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KY CON 2017 참관 후기
OKJSP 시절부터 주구장창 눈팅만 했었는데, 컨퍼런스 참여한 김에 용기내어 후기를 써봅니다. 마침 창천항로님이 어마어마한 후기(https://okky.kr/article/431231?note=1347793)를 올려주셔서 저는 간단하게 세션별 인상깊었던 내용과 마지막으로 전체적인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1) XP 프로그래밍 - 정윤진님
- 애자일이란, 개발에서 배포까지 수행하고 피드백을 받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
- 애자일의 핵심은 테스트코드를 작성하는 것이다.
-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면 배포속도가 일정해진다.
- 페어링하여 코딩하면 생산성은 20% 감소되지만 품질은 80%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 느낀점
나는 개발자라 말하고 다니지만, 정윤진님이 말하는 개발자의 삶과는 매우 거리가 있는 것 같다. 소통이라는 측면에서 정윤진님 같은 개발자를 만났을 때 나의 생각을 가지고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려면, 애자일은 나와 관계없는 일이라 생각하지 말고 열린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 디자인과 개발자 간의 디자인 협업 시스템 - 김요한님
- 디자인 시스템!!! (신세계가 펼쳐졌다. 개념이라도 꼭 알아두고 넘어가자.)
- React (연사분께서 React 들어보셨냐고 했을 때... 들어는 봤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 느낀점
현실적으로 퍼블리셔가 Front-end 로 전향(?)하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개발자도 디자이너의 입장에서 충분히 생각해보아야 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디자이너나 퍼블리셔의 프로그래밍 스킬이 낮음을 지적하는 개발자들은 꼭 개발표준문서 같은거도 함께 무시하더라는...)
(3) 애자일은 애자일이란 단어를 버려야 한다. - 신정호님
- 애자일이라는 단어,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어떤 행동이 필요한가 고민하고 실천하는게 중요.
- 스케쥴링의 핵심은 프로젝트가 늘 어디쯤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
- 관리자는 정확한 파악과 최선의 선택이 중요.
- 회고의 본질은 스프린트에서 해결된 것과 해결할 것을 명확히 하는 것
* 느낀점
팀이 회의 때 마다 화이팅이라고 외치고, 그 느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팀이 부러웠다. 내가 여태까지 구호를 외쳤던 프로젝트들에는 반드시 보고싶은 것만 보는 PM이 계셨었다. 스케쥴링의 핵심, 회고의 본질... 모두 중요한 이야기지만 기저에는 스케쥴링에 대한 팀원들의 공통된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본다. 신정호님의 이야기를 다 듣고나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갈증이 남아있었다.
(4) 협업도구로 제대로 말하기 - 김동수님
-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회사를 찾아다녔다는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 협업도구를 제대로 사용하려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단어/날짜가 정확해야 하고, 이후에 검색이 가능해야 하고, 에티켓은 기본이다.
* 느낀점
협업도구와 그 사용에 대해 기초부터 차근히 설명해주신 것 같아 좋았다. 더 젊은 개발자들에게는 매우 시의적절한 강연이었을 것 같다.
(5) 생산성 지향의 커뮤니케이션과 기업 문화 - 최영근님
- 소프트스킬이 하드스킬보다 더 가치있다는 설문조사결과
- 고객의 니즈에 대한 프로덕트 만족도는 시간이 갈수록 떨어진다.
- 의사결정권자와 소통할 때는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소통하라. 어차피 그 분들은 그게 소통의 목적이다. 메시지를 보낼 때도 극단적 두괄식을 지향하는게 좋다. (안녕하세요 쓰지않는다)
- 무조건 안된다보다도, 정확한 목적을 공유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끄는게 좋다.
- 조직문화- 관성을 이겨라. (넷플릭스의 예를 들어주셨는데... 사실 영문이라 캐치를 잘 못했고 다시 구글링하다가 좋은 자료를 발견해서 공유해봅니다. https://www.slideshare.net/watchncompass/freedom-responsibility-culture)
- 박터지게 싸우자. "나 잘되려고 하는게 아니라 우리가 잘 되려는거지? 자신에게도 다짐"
- 설득되면 과격한 리액션과 칭찬을 해보자. (이중인격자처럼)
- 수직적인 호칭을 쓰고 대화를 하는데 수평적 문화는 나오기 어렵다.
* 느낀점
내 경험 상, "구성원의 하드스킬 수준이 평균이상의 일관성을 보일 때" 소프트스킬이 훨씬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사실 신정호님의 강연에 이어, 최영근님의 강연을 다 듣고나서도 갈증이 좀 심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객이랑 대화하는데 어찌 끝까지 웃으면서 할 수 있느냐"란 다소 자극적인 질문을 했었던 것 같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죄송하게도 분위기를 좀 흐린 것 같기도...) 사실 나도 답이 없는 문제라는데 한 백표 쯤 던지는 편이지만, 그래도 컨퍼런스의 강단에 선 분에게는 나름의 노하우가 있겠지 했는데 "고객 앞엔 장사없다." 인가보다. 최영근님이 강연 초반에 질문 많이 해달라고 강조하셔서 강연 중간중간 질문을 몇개 적어보았었는데 Jandi 에 계실 때 경험도 많이 궁금했었었다.
