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34살에 과감히 웹개발자 공부에 뛰어들었고 꽤나 적성에 맞아서 35.9살인 현재까지 포기하진 않고있는 놈입니다. 다만 백수죠.
작년 가을에 국비학원을 수료하고 11월에 첫 개발회사로 들어갔었습니다.
집이랑도 그리멀지않고 근무환경도 괜찮아서 처음엔 너무 기뻤죠. 구성원들도 서로 전혀 차별하지 않는 분위기라 무조건 잘보여서 정직원 노려야겠다 라고 생각했지만 입사 일주일간 저에게 맡겨진 작은 프로젝트를 해내면서 이 회사는 정직원 채용을 할 의사가 전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3개월간 계약직신분으로 너덜너덜해지면서 돈벌고 퇴근 후 따로 공부하면서 봄에 퇴사를 하고 현재까지 백수입니다. 대략 3달은 좀 그회사에서 겪었던 트라우마 때문에 거진 아무것도 하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러고 정신을 다잡고서 이력서를 집어넣었으나 반응이 너무 없어서 본래 만들었던 학원 프로젝트 웹사이트를 새로운 기술스택으로 리팩토링하고 그 기술스택에 맞는 회사들만 모두 집어넣고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많은 노력과 준비를 했음에도 정말 취업이 안됩니다. 저도 좋은 성공스토리를 들려드리고싶지만.. 아마 국비수준에서 DB설계, 프론트, 백엔드 그리고 리눅스 서버에 배포까지 모두 혼자 처리해본사람은 극히 드물것으로 압니다. 학원에서는 리눅스쓴다하니 저보고 미친놈이라더군요. 그 외에도 프로그래밍언어를 C도 따로 학습해서 포인터, 참조연산자의 개념까지도 스스로 익혔습니다. 개발 자체를 좋아하다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다 찾아보고싶더군요. 그래서 이미 저는 스스로 개발자라 자부하고있고 취업에도 자신감이 가득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좀 많이 냉정한것 같고 개발회사들이 굳이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있습니다. 기존에 일하고있는 경력자 한사람만 있으면 개발이 굴러간다는거죠. 그 외에 굳이 신입을 뽑는다면 계약직으로 값싸게 쓰고 내보낼 말잘듣는 어린친구를 원하는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이가 많다면 계약직조차도 들어가기 힘든 상황이고 어린친구들도 사실상... 취업이 안될겁니다.
물론 퇴사율 최악에 형편없는 회사들은 정말 쉽게 취업이 가능합니다. 거긴 수시로 자리가 생기니까요.
양질의 취업이 취업의 기본인데 그런자리가 정말로 아예 없다는 얘깁니다.
사실 저도 좀 앞이 다시금 깜깜해졌습니다. 개발자를 택하기전에 깜깜했던 어둠이 다시금 저를 덮쳐오는게 두렵네요. 이 글을 쓴 이유는 혹시나 개발자로 입문을 희망하신다거나 하시는 분들께 정확한 현실을 알려드리고자 경험담을 남깁니다. 적어도 현실은 알고 준비를 하셔야 될것같아서요. 이렇게 준비한 순수개발실력에 더해서 남들이 다 알아주는 스펙? 저도 있습니다. 토익 800점, 한국사자격증, 정보처리기사까지. 그런데도 취업이 안됩니다 ^^. 아마도 개발자로 취업을 희망하신다면 그래도 인하우스 개발회사에 입사한다는 가정하에 팀장급으로 풀스택 개발이 가능한 실력이어야 아예 새로 서비스 개발을 시작하는 회사에 입사해서 커리어 시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어지간한 노력과 마인드로는 택도없을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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