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년차 여성 개발자 고민이 많네요.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4년차 30대 초반 여성 개발자입니다.
글이 길지만.. 한마디 조언이라도 구하고 싶어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길다면..============== 표시한 부분부터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만으로는 3년이 조금 안되었습니다.
4년제 컴퓨터과였으나 개발보다는 디자인쪽에 관심이 많아
수업은 거의 디자인쪽에 치우쳐서 강의를 받고 웹디자인쪽으로 아주 잠시 취업도 했다가
나중에 개발쪽에 관심이 생겨 국비지원으로 다시 웹개발 과정을 들은 뒤 취업하게 됐네요.
처음엔 파견직으로 맨땅에 헤딩하듯 반년도 안되는 기간동안 세군데 파견을 나갔고
파견 나간 동안은 업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하루하루가 배움의 연속이었습니다.
힘들게 야근을 한 때에도 그날 얻은것 덕분에 피곤함도 잊고 힘들다 느끼지도 못했구요.
그 후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제안받아 2년이 채 안되는 기간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직을 한 뒤 연봉이 확 뛰었습니다. 뭐 다 그렇겠지만..파견업체는 워낙에 돈을 조금주다보니..
아무튼 3천 초반이라는 저에겐 무지 감사한 돈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배운게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저희팀만 유독 야근이 많아서 8시 넘기는건 야근으로 생각하지도 않는 상사 덕분에 야근도 잦았죠.
철야 하시는 분도 그 와중에 자기 개발 하시는 분들도 많으니
야근이 잦다는 이유로 개인 공부를 하지 못했다는 저의 하소연은 엄살이라는 건 알지만..
퇴근 후 집안정리하면 빨라야 10시 11시니..
부끄럽게도 그 2년가까이 되는동안 저는 성장을 제대로 했다 생각할 수가 없게 되었네요..
파견 나갔던 곳들은 DB설계, 퍼블 및 설계가 다 되어있어서 개발만 하면 되는곳이었지만
이곳은 설계, 개발, 퍼블및 웹디자인, 디비, 구축등등..다 제가 해야 하는곳이었어요.
뭐..상사들 중 그런분이 많은지 모르겠지만 좀 답정너 스타일인지라 ㅠㅠ
거의 반복업무수준이었고, 어려운 화면은 애초에 저에게 할당도 안됐구요....
그냥 기능만 툭 던져주고 설계를 해오라고 시키고 맘에 안들면 계속 다시다시..
오케이 후 한참 진행중인데 설계가 잘못됐으면 스스로 알아야 하는거 아니냐며 본인이 오케이 한 설계임에도 제탓..
설계 중 개선사항을 말씀 드리면 본인이 하라는대로 하라으름장놓고 나중에 옳다 여기는건
본인이 듣고 거절했더라도 끝까지 한다 해야하는거 아니냐며 제탓..
(나중엔 선임 개발자분들도 더이상 개선사항을 말 안하더라고요..입만 아프다고..)
간단한 디비설계며 웹디자인 (기본 틀은 있지만..), 퍼블, 개발, 테스트, 구축, 개발 전 후 보고서등등 처음부터 끝까지 시키고..
완성 된 것에서 나온 변동사항 및 놓친 건 본인이 검토 완료 한것임에도 애초에 생각치 못한 제탓..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고 제가 옮기면 그만이었지만 지금 당장 옮긴다고 옮길 수 있는 실력이 아니란 것도 스스로 알아서
실력이 클 때까진 버티자며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네요..
아무튼.. 기간에 비해서는 실력이 뛰어나지 않은 4년차(만으론 3년 조금 안되는) 개발자였습니다..
그 와중에 작년에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했고..
임신도 야근을 피할 수 있는 요소는 안되더라고요..
임신을 빌미로 야근 못한다 소리 한적도 없고, 초기때..진짜 힘들었지만 몸이 힘들다고 일찍 들어가겠다는 말도 안했어요.
유산 확률이 높은 임신초기에도 야근은 계속됐고..많게는 한달 240여시간정도 근무하면서 다녔네요.
워낙 기복이 심한분이라.. 본인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어쩔 수 없이 데리고 있어야 하는사람이 아니면 막대하기 일쑤인 분이었어요.
술자리에서 은근슬쩍 남자들끼리 성적발언도 서슴치 않았구요.
여자직원이 분위기도 띄우고 해야한다고 맨날 그소리..
진짜 사람을 깎아내리는 비아냥은 일상이었습니다.....
다른팀은 물론이고 팀원들조차도 저에게 그런 소리 들으면서 난 못다닐텐데 멘탈 갑이라며..
여자라서 무시하는 것 같으니 확 질러버려라, 참으니까 만만하게 보고 더 하는거 같다,
방법이 없으니 그냥 한 귀로 흘려라 등등..
팀내에서 다른 팀원들과 대놓고 차별하는것도 엄청났구요..
그래도 육아휴직, 출산휴가 다 있는 회사였기에 막달까지 참고 버티고 복귀해서 다시 잘 다닐 생각이었는데
언젠가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상사가 저에게 자진퇴사를 계속 얘기 했었습니다.
