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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4 02:29:22 작성 2021-05-04 02:32:42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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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안다닌 회사 퇴사 고민입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서른에 국비 출신 비전공자입니다. 

지방대 4년제 졸업하고 전공 일이 맞지 않은거 같아서 한참 방황하다가 코딩이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엇가를 만들어낸다는게 신기하고 재밋더군요.

그런데 혼자 공부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고, 국비 학원을 다니기로 결정하고 작년 가을 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올해 봄에 수료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취업할 때가 되니 학원에서도 몇몇 기업들을 연계시켜주어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거기서 지금 다니게된 회사도 연계 받게 되었구요. 

처음 회사 대표님을 만나 회사 소개를 받고, 질문도 편하게 할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면접이라고 보다는 그냥 인터뷰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본사가 서울에 있고 지방에 파견식으로 근무를 보내는 회사라고 했습니다.

저희 지역에 인원이 필요해서 오셨는데 운영, 유지보수 일을 하게 될 거라고 하시고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는 말을 계속 잘 않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안되서 저 포함 5명이 합격통보를 받았죠...

어리둥절했습니다. 면접이라고는 했지만 저희들에 대해서는 하나도 질문도 없으셨거든요. 뭘 보고 뽑으신지 건지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개발자 초봉치고는 지방에서 나쁘지 않았아서 다녀볼까도 했지만 운영, 유지보수하는 곳은 개발 경력이 안쌓있다는 말도 들었고 더더욱이 저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거절하려고 했지만 학원에는 그 회사를 다니기를 원하시더군요. 

그런데 '어딜 가더라도 가장 중요한것은 경력'이라고 일단을 다녀보라고 했습니다. 운영, 유지보수라고 개발을 안하는 것은 아니니 가서 배우는 것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국가프로젝트 할 수 있는 회사라며 강력히  추천해 주시더라구요. 

비전공이라 '어디서 나를 써줄까'라는 불안함도 있었고, 면접을 봤던 다른 회사들은 연락온 곳도 하나밖에 없어서, 학원에서 말한대로 일단 경력 쌓고 이직을 생각하고 회사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다니기로 결정은 했지만 제가 워낙 조심성이 많은지라 여기저기 알아보니 파견보내는 일들은 경력을 뻥튀가 하는 업체들이 많다고 해서 혹시나 그런 회사는 아닐까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햇던 이유도 입사를 하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시 않았거든요. 

본사에 올라가서 보니 그래도 멀쩡한 개발 업체더군요. 지방에서 하는 일도 그 회사 제품을 유지보수하는 일인줄 알았습니다.

한달간 교육도 받고 할테니 열심히 하라고 하시면서, 리눅스와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에 관한 것들을 배운다고 했습니다. 제가 개발만 관심있지 IT쪽은 무지해서, 유지보수하는데 이런걸 왜 배우나 싶었지만 그래도 해주신다니 열심히 하려고 마음 먹고 고향으로 내려왔습니다. 

교육을 들으면서 제가 하는 일이 뭔지 명확히 보이더군요... 지방에 있는 국가정보센터의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 업무였습니다. 이런쪽 일을 하시는 분들을 시스템 엔지니어(SE)라고 부르더군요...보통 전공자를 뽑으시던데 왜 저를 이런 업무에 뽑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퇴사를 마음먹게된 결정적인 개기는 이곳은 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이쪽에서 개발 쪽으로 빠지시는 분들이 있는지도 저희 지역 센터의 상사분들께 여쭤봤지만 그런 분들은 아직까지 없었다고합니다...


개발자를 목표로 열심히 6개월을 달려온건데...원하는 직무는 아니지만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그 말 한마디로 들어온 곳인데...갑자기 허탈해졌습니다. 내가 뭘 위해 열심히 공부한건지...

바로 퇴사할까 했는데 한달은 제가 다니고 있어야 한다네요. 청년 디지털 일자리 사업인가 뭔가를 신청해서 바로 나갈수도 없다고 합니다..ㅎㅎㅎㅎ, 대표님은 또 6개월만 다녀보고 생각하시라고 하는데 ... 평생 일자리다 뭐다 하시면서 계속 붙잡네요...

한번 취업을 하니 퇴사하기가 애매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대로 다니면서 배워가도 좋은 걸지 그렇지만 제가 하고 싶은건 개발자인데 본래의 목표하던바랑 흐려지니 마음이 계속 흔들흔들 거릴거 같고, 같이 공부했던 동기들은 개발자로써 커리어를 쌓아가는데 저만 또 뒤쳐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하;;

아직 정처기가 없어서 회사 다니면서 정처기 준비와 토이프로젝트라도 하면서 포토폴리오를 만들어서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고민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선배님들 어쩌면 좋을까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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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5

  • 캐티
    3k
    2021-05-04 03:28:40

    어떤 현업을 6개월 겪어보는건 글케 나쁜건 아닌것 같쩌여.

