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개발자
766
2021-03-27 21:06:57 작성 2021-03-29 21:57:07 수정됨
15
4264

스타트업의 문제.


최근 지분과 스톡옵션에 관심을 가지면서 얻은 정보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스타트업하면 꼭 따라 나오는게 스톡옵션이죠. 흔히 연봉으로 보상하지 못하는 것을 스톡옵션으로 보상해준다는 건데,

많은 대표들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스톡옵션으로 개발자들의 연봉을 채워주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더 열심히 일해야 된다는 논리는 스타트업 대표들 단톡방에

서만 나오는 헛소리인 겁니다. 스톡옵션은 개발자들이 받아야하는 당연한 권리이고 연봉을 채워주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자신이 5000만원 수준의 개발자인데 3000만원을 받는다면 1년에 2천만원 손실이 발생하는 겁니다. 일도 사실 큰 기

업 대비 더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2000만원을 스톡옵션으로 보상해준다? 

이 논리가 맞으려면 회사가 5년간은 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전할때 이야기가 되는겁니다. 아니면 쿠팡처럼 경영진들이 금수

저 집단이거나요. 단순히 비전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가 없는 회사라는 확실한 장점이 존재해야 되는 겁니다. 


단적인 예로 2000만원을 코스닥에 시총 5000억 미만 유망한 종목을 산다고 생각해 봐야합니다.

과연 자신이 다니는 스타트업이 코스닥에 상장된 회사만큼 비전있고 안정적인지 생각해야 됩니다. 

게임 스타트업에 다닌다면 지금 상장된 데브시스터즈(지금은 1조원이 되었지만 1년전만 해도 시총 700억)나 넷게임즈(넥슨

자회사) 더블유게임즈, 네오위즈, 웹젠 이런 기업들 주식보다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야 됩니다.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경영자들은 스톡옵션을 줬으니 오너쉽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죠.


미안하지만 그건 오직 경영자 단톡방에서만 나오는 희망사항입니다. 

오너쉽을 가지려면 스톡옵션이 아니라 지분4% 이상을 줘야 합니다.


대부분 스타트업 대표들의 꿈(처음에는 더 높으나 현실을 알고나면...)은 시리즈a입니다. 이유가 있는데 일단 투자를 받게되

면 자신들의 연봉 올리는거 어렵지 않습니다. 시리즈a단계는 투자사들도 대표의 의사결정을 막을 정도의 지분이 없으며 대

표니 연봉 1억은 받아야 한다고 생각 할 수도 있습니다.  연봉으로 일단 자기가 투자한 시간 가치를 다 뽑아 내기 시

작합니다. 휴대폰 비용은 영업비 밥 먹는건 전부 회사 식비로 술 먹고 이런 것도 다 기타비용으로 다 처리 가능해집니다. 

실제로 법인차까지 몰면 완벽하죠.ㅎㅎ 실질 연봉 1억 5천은 무난하게 찍습니다. 더 심한놈들은 지인 채용까지 하겠죠.-_-

이렇게하는 놈들은 시리즈B이상은 생각하는게 아니라 최대한 뽑아먹자 마인드인 건데 생각보다 많아요. 어짜피 이렇게 해

도 시리즈a정도 되면 성장 곡선을 그리는 상태이기 때문에 회사가치가 쪼그라 들진 않습니다.


그런데 개발자 한명이 4%를 보유하게되면 완전 상황이 다릅니다. 감시를 할 수 있거든요. -_-

그리고 시리즈a를 받고나서 선택지도 생기는데 회사를 염가에 정리하는 것도 어느정도 가능해집니다. 그러면 최소한 자기가

투자한 시간에 대한 보상을 전부 받게 되죠. 팔면서 지분을 어느정도 남겨놓으면 그것도 뒤에가서 큰 효자 노릇을 하겠죠.

스톡옵션을 팔고 나가는 것도 사실 개발자는 쉬운게 아닙니다. 회사가 500억 평가 받았다고 스톡옵션을 정리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개발자는 주식투자로 치면 5년 이상을 존버해야 되는데 그런 논리면 비트코인도 5년 존버했으면 돈을 벌었겠죠.

