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크레딧을 사고파는 사람들
시장의 출발점
토큰 릴레이 시장을 살펴본 뒤, 쓰지 않는 스타트업 크레딧을 사서 되파는 ‘토큰 브로커’ 시장이 상업화되고 있음을 확인함
지인이 Anthropic 토큰을 큰 폭으로 할인해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여러 창업자도 장외 추론 사용량을 사고팔려는 사람들로부터 다수의 이메일을 받고 있었음
스타트업 포럼과 비공개 그룹에서 크레딧을 교환하는 일은 전부터 있었지만, 이제는 이를 전문적으로 중개하는 사업자와 판매 사이트가 등장한 상태
브로커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해 직접 접촉하며 운영 방식과 공급 규모를 확인하기 시작함
브로커와의 직접 접촉
실제 창업자들에게는 미사용 크레딧 매입이나 정가보다 40~50% 저렴한 직접 릴레이를 제안하는 영업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음
아래 자료 2건은 지인인 창업자들이 전달해 준 인바운드 제안임

창업자가 전달한 인바운드 영업 제안

창업자가 전달한 직접 릴레이 제안은 정가보다 40~50% 저렴했음
지인들에게서 받은 주소로 보낸 첫 이메일 2건은 반송됐지만, 세 번째 브로커와는 연락이 닿아 이메일 대화를 채팅으로 이어감

직접 접촉한 판매자는 하루 $100k 규모의 사용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함
공급자가 제공업체의 키를 직접 넘기는 방식은 아니었음
여러 키로 구성된 풀에서 하나를 선택해 요청을 전달하는 프록시로 동작하는 것으로 추정됨
크레딧 판매 사이트
AI Credits와 AICreditMart 같은 전용 마켓플레이스는 주요 클라우드·추론 제공업체의 크레딧을 중개함
AI Credits에는 정가보다 30~80% 할인된 판매 목록이 올라와 있음

AI Credits의 판매 등록 절차는 단순하며, 판매자가 원하는 전달 방식도 선택 가능

직접 보유한 크레딧도 등록해 봤으며 현재 승인 대기 중

대량 구매 할인을 내세운 라우터
CheapCredits는 ‘대량 구매 가격’으로 할인할 수 있는 라우터라고 소개하며 모든 모델을 정가보다 일률적으로 40% 저렴하게 제공함
Tokvana와 Neokens를 비롯한 여러 사이트도 대량 구매를 할인 근거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크레딧을 중개함

업계 경험상 40% 할인은 제공업체의 최상위 고객이 아니라면 성립하기 매우 어려운 수준
CheapCredits가 다른 방식으로 공급 물량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
GDPR 준수가 필요한 고객을 위한 데이터 처리 계약(Data Processing Agreement)까지 제공함

게시판 거래
지하 거래가 나타날 법한 채널을 확인해 보니 Telegram에 관련 채널이 몇 개 있었고, 그중 하나는 비교적 활발했음

Reddit에도 스타트업 크레딧을 할인 판매하는 게시물이 간헐적으로 올라옴
r/saasforsale에는 YC Startup School에서 받은 크레딧 판매 글이 있었음

r/indiehackers에는 $10k 상당의 API 크레딧을 할인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됨

폐쇄형 스타트업 그룹에서도 이와 비슷한 판매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음
시장 규모와 위험
확인한 사이트·포럼·리셀러 전체를 기준으로 수천만 달러 상당의 크레딧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대략 추산함
토큰이 유사 화폐처럼 취급되고 거래 유동성도 충분해지면서 악용할 여지가 커짐
기업들이 비용을 더 의식하기 시작하면 이런 악용을 단속하는 조치도 머지않아 나올 가능성이 있음
조사 근거는 구매자·판매자 입장에서 사이트를 둘러보고 직접 브로커와 연락해 확보한 자료임
회사와 사이트 이름은 공개적으로 사용하는 명칭을 그대로 썼으며, 스크린샷은 직접 접촉한 대화와 사이트 탐색 과정에서 수집함
시장의 배경과 리셀러·사기 구조는 앞서 정리한 토큰 리셀러와 사기를 떠받치는 릴레이 시장의 내부에 담겨 있음
source https://vectoral.com/blog/who-are-the-token-brokers
HN에서는 파격적인 할인율보다 거래 구조가 요구하는 신뢰를 더 큰 문제로 봤다. 판매자가 공식 API 키 대신 자체 프록시를 제공하면 구매자는 요청이 실제로 어떤 모델에 전달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중간 사업자가 입력과 응답을 기록하거나 바꿀 가능성도 있다. 도구 호출을 실행하는 코딩 에이전트라면 조작된 명령과 비밀정보 유출, 프롬프트 인젝션이 내부 시스템 침해로 번질 수 있다.
크레딧의 출처를 두고는 구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두드러졌다. 스타트업에 지급된 미사용 혜택을 현금화하는 재판매와 도난 카드, 계정 탈취, 가짜 스타트업, 체험 계정 자동 생성에 기반한 사기는 성격이 다르다. 할인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정상적인 잉여 크레딧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심이 나왔다. 다만 기사에 제시된 시장 규모와 불법 거래 비중은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었다.
수요에는 나름의 실무적 배경이 있다. 민감하지 않은 공개 데이터를 대량 처리하는 팀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 공식 서비스 접근이 자주 차단되는 이용자에게는 안정적인 접속 자체가 구매 이유가 된다. 구독 상품과 API의 가격 차이, 기업별 가격 정책, 남는 지원 크레딧도 재판매 가격을 낮출 수 있다. 낮은 가격만으로 모든 거래를 범죄 수익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구매자가 따져야 할 기준은 할인율보다 검증 가능성이다. 실제 모델과 응답 품질을 확인할 수 있는지, 요청 내용이 저장되거나 다른 용도로 쓰이는지, 계정 정지로 업무가 중단될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내부 코드와 고객 데이터, 도구 실행 권한까지 연결된 환경이라면 비용 절감보다 공급자 신뢰와 장애 비용을 앞세워야 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프록시는 값싼 API라기보다 통제하기 어려운 외부 실행 경로에 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