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본사, 대규모 감원
양파님, OKKY에서 2017년에 발표도 해주셨던 분으로 Microsoft 본사에 근무하고 계신 분인데, 오늘 이런 소식을 페북에 올리셨네요.
Microsoft 의 레이오프가 있었다. 7000명인데 레드몬드에서만 1985명이었다고 한다. 1월은 해고였고 이번에는 레이오프이므로 패키지가 괜찮다고 한다.
중간 매니지먼트를 많이 자른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시니어 다음의 65-67 밴드이다. 전체 중에 40% 가 SWE (개발자)이었다 하는데 65-67 밴드에도 개발자로 분류될 사람들 많다. 테크 리드, 개발팀 리드등등.
그리고 이 중에는 회사에 아주 오래 다닌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20년에서 30년까지 다닌 이들 중에, 은퇴 몇 달 전에 레이오프 된 사람들, 몇 달 전에 무슨무슨 상을 받고 그 전에도 특허를 몇 개나 내고 상품을 몇개나 출시해서 상 받았다는 이들도 있었다.
MS 를 IT 업계의 블랙홀이라고도 불렀던 것이, 젊었을 때는 1-2년 다니고 이직하던 이들이 MS 에 들어가면 좀처럼 안 나오기 때문이기도 했다. 나도 사실 이전에는 3년 이상 다닌 곳이 없었는데 MS 는 벌써 13년 채웠다.
물론 MS 는 22만명의 직원을 거느렸고 그 중에 상당한 수가 개발자이며, 따지자면 계열사로 나눠 있지만 다들 개발자들이 많다 보니 움직이기가 쉽다. 삼성전자 다니다가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뭐 이런 식으로 옮겨간다고 하면 "삼성" 내에서 30년 다녔더라도 여러가지 커리어를 가질 수 있는 것처럼, MS 내에서도 딱 한 팀에서만 30년 보낸 사람들은 드물다. 윈도우 팀에서 오피스로 가고, XBox 팀에 있다가 Teams 로 갈 수도 있고 그렇다.
MS 는 지금까지 "젊을 때엔 메타나 아마존 같은데서 좀 구르다가, 결혼하고 아이 생기면 좀 널널한 MS 로 가서 편하게 지내면서 은퇴준비 해라"는 느낌이 강했다. 2010년부터 개발자 수요및 몸값 폭증 및 처우의 개선을 뛰어넘는 구글 레벨의 대우가 업계 표준이 되어가면서 MS 의 그런 이미지는 점점 공고해졌다. 특히 사티아 나델라 새 CEO 의 시대와 스택 랭킹 같은 시스템의 삭제 등이 겹치면서, 좀 공무원 느낌 드는 직장이었는데...
3년 전 난 개인 사무실이 있었고, 오픈 사무실로 변했고, 이제는 100% 재택하면서 핫데스크만 있다. 하는 일도 3년 전보다 훨씬 늘었고 분위기도 훨씬 살벌하다.
업계의 분위기가 확실히 바뀌고 있다. CS 전공의 졸업생들은 쏟아져나오는데 자리가 없다. AI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코로나 시절의 마지막 피크 후 레이오프된 인력들이 너무 많아서 아직 다 흡수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모두가 예전의 개발자 황금시대는 지나갔다고 한다. 언제 회복될지도 알 수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AI 가 어느 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
난 이번에는 살아남았지만 글쎄 내년에는? 그 다음 해에는? AI 시스템 계속 개발하는 것이, 뭔가 내 무덤 내가 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긴 한데...
뭐 그렇습니다. 이상 레드몬드에서 MS 특파원...은 아니지만 하여튼. 보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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