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좋은 날 #현진건 #merry-x-mas
제가 아는 현 씨 성을 가진 분은 2명입니다.
현진영 고 진영 고의 레전드 힙합 가수 현진영
그 전에는 현진건 이라는 분이 있었죠.
사진은 오늘 처음 봤습니다.

출처: https://es.wikipedia.org/wiki/Hyun_Jin-geon
현진건 작가의 단편 소설 운수 좋은 날 은 비극입니다. #스포죄송
주인공이 애처가인데, 열심히 일하고 운도 따랐던 그날 집에 와 보니 … 여튼 비극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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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침하게 흐린 품이 눈이 올 듯하더니 눈은 아니 오고 얼다가 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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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이야말로 동소문 안에서 인력거꾼 노릇을 하는 김첨지에게는 오래간만에도 닥친 운수 좋은 날이었다 . 문안에(거기도 문밖은 아니지만) 들어간답시는 앞집 마마님을 전찻길까지 모셔다 드린 것을 비롯으로 행여나 손님이 있을까 하고 정류장에서 어정어정하며 내리는 사람 하나하나에게 거의 비는 듯한 눈결을 보내고 있다가 마침내 교원인 듯한 양복쟁이를 동광학교(東光學校)까지 태워다 주기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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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에 삼십전 , 둘째 번에 오십전 - 아침 댓바람에 그리 흉치 않은 일이었다. 그야말로 재수가 옴붙어서 근 열흘 동안 돈 구경도 못한 김첨지는 십 전짜리 백동화 서 푼, 또는 다섯 푼이 찰깍 하고 손바닥에 떨어질 제 거의 눈물을 흘릴 만큼 기뻤었다. 더구나 이날 이때에 이 팔십 전이라는 돈이 그에게 얼마나 유용한지 몰랐다. 컬컬한 목에 모주 한 잔도 적실 수 있거니와 그보다도 앓는 아내에게 설렁탕 한 그릇도 사다 줄 수 있음이다.
… 중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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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응, 또 대답이 없네. 정말 죽었나 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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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누운 이의 흰 창을 덮은 위로 치뜬 눈을 알아보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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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눈깔! 이 눈깔! 왜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천장만 보느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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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말 끝엔 목이 메였다. 그러자 산 사람의 눈에서 떨어진 닭의 똥 같은 눈물이 죽은 이의 뻣뻣한 얼굴을 어룽어룽 적시었다. 문득 김첨지는 미친 듯이 제 얼굴을 죽은 이의 얼굴에 한데 비비대며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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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왜 먹지를 못하니, 왜 먹지를 못하니…… 괴상하게도 오늘은! 운수가, 좋더니만…….”
출처: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1548
이 소설은 운이 좋았던 날 계속 생각나는 1924년 소설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지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가 를 생각나게 하죠.
있을 때 잘 하는 게 좋은데, 그게 쉽지 않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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