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이도 준 소설 원작의 넷플릭스 드라마 <육왕>을 정주행했습니다.

이케이도 준은 은행 내의 권력 투쟁과 은행 대출업무에 대한 생생한 묘사로 드라마화되어 인기를 누린 <한자와 나오키>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 외에도 <변두리 로켓>(로켓 산업), <루즈벨트 게임>(실업 야구), <노사이드 게임>(실업 럭비) 등 기업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흥미롭게 다룬 소설들이 많습니다. <한자와 나오키>와 <노사이드 게임>도 넷플릭스 드라마로 올라와 있습니다.
로켓 엔진 중견기업을 중심으로 하이테크 분야를 다룬 <변두리 로켓> 보다 운동화 산업으로 진출한 버선 회사 “코하제야”의 좌충우돌을 다룬 <육왕>이 오히려 소프트웨어 산업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 하면 소프트웨어 산업은 거대 자본이 투자되는 장치 산업이 아니라 소자본의 소수 인력이 편의성, 기능성을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는 일에 도전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장거리 달리기 선수와 역전 마라톤이 인기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육상에 대한 관심이 아직도 일본이 마라톤 정상권을 유지하는 배경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육왕>은 2016년에 발표된 소설인데 90년대 감성이 느껴집니다. 아무래도 이케이도 준이 8,90년대에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드라마의 매회마다 “코하제야”의 사장 고이치는 위기에 몰리고 허덕입니다. 버선 산업이 내리막이라는 판단으로 신규 사업인 운동화 제조에 나서지만 인지도가 낮은 제품이 발디딜 곳은 별로 없습니다. 버선은 가볍다는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모색하여 가벼운 신소재 밑창의 특허권자를 설득하여 제품을 완성합니다. 이 제품을 착용한 실업팀 장거리 선수가 우승을 하지만, 경쟁 대기업의 방해로 난항을 겪습니다. 이후로 끝없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버티고 좌절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입니다.
실패와 역경이 없는 사람에게 드라마는 없습니다. 모든 드라마는 좌절한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내일은 어떤 좌절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살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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