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하셨습니다. 관련한 주제로 꽤 많은 덧글을 달았지만 이 곳에도 간략하게 제 의견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 게시물의 삭제와 회원의 이용 권한 박탈은 명시적 규정에 의해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회원이 작성한 게시물에 대한 운영자의 자의적 가치 판단이나 여론에 근거한 제제는 지양해야합니다.
- 단, 실정법을 위반하는 내용이나 욕설 등으로 다른 회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는 행위는 운영 규정에 의해 예외적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적용을 고려할 수 있는 3의 예외 규정은 다음 항목을 포함할 수 있습니다:
- 유사한 주제의 글을 짧은 기간 동안 반복해서 게시하는 경우.
- 고의로 허위 사실을 반복해서 유포하는 경우.
1의 경우 질문 답변 게시판 등은 어차피 이번에 문제가 된 그런 내용을 게시할 경우 주제에 맞지 않는 글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사는 이야기 게시판에 대한 규정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예를들어 '일본 생활에 대한 단상' 같은 유사 주제에 대해 하루에 3건, 혹은 주제와 무관하게 동일 게시판에 대해 하루에 5건을 초과하는 글쓰기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든다면 문제가 된 회원과 같은 경우는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주제를 교묘하게 바꾼다면 5건은 채울 수 있고 그 것도 못봐주겠다는 의견이 나올 수 있지만, 제 생각에 그 정도는 모두가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 감수해야 할 '똘레랑스' 쯤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봅니다.
2의 경우 단순 실수나 무지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고, 사실 관계의 오류가 확인 되었음에도 반복해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단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조치이고, 궁극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능 구현을 통해 문제를 보다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특정 점수 이하의 게시물과 덧글을 감추는 사용자 설정.
- 특정 점수 이하의 회원의 게시물과 덧글을 감추는 사용자 설정.
- 특정 회원의 게시물과 덧글을 감추는 사용자 설정.
해당 기능을 사이트 기준이 아닌 개별 회원 기준으로 하는 것은, 특히 정치 관련 주제에 대해 유사한 기능을 조직적으로 악용해서 사이트의 여론을 조작하는 등의 사례가 타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고 되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명색이 최대의 개발자 사이트 중 하나이면서 아직까지 오픈소스로 개발 중인 오키 소스에 대한 PR이 단 한 건도 없었다는 것이 민망하게 느껴집니다. 이번 기회에 커뮤니티 차원에서 이런 기능들에 대해 이벤트 성으로 공동 작업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울러 운영진이 문제에 대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만큼 과도하게 이 문제에 대해 비슷한 내용의 새로운 글을 계속 올리는 일은 다들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임시 조치 이전에도 해당 사용자의 글보다 그 사용자를 성토하는 글이 두 배 이상 많았습니다. 잘잘못을 떠나 그건 사람들의 관심을 얻기 위해 그런 글을 쓰는 회원을 부추기는 일이며, 가뜩이나 그런 내용으로 불편해하는 다수 회원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