비트코인도 결과론적으로 올랐기에 망정이지 대표가 5년간 회사돈 쌈짓돈처럼 쓰다 사업 정리하는 시나리오도 있는거죠.


결국 이런 이유로

개발자가 지분을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타이밍은 시리즈a급을 받기전에 서비스를 만들때 입니다. 설사 서비스가

외주를 통해서 만들어 졌더라도 외주업체에 목줄 잡힌거지 이 시점에는 이도저도 못 합니다. 외주업체에 유지보수하기

시작하면 시드머니 고갈되는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러니 이 시점에 같이 할 개발자들을 구하죠. 어설픈 신입도 못 뽑는 시점

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CTO 이야기도 나오는데 사뿐히 무시하시고 지분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실제로 시리즈a 이전에 지분을 서비스를 만드는 개발자나 팀원들에게 안 준다면 사실상 근본이 없는 회사인 겁니다. 

회사를 가장 초기단계에 굴려줄 인재들에게는 스톡옵션을 주는게 아니라 보통 10% 안에서 지분을 주는게 일반적이고 

실제로 지금 잘나가는 근본 기업들은 초기 맴버들은 다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예외케이스는 존재합니다. 경영진이 금수저거나 아주 능력이 우수해서 소뱅급 투자자를 유치한다면 사실 개발자 따위

에게 지분 준다는건 저도 반대고 미안해서 못 받을 것 같습니다. -_- 그냥 0.01%프로 스톡 옵션만 받아도 재벌이 될테니깐

요. 아니면 카카오출신 코어 개발자 혹은 초창기 개발인력이거나 이미 모기업에서 투자를 받고 나온 능력자들이면 또 다르

죠.


그리고 시리즈a도 안 된 회사가 지분이 아니라 스톡옵션 이야기한다면 계약조건을 수십개는 더 걸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계약조건을 건다는거 자체가 이미 주도권을 상실한 것이고 언재든지 뒷통수 맞을 확률이 존재한다는 거죠.


시리즈a정도를 받게되면 개발자 한 명 쓰다가 폐기 처분하는건 아주 쉬워집니다. 돈으로 개발자 뽑으면 되거든요.

처음에는 5천만원도 비싸서 채용못하던 대표가 7천만원도 기꺼이 줄 마음이 되는거죠.

그러니 좋은 개발자들이 지원하게 됩니다.


최근 지분이랑 스톡옵션 받을일이 있어서 많이 조사해보다 이런저런 생각들해서 정리해봤습니다.

물론 케바케고 제가 들은 지인정보나 멘토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라 제 이야기가 절대적인건 아닙니다.

그리고 위 케이스는 시리즈a이전 단계에 들어가서 서비스를 만들고 유지보수하고 배포와 관리가 가능한 개발자를 가정합니

다. 

13
11
  • 댓글 15

  • ㅅㅅㅇㅎ
    88
    2021-03-27 21:27:21

    더 심한 데는 스톡옵션 안주려는 스타트업도 많죠..ㅋㅋ 

    그 스타트업 1년 좀 넘게 다녔는데 연봉도 적었고 대표 마인드가 영 아니라서 나왔죠..ㅋㅋㅋ

  • 러셀웨스트브륙
    634
    2021-03-27 21:37:02

    스톡옵션 주식은 감시할 권한이 없는 주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 HeuJung
    455
    2021-03-27 21:38:41

    스타트업에서 소모당한 경험이 있는 개발자로서 적극 공감하여 추천하였습니다.

    연봉을 못주면 지분이라도 달라. 조언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 김동성개발자
    766
    2021-03-27 21:59:09 작성 2021-03-27 22:04:32 수정됨

    제가 본 대표들의 주특기가 대부분이 "회사비전"만 봐라 입니다. 그리고 스톡옵션을 추가 무기로 장착하고 있습니다.

