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언제부터 이렇게 이상해졌을까?
간단한 구글 검색을 하다가 너무 기묘한 경험을 해서, 순간 멈춰 생각하게 됐음
이 경험을 이해하려면 2010년대 중반 NBA 팬들 사이에서 유행했던 다소 마이너한 밈을 알아야 함
2014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당시 튀르키예에서 프로 선수로 뛰던 다리오 사리치를 지명했음
사리치는 튀르키예에서 남은 계약 기간을 마친 뒤 미국으로 가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실제로 식서스에 합류하기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했음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사리치가 “절대 미국으로 오지 않을 것(never coming over)”이라는 농담이 생겼고, 일부 팬들에게는 서로를 알아보는 일종의 암호처럼 자리 잡았음
최근 NBA 기사에서 사리치의 이름을 보고, 2010년대 당시의 재미있는 트윗들을 다시 찾아보고 싶어 구글에
hes never coming over dario라고 검색했음표현을 잘못 기억했다면 아무 결과도 나오지 않을 것이고
제대로 기억했다면 당시의 트윗이나 Reddit 게시물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음
하지만 2026년의 구글답게, 검색 결과 대신 AI Overview가 먼저 나왔음
예전에는 이런 AI 요약이 거슬렸지만, 지금은 때때로 유용해서 어느 정도 익숙해진 상태였음
그런데 이번에 표시된 AI Overview의 내용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음
2026년의 구글은 이 검색을 다리오라는 남자에게 거절당한 사연으로 해석했음
AI 개요가 때로는 유용해 이제 대체로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인간의 감정이 없는 검색 엔진이 공감해 주는 디지털 친구처럼 행동했음
원한 것은 관련 링크였지만, AI 개요를 펼치자 감정적인 위로가 더 이어졌음
검색 엔진이 정보를 찾는 대신 사용자를 위로해야 한다고 판단한 모습은 구글이 본래 역할을 잃었다는 생각을 들게 했음
채팅 인터페이스를 갖춘 Gemini 앱이었다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지만, 사용 중인 것은 검색 엔진이었음
이런 응답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누구나 접근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글의 목표와도 맞지 않아 보임
정작 찾던 결과는 AI가 만든 내용을 지나 몇백 픽셀 아래에 있었음

AI나 챗봇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게, 검색할 때마다 컴퓨터와 일방적인 친밀감을 전제로 대화해야 하는 상황은 이상함
LLM이 도입되기 전에도 검색의 일부 기능은 충분히 잘 작동했음을 인정할 필요가 있음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늘 다정한 친구 구글에게 상담해 봐야 할지도 모르겠음

source https://sancho.bearblog.dev/google-weird/
HN에서는 검색이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관련 문서로 연결하는 도구에서, 질문의 배경과 감정까지 추정해 답하는 대화형 서비스로 바뀐 점을 핵심 문제로 짚었다. 노래 가사나 영화 대사, 오래된 밈처럼 짧고 모호한 문구를 개인의 고백으로 오해한 사례가 반복됐다. 정작 원하는 결과는 아래에 있는데 AI가 먼저 위로나 충고를 건네면서 검색의 본래 기능을 가린다는 지적이다.
더 큰 불만은 어색한 말투보다 신뢰성에 있었다. 이미 끝난 경기를 예정된 일정처럼 설명하고, 날짜 계산이나 기술 질문에도 틀린 답을 내놓은 경험이 이어졌다. 사전과 계산기처럼 일관된 결과를 주던 기능마저 확률적인 답변으로 바뀌자 사용자가 사실 여부를 매번 다시 확인해야 했다. 같은 화면의 검색 결과에 정답이 있는데도 AI가 이를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링크를 여러 개 열지 않고 답과 조언을 곧바로 얻으려는 이용자에게는 편리한 변화다. 쇼핑이나 기초 조사에서는 빠른 요약이 도움이 됐고, 익숙한 검색창에서 대화형 AI를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모호한 검색어에 ‘밈’, ‘농구’, ‘트윗’ 같은 단서를 더하면 원하는 답을 찾았다는 사례도 나왔다. 결국 답을 원하는 사람과 출처를 찾는 사람은 같은 기능을 다르게 평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