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회사 전산실을 가시려는 분들께 참고사항 입니다.
저는 4년차 개발자 입니다. 2년차부터 슬슬 보고 있었는데 글은 오랜만에
남겨보네요. 일찍 퇴근하고 집에와서 공부하다 보니 문득 일반회사
전산실에 제가 오기전에 궁금했던점을 체험하며 느낀점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제 상황에만 맞는 글일지도 모르니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만 하시기 바래요~
1. 전산실은 개발자의 무덤?
오기전에 많이 봤던 말이었고.. 어느정도는 맞는 말입니다.
보통 일반회사 전산실은 전산에 거의 투자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엔 자체구축 ERP가 있기때문에 그나마 대우라도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별다른 투자가 없다보니 개발회사에선요즘 그기술
많이 쓴다더라 던지 소스가 거지같네 고쳐야겠네 등등 많이 얘기하지만
여기선 그런것 중요하지 않고 투자가 별로 없다보니 레거시 시스템을
수정하거나 추가적으로 소단위 시스템 구축하는데에 시간을 많이
사용합니다. 보통 주먹구구로 개발할때가 많구요. 업무적인 흐름만
잘보이고 잘 사용할 수 있으면 되다보니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이 환경에만 익숙해져서 도태되는건 순식간일 것 같습니다. 신기술을
사용하면 유지보수가 어렵다고 기피하기 때문에 소스품질의 개선의지
같은건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jQuery같은거 쓰면 혼납니다. ㅎㅎ
2.업무강도, 업무범위
이건 회사의 오너나 직원들의 전산에 대한 관심도에 따라 다를것
같습니다만 보통 제조업체의 경우 전산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 ERP라
하면 수치만 딱딱 맞으면 UI가 후지네 어쩌네 속도가 아주 느리지
않은이상 별로 따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까다로운 요구사항이나
수정사항은 스무건에 한번 있을까 말까 입니다. 곧 야근을 거의
안한다고 보시면 되는거죠. 저도 여기서 야근은 딱 세번 했습니다.
그리고 전산기기 관리는 하지만 컴퓨터 수리는 안하고 있습니다.
이런얘기 많이 들어서 저도 면접볼때 물어보고 들어왔습니다.
물론 급한경우엔 생색내면서 고쳐 줍니다만.. 어쨋든 전산이니까
컴퓨터는 뭐든지 다알겠지라는 생각이 팽배한 곳입니다. 핸드폰
잘안되도 물어보는 경우 허다하구요. 제가 있기전 어떤 신입사원은
엑셀이 안열리는걸 못고쳤다고 짤렸었다고 합니다..;
3. 급여
여기서 부터 한숨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ㅎㅎ 보통 급여를 낮추고
이직하면 잘못 이직했다고 하는데 저는 이전 회사에서 자바보다
잘 알지도 못하는 MFC를 더 많이 손대서 공부 좀 해야겠다 싶어서
오긴 했습니다만 심각할 정돈 아니지만 꽤 많이 깎여서 들어왔습니다.;;
아마 보통 일반 중소업체들이 다 그럴듯 싶네요. 그래서 전에없이
야근에 매우 민감하구요. 야근을 뭔가 바라는 눈치가 보이면 가감없이
표현합니다.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급여도 낮게 주는데 야근까지
한다면 뭐하러 다니겠습니까 그냥 당장 떨어지는 돈이 보이는 개발회사
에서 야근하겠지요. 어쨋든 급여는 개발회사에서 받는거에 비해 많이
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급여도 적당히 주는곳인데 야근까지
없다면 정말 좋겠지만요.
4. 의사소통
제가 일하는 곳은 바로 윗분이 DB만 10년이상 하다 오신분입니다.
개발도 많이 참여하셨지만 이 분은 개발보다는 컨설팅이나 기술영업에
더 가까운 쪽이라 개발하다 막혀도 얘기할수가 없습니다. 물론 DB는
제가 너무나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물어보면 금방 답이 나오지만
나머지 개발에 관련된 이슈는 뭐든지 알아서 처리해야 됩니다. 아직은
뭐가 됐든 DB제외하고는 알아서 처리하지만 개발회사에서 동료들하고
ㅅㅂ ㅅㅂ 하면서 이건 이렇게 하면 될것같은데? 라는 말을 못하고 사니
답답하긴 합니다.
