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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퇴고민입니다......(우울감주의)


안녕하세요....?

서울 모 대학에 다니는 학생입니다.

정말 배부른소리인 건 알지만 대학을 진심으로 자퇴하고 싶습니다....

물론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연봉차이나 사회적인 시선은...정말 잘 알고 있습니다...또한 사회에 나가면 지금보다 더 힘든일이 많다는 사실도 체감하고 있습니다...나이도 어리면서 이런 이야기로 징징거려서 정말 진심으로 죄송합니다...그런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 이렇게나마 글을 써보았습니다. 혹시 불편하신 분들이 있으시면 그냥 무시해주세요...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저...학교를 다니는게 정말 숨이 막히고 죽고 싶어요. 제가 남들보다 실력이 부족한 편이기도 하고 그때문에 정말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그런데 작년부터 정말 학업 우울증이 극심해져서 수업을 듣는 것만해도 숨이 잘 쉬어지지 않고 구토를 할정도로 힘이 들어 중도휴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병원도 다녀보고 약도 먹어봤지만 약 부작용으로 무기력감이 더 심해지고, 밥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어 그나마 하루에 사과 반쪽씩 먹고 사니 살이 2주만에 10키로 이상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근육이 사라져 집앞을 걷는 것만으로도 무리가 갔고, 수면시간도 하루에 13~14시간이상 자게 되어 약을 그만 먹게 되었습니다.


그뒤로 여러번의 자살 소동을 벌이다 알바를 하면서 삶의 활력을 되찾았고, 학교도 다시 다닐정도로 괜찮아졌어요. 그리고 복학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남들이 정말 열심히 한다고 인정할 정도로 고시생처럼 살았어요...그러나 한달이 지나니 또 다시 그때처럼 반복입니다...지금도 시험이 몇시간 남지 않았는데 아무런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아요...정말 하루하루 의미가 없고 죽고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전공이 안 맞아서 이런가 싶어 편입도 알아봤지만 학원비가 부담되고 간절한게 아니라서 새로 가려는 학과를 가서도 이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지금 상황으로는 편입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요.


앞으로 대학을 다니면서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는게 무섭습니다...휴학을 여러번 해도 똑같은 이 상황이 지겹네요. 죽을 힘으로 살라고 하는데 제가 너무 무기력한건지 그런말을 들어도 똑같아요. 운동을 하라고 하는 조언을 들어도 혼자 해보려니 의지가 생기지 않네요....부모님은 우선 공장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대학에 다닐 마음이 생기면 그때 다녀보라는데 지금 3학년이라 고민이 되네요....저도 휴학기간동안 했던 단순노동이 아무 생각도 안하고 기계부품처럼 사는 것 같아 마음이 편했어요..나이가 어리니 공장에서도 좋아해주기도 했구요...


남한테 인생을 묻는 것이 정말 무책임한 것은 알지만....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려봅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자퇴를 할지 아니면 그냥 꾹 참고 다녀야할지 정말 고민이 됩니다...다시 한 번 이런 푸념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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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8

  • 캐티
    4k
    2021-04-16 23:08:21

    사실머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떠서 일어난다음 하루종일 프로그래밍 자료만 찾아서 테스트하기도 했었스빈다. 이게 누적 1년동안 하였다면 경력이랑 비교했을때 경력보다 쎄빈다.

    정신을 포함해서 건강이 상하는 원인은 계속해서 데미지를 받기 때문이빈다. 예를들면 암을 치료해야하는데 계속 담배를 피우는거는 낫지 않겠다는거랑 같을쩌여. 일상중에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있을꺼빈다. 찾아서 손봐야 하는쩌여.

    사람들이 목표를 가지고 머 취업을 하려고 하는거는 인서울이든 지방이든 어디든 중요하지 않을꺼빈다. 많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하는 절차들을 따라가는게 가장 편하빈다.

    머 잘 참고 하시면 좋을쩌여.

