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까지 개발자로 사는 방법
개발자를 늦게 시작하셨거나 결혼을 늦게 한다든지 해서
나이 먹어서 까지 일을 해야 하는데,
이일을 내가 나이 먹고도 계속 할수 있을까 불안해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저처럼 관리나 문서 작업이 적성에 안맞고
코딩이 제일 편하고 재밌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23년간 개발만 해온 생계형 레거시 개발자로서
노하우 및 경험을 나눠볼까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오랫동안 IT 직군에서 일하는 방법이 아니라
개발자 포지션으로 끝까지 일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즉
'개발자 = 코딩하고 있는 사람' 입니다
저는 2000년도에 닷컴 붐이 불때 웹개발로 시작했습니다.
라떼는 말이죠~
웹개발자라는 직군이 처음 생성되는 시기였기 때문에 35세가 넘으면
대부분 팀장을 맡아야 해서 35세 넘으면 개발을 못한다는 이야기가 기정 사실처럼 받아들여 졌었습니다.
가끔
'미쿡은 70세 넘은 개발자도 있다고 하던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나라는 언제쯤 그게 가능할까..
이런 이야기를 하곤 했었습니다.
여기 오키에도 저처럼 이 시기에 시작한 많은 분들이 계실거라 봅니다.
그 중에 많은 분들은 현재 팀장, 이사, CTO, 대표이사 등 관리직으로 넘어간 분들도 있겠지만
저처럼 계속 개발 포지션을 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팀장, PL, 개인사업 대표이사 등 관리직도 일부 했지만
적성상 관리보다는 개발이 더 편하고 좋아서 꾸준히 개발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사회 초년생들분이 잘 모르시는게 있는데
대기업이나 관공서로 가면 좋아하는 개발일을 꾸준히 하면서
월급도 잘 받고 오래 일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 갑의 위치, 큰 조직일 수록
개발을 할수 있는 가능성이 낮아 집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
100억짜리 빌딩을 짓는데 대기업 건설사 직원이 미장일, 목수일, 전기일을 현장에서 하고 있는거와 비슷한 맥락이기 때문입니다.
개발자는 맨 마지막 단계에서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는 기술자입니다.
갑은, 프로젝트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성공시키기 위해서
하도급 계약을 하거나, 외주를 쓰거나, 프리랜서를 고용하여 관리를 하게 됩니다.
물론 예외 케이스가 있긴 합니다만..
핵심 기술을 유지하고 있는 연구소 직원등...
아무튼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 입니다.
다음으로는 나이, 연차별로 거치게 되는 고민들과
그에 따른 대안들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 20대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열심히 배워야죠
저는 개인적으로 개발을 오래 할 계획이라면 연봉보다는 다양한 실력을 기를수 있는 회사를 추천합니다.
어떻게 보면 편하다는 건 도전이 없다는 것이고
신입이나 초급이 도전이 없다는 것은 실력이 안 늘고 있다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5년차 정도 까지는 계속 책 사서 공부하시고 자기 계발을 게을리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2) 30대
3년차, 5년차, 7년차가 될것이고
직급으로는 대리, 과장, 차장 또는 팀장을 달게 되겠지요. (연구소라면 주임, 선임 등..)
(요즘은 이런 직급 많이 사용 안하지만 난 레거시니깐요)
그러면서 이직할때 고민이 깊어질 것입니다.
인터뷰를 보러 갔는데 팀장이나 이사가 나와 비슷한 연령대 이거나 나보다 더 나이가 적을수도 있으니까요.
사장 입장에서는 경력도 많고 나이도 제일 많은데 개발만 하고 프로젝트 관리를 안 한다면 달가워 할리가 없죠
이때부터 여러분들은 프리랜서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3) 40대
위와 같은 이유로 40대 인데 정규직 회사원으로 개발만 하는 경우는 흔치 않을 겁니다.
그러나 프리 시장을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40대에 고급으로 일하는 프리들 엄청 많습니다. 때로는 50대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정규직은 업무의 성과, 기술 보다는 관계/정치의 비중이 높습니다.
쉽게 말하면 팀장, 이사가 나보다 나이 많은 개발자를 부리기가 불편하다는 이야기 인거죠
그리고 나이도 많고 경력도 많은데
'나는 계속 개발만 하고 싶어요~' 이게 안 통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래서 계속 개발을 하고 싶다면 프리 시장으로 넘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프리랜서의 자격요건 중에는 많은 것들이 있지만
간단하게 한두가지만 짚고 넘어간다면,
프리 시장에서는 대기업/관공고 플젝 커리어가 제일 먹힙니다.
참 웃기죠~
실력이 어떠냐.. 뭐 이런걸 봐야 하는데..
'차장님 00 프로젝트 해 보셨네요? 합격~'
뭐 이런 분위기 인거죠.
대기업이나 관공서는 보안이나 인적사항 등록이력 등
이런 부분을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검증되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어떤 분들은
프리가 고용기간이 짧고 그때 그때 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불안해 하다고 하시는데..
그건 잘 몰라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IMF 이후로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없어지고 대부분 정규직도 계약기간이 1년 입니다.
SM(운영) 업무 프리 뽑을때 몇년 이야기 하는줄 아세요?
2년 입니다.
물론 계약은 1년 단위로 갱신합니다만 특별한 이슈가 없는한 업체도 꾸준히 해 주면 좋아합니다.
자 그러면
왜 프리시장에서는 나이가 40대가 넘어가도 일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가요?