5. 사내정치
일반회사 오고 나서야 그래도 큰소리 한번 낼수 있는곳은 개발회사
구나 싶습니다. 일반회사는 별걸 다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허다하구요. 회사정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처음 온날이 기억나네요. 어떤 부장님이 저한테
인사를 꾸벅하는걸 보고 아.. 되먹은 회사구나 싶었는데 지내보니
그것보단 서로가 서로를 평가하고 년말에 인사고과 자료로 점수를
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어느정도 공부목표가 이뤄지면
떠날 예정이라 크게 신경쓰진 않지만 보통 근속년수가 적게는 10년
많으면 20년이 넘는분들이 많아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개발자도
마찬가지겠지요.. 어느정도 나이가 되면 이런부분도 신경써야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커뮤니티 글들을 보다보면 제 나이정도 되는 분들이
욱해서 '감히 나한테 이딴 대접을 하냐? 다른데 가지뭐' 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은데 (전 올해 서른둘입니다.) 현재 40대 이상 개발자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힘내세요! 얘기가 딴데로 샜는데요. 여튼 말로만
듣던 사내정치.. 개발회사도 분명 있었지만 이것 때문에도 오래 있긴
힘들것 같습니다.
6.회사규모
내용을 추가합니다. 현재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창립 50년이 넘는
섬유 제조업 회사입니다. 보통 오래된 회사면 안정적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개발이던 어느 업종의 회사던 마찬가지
지만 이직시에는 회사의 재무재표를 살펴보고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종업원 수는 많지만 2/3이상이 생산라인 종업원으로 대부분은
중국사람들입니다. 적자가 나다보면 결국 가장 회사에 크게 영향이
없는 부서부터 지원이 적어지겠지요. 때문에 전산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전산실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연봉과도
직결됩니다. 저는 내년에 연봉협상이 아예 없음을 알고 있는 상태라서
퇴직금이 나오는 내년 2월까지 공부하려고 하고 퇴사를 마음먹고
있습니다. 참고로 전산실 규모는 다들 안좋게 보시는 형태인 1~2인
전산실 입니다.
7. 요구 인재상
개발자도 코어 개발자보다는 이것저것 소화해낼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게 대부분의 상황인 것 처럼 여기도 스페셜리스트 보단
제너럴리스트를 요합니다. 저의 윗분같은 경우 중국어,영어를
모두 할줄 아십니다. 지사가 중국,홍콩등에 있어서 둘다 할 줄
알아야 일이 되는 상태여서요. 만약에 제가 혼자 한다면? 제발로
나가기 전에 당장 짤렸겠지요. 2번 주제에서 언급한대로 엑셀
안열린다고 짤린 신입개발자 있을정도로 개발자=만능IT인
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하드웨어 만지작 거리는걸
워낙 좋아해서 집에서 서버도 구축해서 사용중이고 이것저것 잡다한
걸 알고 있어서 여기서 별 어려움 없이 지내지만 개발자는 개발이
주 업무인데 답답할 때가 있긴합니다. 전산실을 가시려는 분은
나이가 어느정도 있는.. 제 기준으로 봤을때 최소 40세 이상으로
보통 은퇴시기인 52~55세까지 한 회사에서 버틸 생각으로 가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국어,영어 이 부분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제조업체들은 비싼 부지임대료 등의 이유로 국내에 공장
이나 물류창고를 거의 준공하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적게드는
중국에 많은 공장을 세우고 있지요. 저희만 해도 이제는 중국도
모자라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새로 준공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나름 글로벌해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외국어는 많이
해두는것이 좋겠다는 판단입니다. 꼭 전산실이 아니더라도 경력
많으신 분들은 이를 계기로 기술이민도 고려해 볼 수 있게 되겠지요.
여튼 개발지식은 이제까지의 경험, 역량을 베이스로 두고 나머지
업무적인 분석능력(현업에게 예스/노를 말할수 있는)과 처세술이
훌륭한 분들은 전산실에서 롱런 할 수 있습니다. 돈문제만 해결되면
이런 조건이라면 잘풀린 케이스로 생각할 수 있겠네요.
8. 결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SI에 지치신분들은 한 1~2년 정도 공부 좀
한다 생각하고 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좀 부정적인 얘기를 많이
썼는데요. 여기도 업무적으로 배울건 많습니다. 제가 개발공부에 더
많이 치우쳐서 업무시에도 효율적인 개발만 하려고 나름 노력하다 보니
업무가 아직도 익숙하진 않지만요. 다니다 보니 개발지식을 쌓는것도
정말 중요하지만 업무지식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런 일반회사
에선 업무까지 아는 개발자라면 입지가 굳어 지겠지요.
p.s : DB공부는 어떻게 하면 좀 속성으로 기본적인 내용을 깨우칠수
있을까요? 4년차인데.. 3년을 딴것만 하다보니 DB이해 수준이 학부생
만도 못한것 같습니다..ㅜ
0
0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후 이 페이지로 돌아와 바로 댓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