로는 만족하면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지금까지 개발자의 아내로 살아오면서 상당부분 많이 양보하고 이해해 주긴 합니다만 최근에는 근무환경에 대해 불만을 얘기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너무 야근이 많고 출장이 잦다는 것이죠. 제가 회사에서 제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너무 밖으로만 돌아다닌다고 합니다. 와이프는 사회 생활 시작하고 지금까지 한 회사에서만 근무를 하고 있고 야근은 거의 없습니다. 당일치기 출장은 곧잘 다니지만 저 같이 프로젝트에 따라 장기간(물론 주말에는 집으로 옵니다) 외부로 출장을 나간적은 없습니다. 와이프의 생각에는 저의 근무환경이 너무나 비합리적이고 가혹하다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또 그러한 근무에 비해 보상이 적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또 현재 기준으로 와이프와 저는 근무연수는 비슷하지만 연봉이 저보다 높습니다. 앞자리숫자가 틀릴 정도니까 뭐.... 꽤 크다고 할 수 있죠. 그나마도 더 차이가 컸는데 최근 2-3년 동안 제가 부지런히 연봉테이블 숫자를 올려놨습니다.
SI도 해보고 작은회사 시스템운영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다가 지금 일을 하는 저는 별로 불만이 없습니다. 지금 업무가 그리 강하고 힘들다고 생각도 되지 않구요. 그렇다고 와이프의 불평불만을 무시할 수도 없고 이해해 달라는 말을 해도 싸움밖에는 되지 않더군요. 최근에는 이직을 하자 싶어서 여러군데 회사를 알아보고 몇몇 면접도 보긴 했지만 지금 회사의 근무환경과 보상만큼을 기대하긴 힘들어서 결국 접었습니다. 집안일이나 그런걸 좀 도와주면 어떻냐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평일에는 아침식사준비+설거지를, 주말에는 제가 청소와 아이보기 등을 거의 전담하다시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현명하게 이 상황을 타파할 수 있을지 경험자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