더 개발실력 좋고 말 잘듣고 야근 꼬박꼬박 할 수 있는 직원을 뽑고 싶은데
저는 여자니 막 다루긴 힘들고, 실력은 초급이고 괴롭히고 대놓고 무시해도 스스로 나가지도 않고...ㅎㅎ;;
일정부터 중간 확인 등 하는게 관리자인걸로 알고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매일 보고서를 제출함에도
(캡쳐에 기능 별 진행율까지 기재해서 매일 보고 하고.. 팀내 저만큼 상세히 보고하는 사람 없어요..)
기한이 거의 다 될 쯔음 처음 들었다는 듯 왜 여기까지밖에 진행이 안됐냐 하고..
진행이 지연되면 말을 해야 조율하지 않냐 해놓고.
중간 진행사항을 보고해도 그냥 스팸취급해버리고 본인이 어떻게 하나하나 신경 쓰냐네요..
그분이 관리자인데 난 알아서 해주는 사람을 바라지 관리를 하나하나 해줄 순 없대요...ㅎㅎ
기능만 툭 던져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나온거 확인만 하는게 상사는 아니지 않나요....
나중엔 답답해서 원하시는 걸 얘기하면 제가 그대로 하겠다.
혹시 매일 일정 시간 꼬박꼬박 자리로 찾아가서 진행사항 보고 드리길 바라시면 그렇게 하겠다.
해도..자기가 원하는 것은 아랫사람이 파악해야지 하나하나 말을 해야 아냐며 자기랑은 안맞는대요..
본인은 개선할 생각 전혀 없고 눈치껏 알아서 하라는거죠..매번 생각이 바뀌시면서...
아무튼..
쫓아내진 못하고 스스로 퇴사하길 몇달간 꾸준히 계속 얘기하다가
나름 정당한 이유로 절 내보내더라구요..
회사 사정이 어려워 인원 감축을 한다고..대상자라며..이때다 싶어 권고사직을 권하더라고요......
이제 임신 중기인데 결국 권고사직되어서 다른 일을 구할수도 없고..
이렇게 경력 단절이 되는구나..씁쓸한 생각에 망연자실 집에서 공부 및 태교에 전념 중이네요..
이걸 감사하다 생각하면 감사하다 해야할지..
애가 생기면 온전히 영어공부를 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집에서 영어회화 공부중입니다.
출산 후 복귀 했을 때.. 그나마 복지가 좋은 회사로 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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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이..참 많이도 길었네요.
하소연도 함께 하다보니 ㅠㅠㅠㅠ
여기밖에 업무관련 포함 이런 내용을 얘기 할 곳이 없어서 ㅠㅠ
지금 실력은..솔직히 환경도 잘 잡지 못합니다.더듬더듬 해야 할 수 있는정도..
그나마 파견나갈때 3번정도? 잡을 기회가 있었지만 그나마도 환경을 잡아서 주는 경우도 많다보니
쿼리는 기본만 가능하구 화면은 css나 퍼블 포함 프론트, 백 둘 다 다뤄봤구요.
jsp,자바, 스크립트, 아이바티스, 스프링..그냥 웹개발쪽이에요.
어려운 화면까진 아니었던 것 같구요...
아이가 크고 난 뒤에야 상관없지만
그동안 제일 좋은건 수입이 많지 않더라도 집에서 일을 할 수 있는것인데
약간의 경험은 있으니 디자인을 좀 더 해서 웹디자인+개발을 동시에 공부해볼까도 싶고..
집에서 자잘한 업무를 맡아서 할만한 업무가 업계에 있을지도 의문이고..
디자인과 개발을 동시에 다 한다면 도움이 될까도 궁금하고요..
아니면 퍼블로 전향해서 한다면 프리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까요..?
남편이 벌써부터 힘들어 할게 눈에 훤해 맘이 아픕니다..
홀몸이라면 돈이 된다면 청소든 뭐든 일당이라도 벌겠지만..
뱃속의 아기가 있어 그런건 생각도 못하구요..
남편 혼자 벌어서 되는 형편은 아닌지라 돈을 벌어야 하는데
지금은 뱃속의 아이때문에, 출산 후엔 아이를 맡길곳도 따로 없는지라 이래저래 고민이 많네요..
손재주가 좀 있는 터라 집에서 손으로 하는 것, 물건판매 등 다양하게 생각해도..
도무지 생활에 보탬이 될만한 돈이 안될거 같더라고요..
용돈벌이정도나 될까요..
이게 본격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어요..
집에서 150만 벌어도 좋을 거 같은데.. 아니 100이상만 벌어도..알뜰하게만 쓴다면 괜찮을 듯도 싶은데
혹시 집에서 근무하는것이나 알바등으로 한다면 수입은 얼마나 되며 어느정도의 실력을 필요로 하는지
그런 업무가 많은지 궁금하네요.
비슷한 방향(퍼블, 웹디자인, 홈페이지관리등)이라도 좋아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어느것 하나라도 도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날이 요즘 너무 추운데 오늘두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