    포폴은 여가시간에 조금씩 하여도 되지 않나요.

    -4
  • 쿡쿠
    1k
    2021-05-04 08:23:13
    그쪽에 한번 발 들이면 이직하기 어렶.ㅂ니다. 개발 일로 옮기세요.
  • 이또한지나가리라
    159
    2021-05-04 08:33:52 작성 2021-05-04 08:34:34 수정됨

    말씀하신대로 시스템 엔지니어(SE) 라는 직군이면 개발과는 거의 상관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버, 방화벽, 네트워크, 보안 등 인프라 관리를 주로 하는 직군으로 SE라는 별도의 명칭이 있는 직군입니다


    어디에서도 SE를 개발자라고 표현하지 않으며 개발 경력에 추가해 주지도 않습니다

    (반대도 물론 마찬가지죠 개발 경력을 SE 경력으로 안쳐줍니다)


    사회생활, 회사생활을 해보고 싶다(금전적이든 경험적이든)면 다니시는것도 나쁘지 않으실거 같지만


    난 무조건 개발자다 다른건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다 싶으시면 퇴사를 생각해 보심이...


    글고 회사에서 사장님이 모라고 하든 퇴사는 직원이 결정해서 통보하면 되는 겁니다


    애매하지도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은 절차 입니다

  • sike
    538
    2021-05-04 08:45:51

    저도 반년은 일해보는게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발한다는 사람이 네트웍이나 서버관리 등등 인프라 같은 개념을 모르는건 반쪽짜리 개발자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라고 어플리케이션 만드는것만 생각하시는거같은데 오히려 저런 개념을 더 잘 알고 만드는게 더 도움이 되죠




  • ercnam
    6k
    2021-05-04 09:09:17

    커리어를 생각하면 당장 퇴사가 맞지만

    딱히 지금 나간다고 어디 갈데도 없으신게 현실이니까 

    일단 최장 반년은 다닌다 셈치고 그 동안 개발자로 취직 준비 하시죠.

    회사가 죽을정도로 바빠서 자기시간이 도저히 안난다 뭐 이러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 pss0308
    10
    2021-05-04 09:32:01 작성 2021-05-04 09:32:29 수정됨

    캐티 지금은 교육 받는 중이라 근무에 투입된것은 아니 먼저 들어와 계시는 분들 이야기를 들어봐서는 야근많아 여가시간이 날지 잘 모르겠습니다. ㅠ

  • pss0308
    10
    2021-05-04 09:35:19

    이또한지나가리라 조언 감합니다. 한달은 무조건 다녀야해서 아직 3주정도는 더 다녀야하는데 지금 미리 말씀드는게 좋을까요?

  • pss0308
    10
    2021-05-04 09:37:17

    sike 저도 이왕 다니는 거 열심히 배워보려고도 생각했는데, '이직하는 회사에서도 그런 부분을 인정해줄까'라는 고민에 빠지더라구요 ㅠ

  • pss0308
    10
    2021-05-04 09:38:18

    ercnam 다니는 동안 취직 준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직 많이 알지 못해서요 ㅠ)

  • 라이칸
    589
    2021-05-04 09:55:41

    원래 하려는 개발이아니라 전혀 다른걸 한다면 솔직히 빠르게 결정하시는게 좋을거같네요

    이제 나이도 있으셔서 괜히 어영부영하다가 계속 딜레이만 될거같네요...

  • gillvo
    50
    2021-05-04 11:15:45

    아... 뭔가 어딘지 알꺼같은 이느낌

  • 연습용더미1
    591
    2021-05-04 11:15:48
    3개월 정도 해보고 결정하는게 좋아보입니다. 하다 보면 의외로 자신에게 맞을 수 있으니까요.
  • 오늘도재미업다.
    306
    2021-05-04 13:18:36

    연계해준 그 국비학원도 정말 어처구니가 업네요 

    개발직도 아니구 무슨 전혀 다른 직군으로 음

    학원에서 이득볼게 잇으니 머 보내긴햇겟지만 여튼 

    빨리 나오시길 바랍니다. 원하지 않는일을 야근까지하면서 할필요가 있을까요? 

  • 평범하게
    924
    2021-05-05 06:13:27

    1년은 다니시는걸 추천합니다.

  • pooq
    7k
    2021-05-05 13:31:40

    개발일을하다보면 시스템 엔지니어쪽 관련 지식도 도움이될때가 있다보니 3~6개월정도는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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