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무당과 고통받는 pm 이야기
어디에서 퍼온글요
AI가 만능인줄 알고 개발자 시대 끝났다 어쩐다 하는 선무당들 때문에 뒷목 여러번 잡고 있는 현직 PM 겸 개발자 입니다.
영상을 보며 겨우겨우 마음 진정하고 다잡으며 할 일 진행하고는 있는데, 아래 3가지 경우를 단 보름만에 모두 겪다 정말 빡쳐서 글 남깁니다.
잘 아는 개발자 분들의 위로라도 좀 받고 싶어서요. 횡설수설이지만 그냥 이해 좀 해주세요.
대나무숲 찾아 온 심정으로 이야기합니다.
1. 퍼블리싱 파일 달랬더니 react 가져와서 다했다고 들이미는 선무당... 이거 데이터 렌더링이나 api 설계는 한거냐 라고 물었더니, 그건 개발자가 해주시면 되잖아요 라는... 어이가 없어서 꼬치꼬치 물었더니, 프론트엔드 개념도 없으면서 그냥 ui ux 렌더링이 예뻐서 AI가 주는대로 가져왔다고 실토... 그럼 왜 리액트로 뽑았냐는 질문에, 실 데이터가 없어서 퍼블리싱 화면 그리기 힘들어요 그러니 진짜 쓰는 데이터로 예시 그려야 하니 리액트 써야해요. 라는 아주 기상천외한 답변을... 근데 프론트엔드에서 데이터 하나를 api로 못 끌어가고 못 던지면서, react를 도입해? 개발자 기획자 다 두고 니 맘대로?? 끊었던 담배가 진짜 당기는 날이었다.
2. 검수 및 데이터 검증까지 두어달 걸릴법한 일인데, AI로 다 짰다며 하루만에 코드 더미를 던져주는 기획자(같지도 않은 선무당)... 확인해 봤더니, DB고 뭐고 하나도 없고 환경 구축도 안된걸 코드만 달랑 던지고 빨리 만들라네.
3일이면 되죠? 라는 말같지도 않은 자문자답까지...
호스팅 올리고 DB 구축해서 데이터 검증한 파일 맞냐고 물으니 그게 뭐냐네. AI가 완벽하다고 답변했다면서 AI 답변된 프롬프트만 던져주는데 프로젝트 프로세스 이해는 둘째치고, 너 환경 구축이 뭔지는 알고 이야기 하는건가 싶더라는...
아니 환경 구축해서 돌려본 파일도 아닌걸 어떻게 실서비스를 할거냐고. 이게 이해가 안되나? 싶었다.
심지어 서비스 광고팀에, 3일이면 다 되니까 광고 준비하라고 지 맘대로 노티까지 했다는...
저런 상황에서, 내가 개발해도 되겠다 나 개발자 아님? 이러는데 진짜 줘패고 싶더라.
세미콜론 하나 잘못 들어간거 때문에 500에러 나는 디버깅도 못 잡는게 무슨...
선무당 너 하나 때문에 개발팀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철야한건 눈에 안 보이니? 싶더라.
3. 한창 개발 중인 퍼블리싱 코드를 새로 짰다며, 디자인 이렇게 바꾸자며 또 퍼블리싱 파일을 새로 던지는...
그러면서 10분 후에 왜 빨리 안되냐고 개발팀에 물어보는 무식한 인간을 겪어보니 진짜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 싶었다.
개발 코드 다시 맞춰야 한다는 답변을 주니, AI가 금방 짜주는데? 라며 꼽주는 식으로 코드를 던지더라.
확인해 봤더니 기존 DB 테이블명 컬럼명과는 전혀 맞지도 않는, 어디서 근본없이 가져온 소스코드들...
야 이거 DB 확인한거야? 라고 했더니 AI에 돌려서 하면 될거 아니냐고 하는...
DB설계도 줄테니까 니가 다시 해오라고 하니, AI가 이거 너무 길어서 못 하겠다는데?니가 좀 해봐 라고 재답변을...
결국, 모르면 제발 가만 있어라 나대지 말고 라고 했다가 한참 싸웠다.
결국 총책임자 한테 불려가서 상황 설명하고서야 겨우 교통정리는 됐지만,
총책임자랑 커피한잔 하면서 "AI만 믿고 나대는 선무당들 때문에 일 진짜 못해먹겠다" 라고 했다.
말없이 고개만 끄덕여주는 개발자 출신 총책임자 선배...
아무튼, AI는 절대로 만능이 아닙니다. 걔들은 요구사항에 따라 코드 짜주는건 잘 하지만, 환경구축과 DB와 매핑, 그리고 그 전에 어떤 기술을 접목할지와 어떻게 검수할지는 모두 검증된 개발자나 직군이 해야 할 일입니다.
AI로 개발자 대체할 수 있다, 개발 쉬워졌다 라고 하며 요즘 카피 뽑아 광고까지 하는 학원들도 있던데요,
운전면허 없이도 운전할 수 있어! 라고 광고하는 거나 똑같습니다.
제발 좀 AI가 만능이다 어쩌고 하는 헛소리 좀 퍼트리지 말라고 하세요. "개발 모르면, AI 갖고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개발 못 한다" 라는 걸 모르면 좀 외우라고 해주세요. 푸념 길게 하고 갑니다...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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