그것은,
프리는 나이에 따른 관계성의 중요성 보다도
해당 엔지니어가 얼마 만큰의 퍼포먼스를 낼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평생 볼 정규직원도 아닌데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일만 잘하면 되지...
물론 여기서 프리랜서의 중요한 덕목이 한가지 있습니다
'현업 직원한테 고분고분 잘하기..'
요거 못하고 자기주장 강하고 갑한테 나이 따지면 프리랜서 오래 못합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에게는 당연한 이야기 입니다만..)
특별히 결과물에 대해서 내가 책임지는 상황이 아니면
갑님이 하라는 대로 해 주세요. 그게 서로서로 편합니다.
기술적인 방법론? 코딩스타일?
그건 결과물을 내가 책임 질때만 고민하면 됩니다.
책임자가 업무 지시자라면, 그 사람이 원하는 스타일에 맞춰 주는게 좋습니다.
스타일이나 로직을 바꾼다고 해서 오류가 나는건 아니니깐요.
3) 50대
이제 다른 단계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저도 이제 막 50대에 접어 들었기에 확언은 못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50대가 되면 프리랜서(상주)도 슬슬 눈치가 보일 겁니다.
물론 제가 관공서 운영 할때는 옆자리에 55세 되신 형님도 계셨습니다.
더 신기한건 독수리 타법?? 이었습니다. ^^
50대 이상부터는 재택근무, 원격근무를 준비해야 합니다
물론 형태는 정규직 재택근무, 프리랜서, 개입사업자 등이 되겠죠.
정규직 재택근무는 사실 코로나 이전에는 별로 없던 포지션이었습니다.(외국은 많이 했다고도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코로나가 개발자에겐 '디지털 노마드' 의 삶을 가능하게 해준 역할을 하긴 했습니다.
A) 정규직 재택근무
위에서 말씀드린 대로 한 공간에서 얼굴을 보고 근무하지 않는다면
나이, 관계, 정치는 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실력과 퍼포먼스가 중요해 집니다. 시니어 개발자에게, 이 부분은 당연 자신 있을 테구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갑님한테 고분고분 하기' 는 필수 덕목이 됩니다.
제일 좋은 그림은 정규직으로 내가 일할때 시스템을 개발해서
이 시스템을 운영(SM)으로 재택전환 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람 뽑아서 분석 하는거보다 개발한 사람이 메인터넌스를 해 주면 좋은거죠
나도 경쟁력을 가지게 되는거구요
그리고 만약에 재택으로 전환한다고 기존 연봉이 부담스럽다고 한다면
한 등급(고급 -> 중급) 낮춰서 계약 하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우리가 회사 생활 하다보면 실제로 업무하는 시간은 일 8시간이 채 되지 않습니다.
제가 볼때는 평균 5시간 정도.. 나머지는 커피마시고, 잡담하고, 웹서핑하고..
거기에 출퇴근 시간까지 합치면 한 등급을 낮추는것도 나쁘지 않으며
투잡으로 기존 연봉을 만회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B) 인터넷을 통해 재택근무 알아보기
소위 개발자 커뮤니티, 위시캣, 크몽, 숨고 등..
아무런 연고가 없는 인터넷을 통해 일감을 알아보는 겁니다.
사실 위 과정은 '고우투우헬'을 경험하는 단계 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기억해야 할것은
이 단계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대부분 불특정 다수를 통해 일감을 구하면 50% 는 사기라고 생각하시는게 편합니다.
여기 오키에도 어떤 분이 이런 일을 하시면서 장문의 후기를 남기기도 하셨더라구요
저도 개인사업자 하면서 이런식의 일을 구한 경험이 있는데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차라리 프리(상주) 하시는게 훨씬 편합니다.
자, 그러면
왜 이 단계가 목표가 아니고 과정이라고 했냐면
여기서 여러분은 좋은 사람과의 인맥을 만드는걸 목표로 해야 합니다.
50%는 사기꾼 이지만 50%는 상식적으로 일을 하는 괜찮은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 분들과 꾸준히 일을 해 나가면 됩니다.
보통은 이 과정이 1년 정도 걸립니다
보통 재택을 시도했다가 데이고 다시 출근하시는 분들은 이 과정을 넘지 못해서 입니다.
이 과정을 넘어서 정상적인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게 되면
그 때부터는 편안하게 재택근무가 가능해 집니다.
자 그러면 여기서 질문입니다.
회사 다니거나 프리로 출근할때 미래를 위해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인맥 관리입니다.
같이 일했던 사장님이, 동료가, 거래처 직원이, 기획자가..
이 모든 사람들이 여러분한테 일감을 줄수 있는 소중한 인맥인 것입니다.
저는 이 카테고리를 소위 '양질의 거래처' 라고 부릅니다.
이 거래처를 3~5군데 보유하고 있으면
여러분들은 꾸준히 재택으로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꾸준히 한 거래처가 3군데 있는데
각각 2년, 5년, 7년 동안 꾸준히 거래 하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물론 개인사업 할때는 반대로 내가 일을 주기도 했습니다.
내가 성실하게 일하고 좋은 결과를 낸다면 저쪽도 나를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사람 바껴봤자 또 다른 리스크를 감안해야 한다는걸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 이제,
휠체어를 타도 치매만 걸리지 않는다면 70세까지 개발이 가능하겠죠??
마무리 하면서...
이 글을 읽는 분들중에는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에이~ 70세 까지 은퇴안하고 개발하고 있으면 인생 망한거지. 설마 그러고 있겠어?'
하지만 인생은 모르는 겁니다.
그때도 코딩하고 있을지 누가 압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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