  • sitonik
    335
    2021-04-16 23:30:47

    사람 몸은 신기하게도 육체적으로 건강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불안정하면 육체에 많은 영향을 줍니다. 

    쓰신 글을 보아 주변의 소리, 사회적인 생각, 미래의 불안감 때문에 자신이 힘들어도 책임감을 가지고

    버티다가 한계에 도달하신 듯 합니다. 이를 푸는 방법은 정말 다양(운동, 게임, 여행, 하이킹 등)하므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스스로 찾으셔야 합니다.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리프레쉬 기간이 필요해 보이며, 이 때 나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지시는 게

    좋습니다. 내가 그 때 뭘 위해 그렇게 열심히 달려왔지? 열심히 하면 무슨 보상이 있길래? 왜 내 몸을 혹독

    하게 몰아붙이는 거지? 이런 식으로 정리하거나 관련 심리 기관에 상담으로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 Ananya
    946
    2021-04-16 23:40:35

    제 동생이 님처럼 도저히 적성에 안 맞아서 괴로워했는데 제대하고 갑자기 자기 꿈이 생겼다면서 공부하더니 편입 성공했습니다. 저는 부모님 말씀이 맞는 거 같아요. 제 동생도 학교 있을 때 당시엔 힘들어하다가 군대에 있는 기간 동안 "몸만 쓰고 시키는 것만 하면 되니 마음이 참 편하다" 하는 말을 하더니 그 때부터 틈 나면 자기 진로를 심도있게 고민해보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힘들어도 생활의 방식이 단순해지면 좀 더 좋은 꿈이나 아이디어가 생길 수도 있고, 스트레스도 오히려 덜 받아서 번아웃이 없어질 수도 있어요. 자퇴하더라도 재입학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쉬운 편이니, 일단 학교 바깥으로 가보셔야 할 듯 싶습니다. 어지간하면 제가 휴학이나 자퇴 추천 안 하는데, 지금의 님에게는 그게 필요해보입니다.

  • 우앵가
    268
    2021-04-16 23:48:23 작성 2021-04-16 23:48:49 수정됨

    요즘 드는 생각인데, 모두 자기 자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 한다." 라는 말이 되게 나쁘게 들릴지 몰라도, 반대로 정말 깊은거 같습니다.

    스무살 초반때만 하더라도, 높은 지위 높은 대학 높은 연봉이 최고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인간이 그걸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피와 땀의 노력으로 이뤄야 한다구요.

    시간이 그렇게 오래 지나지 않아, 점점 이 생각이 무너지고 있는 걸 느낍니다. 

    정말 공부 못하던 친구가 4학년 2학기에 정말 눈물나게 열심히 하더니 교수님 눈에 들어서

    중견기업에 들어갔습니다. 당연히 거진 4년을 놀았으니, 프로그래밍은 제로였습니다. 

    리눅스 기반 네트워크 회사였는데, 정말 동료들이 왕따 그자체를 시켰다고 하네요.

    당연한 결과죠. 그래도 2년 버텨서 퇴근하고 공부하더니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합니다.

    또 다른 친구는 시험만 보면 모두 3등 안에 들던 친구였습니다. 

    갑자기 어느 날에 전기 기능사를 따더니 포항의 모처 소기업에 취직해버렸습니다.

    지금은 연차가 쌓여서 전기 기사까지 따고, 곧 해당 지역 소장이 된다고 하네요.

    이 밖에도 갑자기 마인크래프트 포켓몬 서버를 열어서 성공한 친구..

    다 그만두고 대출 땡기고 고향에다가 냉면집을 차린 친구..

    신기한건 이들이 모두 같은  과였다는 겁니다.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거죠.

    아직 자리를 찾았다고 확신은 못하겠습니다. 이제야 스무살 마지막을 바라보는 친구들이니까요.

