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펑하는 태도는 한국인 종특인가 봅니다?
일단, ragebait 식의 제목을 단 것은 미안하지만, 얘기할 건 얘기해야죠. 반대 많이 먹겠지만.
커뮤니티 입장에서 바라보면, 열심히 운영비용 내가면서 서비스 운영하는데, 사람들이 와서 데이터 쌓아주고, SEO 축적해서 새로운 사용자와 트래픽이 유입되게 하는 것이 좋죠. 이미 커뮤니티를 구성하는 사용자들도 반길만한 것이구요. 질문과 답변이 많아지면 많아질 수록 검색할 내용이 많아지고, 사람들은 더 퀄리티 있고 복잡한 새로운 질문을 하게 되고요. 그게 StackExchange와 같은 사이트가 추구하는 이상일 겁니다.
근데, 커뮤니티 활동은 전혀 안하다가, okky에 새로 와서 질문을 하고, 원하는 답을 받고 글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입니다. 질문에 답을 한 사람에게도 실례이고, 다른 지나가던 행인들도 그런 글을 클릭할 때 어처구니가 없죠. 운영사 입장에서도 수익 창출(이라 해봤자 얼마 안되는거 압니다만)에 악영향이고요.
글펑하는 글들 “수정됨“ 링크로 들어가서 읽어봐도, 별 내용 없습니다. 애초에 민감한 내용의 글은 인터넷 상에 올리지 않는 것은 상식이어여 하고, 현대인이 인터넷을 사용할 때 반드시 숙지해야 할 사항입니다. 그걸 강조하지 않은 교육 시스템이 문제이긴 하지만.
반대편인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잊혀질 권리와 GDPR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이 실수할 수도 있고, 상황이 변함에 따라 과거에 쓴 글이 민감한 내용으로 변하는 등의 일이 일어날 수 있죠. 그 문제 때문에 잊혀질 권리가 법률 프레임워크에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okky의 서비스 로직에는 이미 작성된 Q&A 글을 익명화하는 기능이 없어요. 한국은 법률 발전이 현저히 느린 나라이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걱정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미래에는 고민해 볼 문제가 될 겁니다.
아주 극한 확률로 만약에 한국에도 GDPR에 준하는 법률이 제정되는 날이 오면: Q&A를 제외한 나머지 게시판은 글 삭제 기능이 필요할 겁니다. 그리고, 다른 게시판은 몰라도 Q&A 만큼은 글펑을 방지하는 견고한 알고리즘을 적용해야 하고요. 지금과 같이 revision을 열람할 수 있는 기능은 계속 유지하고.
외국이라고 글펑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Q&A 사이트는 이미 글펑을 막기 위해서 서비스 로직에 글의 구조가 완전히 변경되는 수정을 허용하지 않고 있음. 못 믿겠으면 가서 실제로 사용해 보세요. 위키피디아 마져도 항목의 내용을 다 지워버리는 단순한 방식의 글 테러를 못하게 되어있어요.
또 다른 문제는 사용 약관에 글 한번 쓰면 영원히 사이트 DB에 남는다는 사실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요. 약관에 명시된 내용이라 해도, 에디터 UI에도 또 다시 강조해서 사람들이 글펑 해봤자 아무런 소용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그리 중요하지 않은 내용이라 생각하실 수 있는데, 현지법률 생각 안하다가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걸려서 NHN 클라우드가 서버 중단하거나 트래픽 차단하는 일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EU는 이제 저작권이나 개인정보 법률 위반하는 네트워크는 차단해야 하는 의무를 각 서비스 제공자에게 떠넘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어 사이트여서 다행이지, 영어로도 서비스되는 사이트였으면 EU에서 접근을 막아야 할 상황입니다. 글 삭제 기능 없는 것 때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