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이... 고졸은 쓸모없는 노예라는 말을 들어야하나요?
저는 학원을 수료하고 취업한 고졸 신입 입니다.
어린시절부터 프로그래밍을 좋아해서 어느정도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학원에서도 항상 잘한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그 덕분에 항상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비록 디자인은 심플의 극치를 달리지만, 포트폴리오 제출할 쇼핑몰을 만들면서
구조를 어떻게할지, 관리자 페이지에는 무슨 기능을 넣을지 생각하면서 정말 즐겁게 준비했습니다.
어린시절부터 좋아했던 일인 만큼 취업을 해도 분명 지금처럼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첫 출근하는 날은 제가 '프로그래머'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과 '프로그래머'의 직업으로 일을 하게 될 것에 정말 설레였습니다.
하지만 입사하고 난 이후로는 노력한 만큼 인정받지도 못하고...
자신감 하락에 또 하락.. 그리고 오늘은 술자리에서 사장에게
"너는 경력도 없고 자격증도 없고 학력도 고졸이다.
고졸인 너를 누가 대려가서 쓰겠냐?? 고졸은 이 바닥에서 쓸모도 없고
돈도 안되고 고졸은 막말로 노예다. 근데 그런 고졸을!! 그런 고졸인 너를 내가 뽑았다." 라는 말을 들었네요. 덤으로 요즘 퇴근 후 빌더를 공부하라고 시켜서 공부하고 있는데, 이제는 빌더 공부 하지 말고 그대신 퇴근 후 집에서 빌더를 공부했던 시간 만큼 남아서 늦게 퇴근하랍니다.. 이게 무슨 논리입니까?
저희 사장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어순을 묘하게 나쁜쪽으로
바꿨다던지, 과장을 해서 적었다던지 그런 것 맹세하고 일절 없습니다.
오히려 글로 적으로니까 실제로 들었을때보다 느낌이 약하게 보이는 점은 있는 것 같네요.
그놈에 고졸을 엄청나게 강조하면서 마치 고졸인 저를 뽑아준 것이 엄청난 희생이였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고졸을 뽑으면 회사에 운석이라도 떨어지나요?
아니면 사탄이 재림하나요?
저는 지금 월급 150만원을 받고 있고,
저의 월급의 40%정도는 정부에서 회사에게 고용촉진지원금으로 지원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회사에서 저에게 주는 돈은 80~90만원정도...
고졸에게 80~90만원 주는 것이 그정도로 희생인가요??
저희 회사는 아주 작은 밴처기업이고, 직원들이 전부 파견나가있는
파견회사 입니다.
저는 '파견 근무 없는 내부 프로그램 개발'으로 입사했으나
입사한지 2주 조차 안돼서 파견을 보내더군요.
물론 저는 파견 근무에 대해서 딱히 싫어하지도 않고,
'파견 근무 없다' 라는 조건도 제가 건 것이 아닌, 회사에서 걸어놓은 조건이였죠.
아무튼 대충 3~4년차 정도로 뻥튀기 하고 파견을 나갔고,
3개월 정도 파견을 다녀온 후 회사에서 유지보수 중인 홈페이지들 자잘한 수정, 그리고
누군가 알수 없는 사람이 만들어놓은 매뉴얼도 없는 MVC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현재 운영중인 홈페이지를 고작 20분동안 인수인계받고
800만원 어치 정도의 수정 요청 사항을 '개발 예정일'보다 빠르게 개발,반영,추가 수정요청까지 다 끝내놨는데
돌아오는건 저런 인격 모독 뿐이고, 다음 파견지에 대한 이야기 뿐이네요.
돈도안되는 고졸이라면서, 마치 회사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너를 키워주고 있다는 듯이 말하면서
왜 자꾸 돈되는 일만 시키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네요.
대체 그놈에 내부 프로그램 개발이라는건 언제쯤 하게되는건지 알고싶고
정말 너무 속상해서 두서없이 글을써버렸네요.
똥글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