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 없는 늙은 개발자의 이직 고민
지방의 소규모 사업체에서 풀스택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늦은 나이에 취직이라도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이라 따로 지급되는 수당은 없었지만, 야근도 많이 하고 회사 일이 많을 땐 주말 출근도 하고 출장도 많이 갔습니다.
그런데 올해 연봉협상에서 제 성과와 지표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이유로 연봉 동결이라는 결정이 났고, 저는 이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기존 연봉도 엄청 낮습니다.
사실 제가 주변에 개발자 친구들이 별로 없어서 어느 정도의 성과와 지표를 보여줘야 연봉을 올릴 수 있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시스템은 바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이것 때문에 대표님과도 트러블이 있었고, 사이가 소원해져서 더 이상 이 회사에서는 일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 여름부터 이직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포트폴리오를 보면 한숨만 나옵니다. (보안 때문에 보여줄 수 있는게 거의 없습니다.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개인 공부도 안했었구요)
항상 그렇듯 시장은 어려운데, 젊고 똑똑한 친구들과 파이 싸움을 해야하는데 나라는 사람이 가진 메리트가 있을까 싶습니다. 짱구를 열심히 굴려봐도 좀더 낮은 연봉에 만족한다는것 말고는 딱히 떠오르는게 없네요.
그래도 신세 한탄하면서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올해 여름부터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만들어 도메인 사서 배포해 보고, GitHub API, X API 등을 이용해서 트렌딩되고 있는 개발자 소식들을 모아 포스팅하는 배치 잡도 만들어 보고, 음성 메모를 텍스트로 변환해서 요약해 주는 서비스 같은 것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물론 제 실력으로 구현하기는 어려웠어서 바이브 코딩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 하다 보니 ‘이런 게 정말 도움이 될까? 이건 그냥 내 자위행위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이 힘든 이직 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선배님들, 선생님들의 의견을 달아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