    어쩌면 님도 아직 자리를 못찾았을 뿐입니다.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힘들어하지 마세요. 그냥 놓아주면 됩니다.

    최고, 최대, 최선, 통념을 쫒지 마시고 이 네 가지를 놓아보세요.

    좋은 책, 좋은 여행을 다녀보세요. 돈이 부족하면 잠깐 알바를 하세요.

    그렇다고 알바에 목매지마세요. 단기로 당장 급한 돈까지만 버세요.

    돈이 마련되면 그 즉시 님이 가진 본능에 충실한 것에 쓰세요. 그리고 적으세요.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예전의 내가 어떤 상황이었는지, 그런 판단을 왜 했는지 까먹습니다.

    그냥 판단한거만 기억하고, '왜 그때 그리 멍청한 판단을 했을까' 하는거죠. 기록하지 않아서요.

    좋은 책, 좋은 여행, 본능, 다이어리 네 가지와 함께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보세요.

    화이팅입니다.

     

  • 김동성개발자
    2021-04-17 00:17:02 작성 2021-04-17 00:19:25 수정됨

    저랑 같네요. 저도 공황장애 비슷하게 왔었는데.. 

    해결책은 한학기 9학점만 집중하고 10~11학점은 D로 포기하는 선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전공 9학점도 (3과목) 애초에 학기 시작부터 '시험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시작했습니다.


    제가 위와 같은 선택을 한 이유가 '이윤석이 운동한다고 강호동이 될 수 없다'라는 그냥 원초적인 고민을 했던거 같습니다.

    노력으로 '원빈이 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인거죠. 어렸을때부터 '노력하면 된다'라는 사고방식만 주입받고 컸는데, 

    공황장애까지 오니 생각이 변하더군요. 

    사실 저 선택자체는 정말 신이 내린 한수였다고 봅니다. 저때 20학점 하려고 했으면 지금쯤 아마 학문으로 가는게 아니라 그

    냥 단순 몸쓰는 일을 했을꺼 같습니다. 9학점만 집중한 결과 그 당시 들었던 전공 공부자체가 아주 널널하고 재미있었습니

    다. 일단 등수에 대한 고민이 없어졌고 순수하게 학문에만 집중했고 결과적으로 시험공부를 하지 않고도 B+을 다 받았던거

    같습니다. 그때 배웠던 공수 선대 디지털회로 전자회로 네트워크개론 컴구 전부 어느정도 기억에 남아있고 그냥 좋은 기억

    이라 다시 공부 해도 할 수 있을꺼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직도 그 당시 했던 기초가 도움이 됩니다.


    대신 2.7학점으로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보니 학점진짜 아무것도 아닙니다. -_-; 전자공학과 졸업하고 지금은 응용

    개발자 하고 있으니 큰 의미가 없는거죠. 냉정하게 학점컷하는 대기업도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좋은 기업 없습

    니다. LG전자 무선사업부 간 친구는 그냥 2년간 깡통되서 퇴사하고 다시 진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좋좋소로 시작한 저는 지

    금 그래도 대기업 2년차 연봉은 받는거 같네요. -_- 그리고 이재는 연봉보다 경력 관리가 더 중요해서 학점은 진짜 신입

    시 연봉을 결정하는거지 그외에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습니다. 까놓고 3800대기업이나 2400 좋좋소나 1400만원차이

    인데, 20대 인생에서 1400만원은 그냥 아무것도 아닙니다.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하세요. 길은 있어요. 





  • Vuerian
    41
    2021-04-17 01:01:09

    현재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대책 없는 말일수 있지만... 죽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대학 제때나오면 좋지요.. 좋은곳 나오면 더 좋구요

    남들 시선? 없다고 말못하겠습니다.

    그런데.. 그것보다 중요한건 건강한 삶이에요..

    대학 필요하다고 나중에 느낀다면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저도 30살에 편입 했습니다. 그때 하고 싶었거든요..

    당장 하고 싶은 걸 하세요...

