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의뢰, 양쪽 다 해보니 견적 라운드가 제일 이상하더라고요
개발 의뢰 받는 일을 하는데, 그 전엔 의뢰하는 쪽도 해봤어요. 양쪽이 다 보이더라고요. 에이전시에 맡기면 견적·계약 도는 데만 2주가 사라져요. 그 사이 실무자는 세 번 바뀌고, 결과물은 처음 얘기한 거랑 또 조금씩 다르고요. 프리랜서 플랫폼은 후기 없는 익명 계정과 매칭되니까, 운 좋으면 괜찮고 운 나쁘면 일정 통째로 날아가요. 복권이랑 다르지 않더라고요.
받는 쪽으로 와서 일해보니 더 분명해졌어요. 의뢰인이 정말 원하는 건 견적도 회의도 아니고, 그냥 결과물이더라고요. 견적 라운드에서 양쪽이 가장 많이 지치고, 거기서 신뢰가 가장 많이 깎이는데, 정작 결과물 품질엔 거의 기여를 안 해요. 변수만 늘려요.
그래서 요즘은 "그 라운드를 통째로 없애면 어떻게 될까"를 자주 생각해요. 해외엔 디자인 쪽에서 Designjoy 같은 구독형 모델이 자리를 잡았는데, 개발에선 잘 안 보이더라고요. 코드는 자산이 누적되니까 구독 모델이랑 더 잘 맞을 것 같은데, 왜 디자인보다 늦을까 싶기도 하고요.
궁금한 게 두 가지예요.
- 한국 시장에서 "회의 없이 결과물만" 모델을 신뢰할 수 있을까요. 의뢰자 입장에서 그게 가능한 거래로 느껴지는지, 아니면 회의·계약서 라운드가 없으면 오히려 불안해지는지.
- 받는 쪽에서, "수정 무제한" 같은 약속이 실제로 지속 가능한 약속인지. 한 슬롯에 몇 명이 한계인지 감이 잘 안 와요. 비슷한 모델 경험해보신 분, 의뢰 쪽이든 받는 쪽이든 얘기 들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