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Milky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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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07:32:33 작성 2021-04-30 07:33:57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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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공 3학년 계속 다녀야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지방 국립대 컴공 3학년 재학 중인 학생입니다.

우선 제가 컴공을 오게 된 이유와 3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느낀 것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컴공을 진학하기로 고등학교 입학 초반부터 결심을 했고 수시 원서도 6개 모두 컴공을 쓸 정도로 컴공에 진학하려는 의지가 확고했었습니다. 이후 고등학교 3년을 마치고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그리고 1학년 1학기에 C를 배웠습니다. 반복문, 조건문, 함수, 구조체 등을 배웠고 수업 열심히 듣고 시험도 쳤는데 학기가 끝나고 성적을 보니 이론 B0, 실습 C+이 나오더군요. 여기서 일단 머리가 띵해서 곧바로 학과에서 진행하는 C 스터디에 들어가 대학원생 선배의 주도하에 C언어를 학습했습니다. 하지만 이 스터디를 끝내도 저는 당최 포인터만 나오면 머리가 굳더군요.

이후 2학기에 파이썬을 배웠는데 파이썬은 다행히도 C보다는 성적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후 1학년이 끝나고 다음 연도 초반에 군 입대를 지원하고 겨울내내 탱자 탱자 놀다가 입대를 하였습니다. 군대에서 프로그래밍 공부를 하겠다는 안일한 생각을 한때 하기도 했지만 사람이 게을러서 곧바로 공부는 뒷전이 되었고 신병 휴가 때 가져온 C언어 책은 제가 전역할 때까지 관물대에서 고이 잠들다가 말년 휴가 때 저와 같이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렇고 군대를 마치고 복학까지 4개월이 남았고 저는 이때도 전역 초반에 백준에서 문제 몇 개 풀다가 2학년 1학기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학과에 그렇게까지 의구심을 품지는 않았었습니다. 왜냐면 아직 팀프 과목을 맞이하지 않았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마침내 2학년 2학기 저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저의 하찮은 실력을 실감하고 말았습니다. 저희 팀은 금연 도우미라는 명목하에 안드로이드 어플을 약 3달 남짓 동안 만들었었는데 솔직히 포트폴리오에 쓰면 면접관한테 뺨 맞을 수준의 퀄리티를 가진 어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학기 학교에서 진행하는 웹프로그래밍 수업에서도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는데 html과 css그리고 약간의 php를 사용한 웹페이지를 만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퀄리티는 처참했습니다.

결과물은 처참했지만 팀프로젝트의 압박감 속에 한 학기를 지낸 저는 그 학기를 마친 뒤 다른 진로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공무원 시험 준비 그리고 두 번째는 전과였습니다. 첫 번째는 부모님의 설득과 제 우유부단으로 미수에 그쳤고 두 번째는 컴공을 1년 더 다녀보겠다는 제 오만한 생각으로 인해 제 머릿속에서 잊혀졌습니다. 그렇게 0과 1로 만들어진 쓰레기 두 개를 만든 저의 한 학기는 끝이 났고 겨울방학 동안 저는 2학기에 배운 자바를 다시보고 역시나 알고리즘 문제를 풀면서 방학을 보냈습니다만 사실 노는 비중이 더 컸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3학년 1학기가 되었고 이번 학기에는 네트워크, DB, 언어론, anaconda를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를 배우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에도 팀플 수업 하나를 진행 중인데 이번 학기에는 좀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flutter를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팀원들과 개발중에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개발하던 도중 캘린더를 추가해야 해서 외부 라이브러리를 추가했는데 이를 응용하는 코드를 짜다가 또다시 멘붕에 빠졌습니다. 라이브러리 API 문서를 봐도 이를 어떻게 응용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오는 겁니다. 그렇게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를 가지고 삽질하면서 끙끙대다가 결국 불과 몇달전에 했던 '컴공은 내 적성이 아닌가?'라는 쓰레기 같은 생각을 오늘 새벽에 또 하고야 말았습니다. API 문서를 보고 예제 코드를 봐도 어떻게 이것을 활용해야 할지 도무지 견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저는 지금 지난 3년 동안 안일하게 살아온 업보를 저번 학기와 이번 학기를 통해 받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보니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쓰레기 같은 제 삶을 여기다가 고해성사하지 않으면 저는 이후에도 게으른 쓰레기가 될 것 같아서 여기다가 제 부끄러운 행적을 작성합니다. 본론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컴공을 계속 다니는 것이 맞을까요? 지금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내가 과연 이걸로 밥 벌어먹고 살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어서 질문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 있으면 감사의 말씀드리고 여러분의 냉철한 조언 달게 받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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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2

  • defult
    10k
    2021-04-30 07:43:42

    다른 무언가를 하시려고해도 학사라는 타이틀은 보유하셔야 최소한의 경쟁 라인에 서는겁니다.

