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SI
약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SI는 개발의 꽃이라 불렸고, 개발은 3D 라 불리던 시대. 아이폰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지금보다 SI/SM 개발자의 비중이 높던 시대죠. 구글은 있었지만 아직 Stack Overflow도 없던 시절이죠.
첫 입사한 회사는 통신사 SI/SM 전문 회사였어요. 첫 프로젝트의 갑은 주요 통신사였고, 을은 3대 SI 업체. 프로젝트 인원은 60명. 우리는 4명이 한 파트가 되었습니다. 4명 중에 같은 회사 소속 사수가 있었고, 우리 파트 4명 중에 2명은 프리였고, 한 명은 고졸인데 실력이 제일 좋았습니다. 고졸하고 바로 일 했다고 치면 20대에 이미 중급이죠.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면서 퇴근시간이 밤 9시로 고정화 되었습니다. 정말 야근을 많이 하는구나 역시 3D구나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좀 지나니 퇴근 시간이 밤 11시로 고정 되었습니다. 그것도 적응되니 할만 했어요. 그러다, 좀 여유가 생겨 다시 밤 9시 퇴근을 하게 됐는데, 2시간 빨리 퇴근하니 너무 한가하다는 생각이 들고 몸이 날아갈 듯 상쾌했습니다. 매일 이렇게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생각할 정도로. 젊어서 고생은 좀 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달 진행 중에 중요한 사건이 생겼는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특정 인물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그 분은 개발 접고 PC 방 한다던데, 결국 고액을 불러서 그 분을 불러왔습니다. 파트는 이제 5명이 되었습니다.
6개월간 진행된 프로젝트. 고생한 기억은 다 잊었고,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20년간 일 하면서 수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사건은 첫 취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나를 일하게 해주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