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 출신 개발자, 6년 차가 되기까지 (feat. 연봉)
저는 비전공자로 시작해 현재 6년 차가 된 iOS 개발자입니다.
2020년 말, 코딩 학원을 수료하고 첫 개발자로 취업했습니다.
그 전까지는 완전히 다른 직군에 있었고, 코딩은 한 번 배워본적도 없는 흔한 직장인이었습니다.
하지만 늦게나마(서른 초반) 방향을 바꿨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도 계속 제 인생을 바꾸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연도별 연봉 변화와 커리어 여정, 그리고 부족함을 느낄 때마다 선택해 온 공부의 방향으로서 석박사 과정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비개발 직종에 있었던 시절입니다.
대학 졸업 후 뚜렷한 진로를 정하지 못한 채 방황하다가, 근무 시간이 짧고 업무 강도가 낮은 회사를 찾아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연봉은 낮았지만 시간적인 여유는 많았고, 그 시간 대부분을 게임을 하며 보냈던 것 같습니다.
1년이 지나도록 연봉 협상은 계속해서 미뤄졌고, 그 상황을 겪으며 본격적으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하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이렇게 몇 년이 더 흐르면, 나는 사회적으로 아무런 가치도 증명하지 못한 채 사라지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일까?' 그 질문을 처음으로 진지하게 마주했던 때였습니다.
결국 연초에 회사를 그만두고 코딩 학원에 등록해, 6개월간 집중적으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해가 지나기 전, iOS 개발자로 첫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는 무직 상태였기에 수입은 거의 없었지만, 이 시기는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은 가장 결정적인 해였습니다.
연봉은 신입 개발자로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1년 차 주니어로서 많은 것을 배웠지만, 배우는 즐거움보다도 비전공자라는 한계를 스스로 자주 마주하게 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그 부족함을 어떻게 메워갈 수 있을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연봉도 지난 해의 성과를 인정받아, 나름 큰 폭으로 인상되었습니다.
작은 조직에서 서비스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아 실무를 주도해보는 소중한 경험을 했고, 그 과정에서 실력은 물론, 자신감도 함께 키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해, 여전히 느껴지는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해답으로 석사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더 큰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조직 규모가 큰 곳(금융권 대기업 정규직)으로 이직해 다양한 팀과 협업하며 실무 역량을 넓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연봉 역시 의미 있게 인상되었고, 그해에는 석사 과정을 마무리한 뒤 곧바로 박사 과정에도 진학했습니다.
이왕 시작한 컴퓨터 공부, 끝까지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올해는 전국 근로소득 상위 10% 이내에 진입했습니다. 저도 예상치 못했던 결과였기에 감회가 새롭습니다.
연봉만이 성장을 말해주진 않지만, 지금까지의 선택과 노력이 틀리지 않았다는 작은 증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실무와 병행하며 박사 과정을 밟는 중입니다.
돌아보며
비전공자로 시작한 이상, "나는 실력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마음 한구석에 안고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했고, 더 많이 기록하며, 더 꾸준하려고 애썼습니다.
석박사 과정을 선택한 것도 “제대로 공부한 개발자”라는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조금씩, 제 실력과 경험이 사람들에게 신뢰로 돌아오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연봉이 곧 실력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의 노력과 선택들이 의미 없지 않았다는 증거로 남아 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누구에게나 불안한 시절은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실력을 쌓다 보면, 반드시 터널의 끝은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혹시 지금 커리어를 고민하고 계시거나, 비전공자라는 이유로 주저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글이 작은 참고이자 용기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