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박살난 커리어이야기(본인)
네트워크 하다가 도망치듯 퇴사한지 어언 1년이 지났습니다.
작은 중소기업 임베디드 기업에 열심히 일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당차게 입사했고 모르는 것들 투성이라 들뜬 마음이였죠(얼마 가진 않았습니다)
저는 가방끈이 짧습니다.
가정 불화로 인해 초중고 성적은 뒤에서 4~5등 (8살때부터 냉장고위에 다리올리고 대가리박고 그러면서 자랐습니다. 아버지께서 군대에서 배우셨나봅니다.)
공부도 못하고 기술도 없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르바이트..
그렇게 첫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2달 하고 관둬버렸어요. 육체적으로 힘들더라구요.
20대 초반의 저를 바라본 제 모습은 뭐랄까요.. 무지를 깨달아 가는 시기(?) 였습니다. (코난의 여집합이라고 해야할까요 몸은 자랐지만 지능은 어린 아이)
이후 몇 년간 아르바이트를 추가적으로 했습니다.(도넛집 , 초콜릿집, 화장품공장, 페인트 알바, 도배 알바, 찌개집 etc)
꾸준히 하진 못했습니다. 알바를 그만둘때마다 당찬 포부 및 육체적 한계를 느끼고 퇴사를 했습니다.
키는 176에 몸무게는 48키로 정도 나갔었죠
뛰어 내릴까도 생각했지만 그럴 용기도없고 인생이 좀 억울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암울한 미래를 바꾸려 여러 차례 변화를 하려했지만 달리 바뀌는 건 없었습니다.
꾸준히 못하는 이유는 체력 때문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다 떄려치고 헬스장을 신청하고 1년여간 다녔습니다.
몸무게는 65키로까지 찌고 뭔가 과거에 비해 부정적인 마음이 적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수준에 맞는 공부를 하자 생각해서 찾은 곳은 폴리텍대학교
25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정보통신시스템과에 입학했습니다. (아 군대는 장기대기로 인한 면제입니다. 국가가 인정한 백수랄까요ㅋㅋ.)
저는 스스로 의지가 약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학교에 가면 의무적으로 공부를 해야하니 습관을 만들기 좋을 것 같다는 희망사항만 갖고 입학했습니다.
학교생활을 하며 여러 문제를 발견했습니다.
글을 읽는 능력이 떨어지기에 이해에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 이전 생활 습관으로 인한 나태함, 불규칙한 생활 습관
독해력이 현재도 그리 좋진 않지만 학교 다닐 당시에는 진짜 심각했습니다. 문장을 읽다가 뒤에 단어를 잊어먹는 수준이였거든요.
결정적으로 공부하는 느낌이 무엇인지 터득한 계기는 다른 것도 아닌 컴활 1급이였습니다. (25살 11월)
자격증 취득을 위해 반복학습(?)을 경험하게 됐는데 반복을 하면 "기억에 오래남는구나" 라는걸 깨달았습니다.(문서작업에 필요할까 싶어 따봤습니다.)
학교생활을 1년 하며 재미있었던 것은 패킷트레이서 였습니다.
규칙을 정하고 그 규칙에 맞게 동작하는게 육안으로 보여서 뭔가 게임하는느낌(?)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 C언어랑 파이썬을 가르쳐주셨지만 프로그래밍은 재능있는사람들만 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그쪽으로 진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문법만 익혔습니다.)
1학기를 마치고 네트워크회사로 조기취업 갈 생각 있냐고 하셔서 해당 업체로 첫 취직(?) 하게 됐습니다.
해당 업체에선 L2,L3,VPN,FW,NAC,IPS,DDOS,DNS 장비를 유지보수 하고있었습니다.
회사 자체적으로 업무를 해결할 능력이 부족하지만 파트너 업체의 지원을 받아 업무를 해결하는 방식이였습니다.
그래서 사실상 파트너업체 대리인(?)으로 현장방문하고 일처리를 하는상황이 꽤나 많았습니다.
간단한 정책추가, 터널링, 라우팅, 이중화 작업을 했지만 일이 반복적이고 지루하더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기약없는 야근, 잦은 외근, 군대문화(?)로 인해 이직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외근은 10개월간 주행거리가 35000Km정도 나옵니다. 야근은 안한날이 더적습니다. 연봉은 2700..
그만둔다고해서 할 수 있는일이 없어 불안했고 도피성으로 퇴사를 하는것이라 두렵기만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취직할 수 있는곳을 찾은 곳이 현재 업체였고 새 출발을 하는 마음으로 입사하게 됐습니다.
처음에 와서는 2달간 회사 보드에 붙어있는 센서값들을 받아오는 작업을 해보라고 하셔서 기억 저편에 있던 C언어 문법을 떠올리며 모르는 것은 구글링을 하여
조금씩 해결했습니다.
회사에서 1년간 했던 업무 및 이력(?)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줄 모르지만 Udemy에서 영어로 강의 들으면서 했습니다.(한글 번역 이상한건 파파고 돌리면서 배웠습니다.)
1.C언어를 이용한 STM32 주변장치 제어 전문성 0
2.파이썬을 이용한 라즈베리파이 주변장치 제어 전문성 0
3.플러터를 이용한 BLE 앱개발 (라즈베리파이 - 앱 통신) 전문성 0
4.사이버대학 진학 (현재 4학년) + 정처기 취득(연구과제 참여 몸값 부스팅용(?))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물경력 개발자가 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요즘 앞날이 어둡기만합니다.
본인이 스스로 노력한 만큼 결과가 기다린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제 망가진 과거 또한 운의 영역이라 생각하고 탓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과거에 아르바이트 하던 시절을 떠올리면 나름의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하지만 만족감 하향 평준화 목적이 아닌 앞을 바라보는 상황이라 마음이 무겁네요.
늦게 시작했고 한 노력도 별로 없고 노력에 비해 이상이 높아서 오는 스트레스 같은데 인지부조화의 문제인지 현실적인 문제인지 어렵기만합니다.
저의 개박살난 커리어 열심히하면 수습 가능할까요?
두서없이 쓴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