    몸쓰는일도 좋고 여행도 좋고 ... 뭐든 하면서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이 일이 맞는지 맞지 않은지 생각하세요.

    남들 의식 할 필요없습니다. 오히려 그게 더 자신을 아프게 하는거에요.

    제일 중요한건 자신의 행복입니다. 


  • ㅇㄴㅇㄴㅇㄴㅇㄴㅇ
    21
    2021-04-17 01:24:49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말씀이라서 새기고자 5번이상 읽었습니다...

    @캐티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말씀대로 일상에서 건강을 해치는 요소를 잘 찾아보겠습니다...

    @sitonik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sitonik님댓글을 보고 제가 왜 힘든지 구체적으로 더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제가 좋아하는 취미나 운동을 찾고 쉬는 시간을 가지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Ananya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동생분이 저랑 같은 일을 격으셨군요. 잘 해결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별거 아닌 푸념글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제 상황에 대해서 공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Ananya님이 학교밖으로 나가라는 말이 저한테는 너무 위로가 됬습니다.

    @우앵가 장문의 댓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직 제 자리를 못찾았다는 말씀이 너무 가슴에 와닿네요..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들 자기 갈길을 잘 다 찾아가는군요...최고 최대 최선 통념을 쫓지말고 조금은 여유롭게 지내보도록 하겠습니다....

    @ 김동성개발자 구체적인 조언 너무 감사드립니다. 저는 계속 힘들때마다 휴학을 하면서 피해왔는데, 그렇게라도 학교를 다닌 김동성개발자님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노력만 하면 된다고 해서 열심히 해왔는데, 참새가 볍새 따라가려니까 불안하고 숨이 막히고...강박감으로 공항장애가 온 것 같습니다..저도 조언대로 학점은 정말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장 몇가지 전공은 포기하려고 합니다....20대인생에서 1400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정말 와닿네요...감사합니다...


  • summer-kim
    37
    2021-04-19 03:31:21

    가볍게 사세요

    대충살라는것이 아니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다음기회를 도모하세요

    매순간 최선을 다하려는 압박감으로 살면 얼마나 힘들까요

     운동을 하려할때도
    오늘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2시간해야 라는 생각보단
    "내가 좋아하는 팝송들으면서 몸흔들면서 스트레스 풀어야지"라고 좋게 생각하면서
    한발자국 뗴면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서 더 열심히 하게 되고 그래요

    가볍게 한발자국 땠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아니다 싶으면 그만둘수도 있고요 이거다 싶으면 밀어붙이고요

    지금 불안정하신게 어릴때 어머님이 불안정했어서 그러실 확률이 커요..감히추측해보자면
    부모님도 삶을 사시느라 허덕이셨었고 부모가 처음이여서 잘 몰랐던것 뿐이에요
    부모님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 가지시고 자퇴하더라도 부딪히지 않으시고
    ~이유때문입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결정은 원하시는 대로 하고 그러셨으면 좋겠어요

    긍정적인마음으로 잘살아보려해도 당장은 바로 바뀌지않을꺼에요
    그래도 여러번 또 똑같이 힘들어하고 시행착오하다 나중에 보면 그래도 10%정도는 나아져있을 꺼에요

     또 여러번 좌절하다 보면 또 10% 더 좋아져있고 그렇게 천천히 잘 회복해 가길 바랄꼐요

    강약중강약 조절잘하시면서 현명하게 사셨으면해요
    내가 너무 왼쪽으로 치우쳐져있다 싶으면 오른쪽으로 가고 너무 오른쪽으면 다시 왼쪽으로가고
    너무 빡세게 살고있다 싶으면 조금 느슨하게 풀고 너무 느슨하다 싶으면 쫌 조이고요!

    유투브에 인생살이에 관한 좋은 영상들많으니까
    몇달 정도 쉬면서 이런 영상들을 많이 보셨으면 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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