  • 엡실론
    2k
    2021-04-30 08:09:55

    컴공을 하지 말아야 할 / 하기 싫은 이유만 적으셨고, 해야할 / 하고 싶은 이유는 없네요. 본인이 뭘하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세요. 확실한 목표와 계획이 서기전에는 학교 때려치지 마시고요. 잠깐 휴학하는건 몰라도. 

  • JooLang
    263
    2021-04-30 08:17:23 작성 2021-04-30 08:17:55 수정됨

    저는 더 심했지요. 

    졸업반인데 혼자 게시판도 못만드는 학생이었으니깐요. 

    그나마 자신있는 분야가 안드로이드 Layout 배치 디자인쪽이었으니 말다했죠.

    그 외에는 혼자 힘으로 구현한거 없이 다 구글링 카피 변경 정도였으니 수준 알만하져?

    분명 책에나온 예제들을 풀고 학습하는건 좋았는데, 막상 뭘 만들라고 하면 머리가 하얘지는.. 

    결국 학원가서 웹 개발 과정 듣고 취업하게 됐어요. 실제로 해보니깐 재밌더라구요. 

    그래도 팀프로젝트로 뭘 만드는것 자체가 연습이고 성장하는 과정이니깐 졸업까지 화이팅하세요.

    시간많으니 취업하고자 하는 분야부터 정하시고 그쪽으로 심도있게 공부하시면 되여

  • 쿠잉
    2k
    2021-04-30 08:21:35

    졸업하세요

  • shirohoo
    795
    2021-04-30 08:26:49


    -1
  • 제이크66
    82
    2021-04-30 08:53:47

    일단 졸업장따고나서 국비교육이나 학원 다니면서 더 시도해보세요.

    전문대이건 대학교이건 졸업장이 필수입니다.


    지금 뭔가 빽해서 돌아나오기엔 시간이 아까워 보이네요.

  • ercnam
    6k
    2021-04-30 09:18:02

    근데 컴공 그만두면 뭘 하시게요?

    그런것도 정하지 않고 무작정 그만두면 최악의 케이스로 빠지시게 됩니다.

  • 개나소나고생
    7k
    2021-04-30 09:26:13

    차라리 전과하세요.

    굳이 자퇴를... 장기적으로 봤을때는 무슨일을 하더라도 학위가 있으실때가 유리합니다.

  • lettuceonly
    1k
    2021-04-30 10:00:55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1~2학년때 학점이 2대에 학고직전까지 갔었고 개발은 내 길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현재 와이프가 과 동기인데 미래를 생각한다면 공부하라는 와이프 강요로 3학년 방학, 4학년 방학 내내 국가에서 지원하는 실무위주의 교육을들었었어요. 흔히 말하는 국비지원 앱창작터, 웹 개발과정등요.

    3학년, 4학년 방학 반납하고 교육 들은 결과 학점도 많이 올랐고 실제 뭔가 만드는거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붙어 취업하고 현재까지 개발자로 일하고있습니다.

    글쓴이분도 늦지않았습니다. 학과, 학교, 시, 나라에서 하는 과정들 찾아보시고, 없으면 스터디라도 들어가서 부족한점 채우시면 충분히 원하는 바 이룰 수 있을것 같습니다.

    몇년 후에 "컴공 자퇴했는데 개발자로 일하긴 늦었겠죠" 라는 글 올라오질 않길 바랍니다.

  • daywalker
    1k
    2021-04-30 10:13:23

    본문 내용을 보니 전과를 하든 공무원 준비를 하든 또 조금 하다가 힘들거나 어려우면 그만둘거 같은데요?

    아 이게 내 길이 아닌가? 라고 생각하며 또 다른 것을 찾을거 같네요.

    제대로 노력도 안해보고 어려우니깐 못하겠다고 한다면 어차피 다른 일을 해도 똑같겠네요.

    힘들면 극복을 하던 해결을 하던지 해야지 피한다고 상책이 아닙니다..


  • 조용히살자
    3k
    2021-04-30 10:21:49

    주입식 교육의 폐혜이신듯

    누가 가르켜 주면 따라는 가는데

    스스로 뭔가 해낼 아이디어가 안 떠오는듯...

    작은거부터 소소하게 혼자 스스로 성취하는

    버릇을 기를 필요가 있을듯...

    대학들어갈 머리이면 못할게 없을듯한데...

    좋은 스승을 구하여 배우거나

    뭔가 리드할 사람이 필요할듯하네요.

    친구들과 스터디 만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진정 열심히 노력했나 반성도 해보세요.


  • 자신감뿅뿅
    226
    2021-04-30 12:25:56

    왜 컴공을 지원하신지에 대한 이유는없네요

    글에서보면 딱히 큰이유는없는거같고

    현재의 문제점은 스스로 알고 계시는거 같습니다.

    놀았다, 게을렀다


    이 문제점이 다른것을 한다고해서 해결이 될까요?

    최소한 남들보다 더 노력했다라는 확신이라도 있는상태에서 

    이길이 아닌거같은데 ~ 라며 질문을 주시는게 맞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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