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개발자 취업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회사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고자 글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규모가 작은 서비스 스타트업, 중소기업도 고려해두고 회사의 폭을 넓혀보는 것도 좋은 선택인 것 같아요.
저도 4년전에 신입으로 취업 준비하고 있을 당시 상황은 지방대 전공자 출신에 국비 지원 학원 출신의 취준생이였습니다. 도중에 다른 개발 업무외 다른 직종에 일을 하느라 전공 분야에 대한 부분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어요. 한달 동안은 대기업 공채, 중견기업 공채, 중소기업 모두 준비하면서 면접, 코테 정신없이 보냈던거 같습니다만 결국은 대기업/중견기업들은 면접/코테에서 모두 탈락하고 대우가 좋지 않은 SI기업들만 합격한 상태였습니다.
잡코리아, 사람인 정도만 취업 포털로만 구인구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취업할 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원티드, 로켓펀치에는 스타트업만 존재하는 느낌이였고 스타트업에서 무보수로 개발자들 일시킨다 뉴스가 간간히 들려오는 시점이였어요. 같은 학원 출신 친구들은 SI 업체가서 고생하는게 눈에 보였고 대우도 안좋은 경우에 파견으로 어디서 업무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스타트업에서도 일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지갑이 비고 배고파지면서) 스타트업도 염두해두고 구직을 했습니다.
그렇게 10명 남짓의 시리즈 A 투자 받은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입사한 회사는 서버 언어도 다른 환경이라 공부할 것이 산더미였습니다. 당장 0.5인분은 고사하고 버그 심는 기계가 되지 않을까하여 1인분 역할은 충분히 하자는 목표로 1년반 동안 열심히 노력했어요. 초기에 많이 힘들지만 4년이 지난 지금 되돌아보면 얻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스타트업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아니지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1. 회사가 어떤 식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지
규모가 얼마 안되다 보니 회의에 참석하면 회사 전체가 참여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신입 입장에서 할 말도 없고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합니다.) 각 경영, 영업, 마케팅, 운영 등 다양한 부서에서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업무를 합의하고 그 합의된 내용이 개발팀으로 넘어오는 과정을 전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발할때도 이러한 이유에서 개발을 요청한 것인지 얼라인이 되어 있어 보다 재밌게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피드백도 타 팀에게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다양한 부서와 커뮤니케이션
사람마다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만 저에게는 소중한 경험이라 공유드립니다. 규모가 얼마 되지 않아 신입 개발자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책임져야할 부분이 생기게 됩니다. 국비 지원 프로젝트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기획자, 디자이너, QA 분들과 의사소통해야하는 부분이 직접적으로 생기게 되고 더 나아가 타 부서분들과도 커뮤니케이션해야하는 부분이 늘어나서 개발 분야 외 이해 관계나 도메인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3. 좀 더 스케일을 고려한 설계
동일한 서비스를 유지해야하는 입장에서 개발 디자인을 할때 스케일과 범용성을 고려해두고 개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그에 대한 피드백도 반영해야하니 설계를 최대한 깔끔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코드 한줄 한줄 범용성이 있게 작성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기술 부채가 쌓이면 결국 처리해야하는 것은 나거나 팀원이 하게되는 경우가 눈에 보이기에 해당 부분에서 어떤 방식으로 사고해야하는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4. 보상
보상은 사실 회사가 얼마큼 성장하고 있는지 개인의 평가가 어떻게 되었는지에 따라 책정될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한 스타트업은 운좋게 사업방향이 잘 맞아 년간 꾸준한 성장을 거친 케이스이긴 합니다. 규모가 작다보니 보상 체계가 잡혀있지 않는 부분이 좋은 점으로 작용해습니다. 정해진 연봉 기준이 없다보니 연봉 상한에 제한 없는 경우가 많아 20%, 10%, 40% 연봉 인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가지고 있는 개발 역량 대비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당장 회사에 사람이 필요하기도 하고 개발자 채용도 어려운 부분도 있어 이득 본 부분이 많습니다. 부가적으로 스톡 옵션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니 목돈 마련에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신입 개발자로 스타트업에 입사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은 거 같습니다만 어느 스타트업에 가느냐에 따라 다른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선배 시니어 개발자 or CTO 분이 있고 당장 만드는 서비스가 어려운 기술 스택이 필요한 것들이 아니라면 충분히 신입 개발자도 능력을 발휘하는 것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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