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취업하려니 막막하군요
고등학교 때부터 커리어 시작해서 올해 초에 휴식 차 9년만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회사에서 매번 내부 유지 보수만 하다가 3년 쯤 됐을때, 지금 하는 큰 프로젝트 들어가고 싶다고 하니 고졸이라 어렵다고 하시던 대표님의 안타까운 말씀에 죽어라 일이랑 공부까지해서 3개월만에 정처리 따고 야간대학 들어가서 학사까지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큰 프로젝트 몇 개 들어가고, 혼자 어딘가 보내져서 개발하고 나오기도 했네요
그렇게... 회사 오래 있다 보니 이거저거 많이 뛰어다니고 했습니다. 서버관리부터 AWS, AZURE 까지 만져보고 K8S 까지는 못해봤지만 MSA 에 관심도 많아서
하고 있던 SpringBoot 에 더해서 Quarkus 같은 프레임워크도 만져보고 NestJS 도 Toy로 만들어보고 했던, 참 다사다난한 9년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몸이 망가지기 시작해서 새벽에 약 먹어야 잠들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 하고를 3개월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그게 보이는지 대표님도 몇 달 쉬다 오라고 했는데, 여기서 더 쉬 면 못 고쳐질까 두려워서 버티다가 결국 자진 퇴사를 했습니다.
잡설이 길었네요, 1달 정도 쉬다가 조금 괜찮아져서 다시 일이라도 해볼려고 했더니 채용시장이 아주 빙하기네요, 3월부터 이력서 내놓고 하는데 지금까지 면접은 6번 될까 말까 하고요...
그제도 프리 한자리 소개 받아서 갔고 나쁘지 않게 봐주셔서 좋았는데, 몸 편찮으신 어머니 모시고 사는 입장에서 편도 2시간 반은 많이 부담되서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물론 소개해주신 분께도 오늘 정말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말씀 드렸지만서도, 이런 상황에 돈을 벌어야 먹고사는데 이거 저거 조건 따지고 있는 제가 정말 기회주의자 인 것 같아 자괴감까지도 드는군요.
일단 이번주도 다음주도 면접이 있어서 다행이지만, 오히려 제 자신감이 떨어져서 예전 같았으면 자신있게 면접 들어가서 자기 어필하고 재미있게 말씀 나누고 했던 걸 이제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개인 프로젝트 하면서 이력서 고치고 포폴 정리하고 면접 준비하는데, 밤만되면 갑자기 우울감이 몰려와 어디 풀 데도 없고하니, 선배님들 많은 이 곳에 푸념 좀 길게 썼습니다.
선배 님들 같으면 이런 시장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버틸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20대 막 후반인데 벌써 이런 고민 왜 하나 싶다가도, 제가 아니면 이 집 이끌어 갈 사람이 없으니 더 막막하네요 참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