(6) 협업의 미신 5가지 - 근거 기반 협업으로 가기 위해 - 김창준님
- 자동화? AI?에 대체될 가능성. 프로그래 48%, 소프트웨어개발자 4.3% (프로그래머와 개발자의 차이는 네고시에이션, 인터렉션의 차이)
- 개개인의 지능보다 단체의 지능이 성과를 좌우한다. (공감과 대화의 중요성)
- 협력은 반복한다고 느는 것이 아니다. (의식적으로 협력해야 한다)
- 부정적인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팀이 더욱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 분업과 협업은 다른 것이다.(우리 협업 잘해봅시다라고 말하고 서로 일을 나눈 다음 한달 후에 보는거면 그게 협업인가?)
- 팀 = 노드와 링크로 조직을 그릴 수 있다. / 워크그룹 = 스타 or 트리형태
- 일이 불확실할 수록 분업을 더 열심히하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지는건 아니다. (팀원들끼리 찬견하라!)
- 70/20/10의 법칙 : 팀이 만나기 이전에 이미 성과의 70%가 결정되고, 첫번째 자리에서 20%, 나머지는 일을 하면서 10%가 결정된다.
* 느낀점
몇년전에 삼성 멀티캠퍼스에서 PM 양성과정을 들은 바가 있다.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고취하기 위해 에이스를 어떤 팀에 배치할지가 중요하다고 배웠었고, 내 경험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김창준님의 강연은 종종 뒤통수를 때리는 기분을 주었는데, 개인의 스킬수준에 따른 분배보다도 소통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도 그랬고, 분업과 협업에 대한 내용도 그러했다.(분업과 협업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것 같다) 70/20/10의 법칙도 좀 극단적이게 보일지 모르겠으나 생각할 수록 맞는 말인 것 같다.
김창준님은 유일하게 PT자료 없이 강연하셨는데, 첨엔 (뭥미?) 였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오오.. 하는게 있었다. 역시 컨설팅 하시는 분들은 무섭...
/***** 정리 *****/
10년 넘게 이런저런 프로젝트(주로 세금으로 하는 SI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애자일이란 화두는 제게 그리 친숙하지 않았습니다. 대기업 주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아마 그 때가 애자일의 형식적인 행위에 대해 어렴풋이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신정호님의 강연이 더욱 와닿았던 것 같아요. (망했거든요.)
그 프로젝트가 끝나고 이직하긴 했지만 올라간 연봉과는 무관하게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는 무조건 성공해야하고, 성공할 수 밖에 없다는 고객과 경영자의 인식은 RFI 단계에서 부터 프로젝트 제안단계에 이르기까지 최대한 보수적인 기술셋을 선택하게 만듭니다.(협업의 방식 또한 보수적, 김창준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Star 위상의 조직구조!!!) 그 선택은 당연하게도 이전의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가죠.
구성원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는 프리랜서들을 데리고 일하면서 새로운 협업도구를 도입하는 것 역시 요원합니다. 저 역시도 이 핑계 저 핑계(일정, 인력, 고객...)대면서 안일했던건 프리랜서분들과 별반 다를 바 없었구요. 스프링이 처음 나왔을 때 처럼 SI 개발의 페러다임이 다시 한번 바뀐다면 그 때는 훅가는 SI개발자들이 많을겁니다. 지금이야 숙련공처럼 특정 도메인에서 특정 프레임워크(상용 프레임워크나 Spring, 전자정부프레임워크)로 롱런하는게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10년 후에는? 호오옥시~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옛날보다는 훨씬 더 힘들어지겠죠?
제게는 이 컨퍼런스가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재미는 있었지만 그다지 유익하지는 않았습니다. 이건 절대 강연이 나뻐서가 아니라 제가 처한 현실때문인데, 세상만사 다 그러하듯 결국 스스로 극복해야될 문제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니까 이 강연의 내용이 제게 유익한 상황을 만드는건 제 처지에 대해 불평할 때가 아니라 상황을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환경으로 만드는 태도에 있다는 것이겠지요.
OKKY 의 많은 개발자들이 그러하겠지만 몇몇 스타플레이어나 운이 좋은 분들을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개발자들이 별로 멋지지 않은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다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멋지지 않은 환경이라는 것은 근무환경의 질이나 연봉의 높음도 중요하겠지만, "스스로 선택한 상황에서 고난에 맞서고 있는가?" 란 질문을 던졌을 때 "네"라는 대답을 할 수 없는 상황도 포함되기에 그렇습니다. 모두 각자가 선택한 인생이지만 온전히 내 의지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니까요.
마지막으로... 이번에 강연해주신 분들에게 제가 가장 크게 배울 것이 있다면 바로 함께 같은 목표를 꿈꾸는 사람들을 만나는 방법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소통과 협업을 통해 성공을 이룬 조직이 있다면 구성원들 간에 여러가지 의견차이는 있을지언정, 단 하나의 목표에 대한 공감에는 이견이 없었을 겁니다. 앞으로 그런 사람들이 제 주변에 모일 수 있도록 저부터 소통과 협업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겠습니다.
쓰고나니 제 이야기만 무성한 사진한장 없는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후기가 되었네요. 혹여 여기까지 모두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할 따름입니다.ㅋ ㅋ
그럼 모두 추운날씨 건강조심하시고 행복한 개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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