    아니면 "나 의리 하나는 자신있다. 나 못 믿느냐?" 이런 기본적인 스킬들이 있습니다. -_-


    근데 냉정하게 대표가 얼마 받는지도 모르는데 뭔 신뢰인지 더 막나가는 대표들은 연봉 낮춰 놓고 나 이정도 밖에 못 받는다

    라고 말하는데, 실상은 휴대폰 법인차 식비 같은걸로 다 빼돌리는 인간들도 있습니다.


    개발자라면 본인 스스로 상황을 보고 논리적으로 해석해서 판단해야 된다고 봅니다. 이번에 스톡옵션 관련해서 구글 검색해

    서 나오는 정보나 유튜브 정보를 취득했는데, 사실상 모든게 기획되고 의도되어 있는 정보가 많았습니다. 스타트업 대표

    에게 유리한 내용이 대부분인데, 반대로 제가 알던 멘토분이나 지인들 이전 직장 이사님에게 들었던 정보와는 달

    랐습니다. -_- 

  • ISA
    4k
    2021-03-27 22:14:20
    좋은글 감사합니다.
  • 쿠잉
    2k
    2021-03-27 23:40:40
    좋은글 감사합니다
  • 캐티
    2k
    2021-03-28 09:55:33
    포프TV 유튜버분도 설명 해주시던데요. 스톡옵션 3% 기억에 남아요. 그래도 경우를 따져볼때 5%는 고려해보는쩌여.
  • illuza
    49
    2021-03-29 18:43:32

    그러니까 스톡 옵션이 아니라 지분을 받으라는 말씀이신가요? 사실 글이 이해가 잘 안됩니다...


  • 파이썬초보일대일
    402
    2021-03-29 20:07:38

    진짜 양심없는곳이 지분은 못주겠는데 열심히해라, 근데 돈도 조금밖에 못주겠다.

    저도 초보일때 스타트업에서 실력 재미 좀 봤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그냥 날강도였던거같습니다.

  • 김동성개발자
    766
    2021-03-29 21:35:25

    illuza// 네 지분을 받으세요!!! 3% 이상이 넘으면 감시가 가능합니다.

  • jsonobject.com
    478
    2021-03-29 23:03:50
    스타트업 여러번 거쳐보니 더욱 와닿는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주말(아아아아)
    213
    2021-03-29 23:38:05

    저는 자사주 사라는 스타트업이 있었습니다.

  • 한량개발자
    1k
    2021-03-30 14:46:15

    스톡옵션과 지분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요!


    저는 둘다 우리사주 같은 느낌으로만 알고있는데 아닌가보군요 ㄷㄷ

  • chela
    3k
    2021-03-30 18:55:26 작성 2021-03-30 18:58:53 수정됨

    지분 = 현재 회사를 일정 비율로 소유하는 것

    주식을 보유하는 것. 주식을 보유했으므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배당금도 요구할 수 있다.

    또한, 회사 청산 시에도 청산 금액을 1/n 받을 수 있다.


    스톡옵션 = 미래에 정해진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 (아직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건 아님)

    주가가 최대로 올랐을 때 행사하는게 가장 이득이겠죠.

    스톡옵션은 아직 어떤 주식을 취득한게 아니므로 의사결정에 참여하거나, 배당금은 못받는다.


    차이점 : 의사결정권, 배당권

    지분은 현재 권리고 스톡옵션은 미래 권리 이므로, 스톡옵션으로 받는다면 같은 지분보다 더 많이 받아야 맞겠죠.


  • 엔지니어의꿈
    246
    2021-04-01 13:32:52

    스타트업은 자기가 CTO로 참여하는게 아니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에 개발자로 첫 직장을 잡았는데 10명도 안되는 스타트업이지만 7만불 받고 시작합니다. 시니어는 10 - 12 만불 사이로 받습니다. 거기다 재택 근무라 출퇴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북미에는 이미 캐쉬가 빵빵한 상태에서 시작하는 곳이 많은데 이게 CEO 역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반대로 스타트업이 다른 옵션을 제외하고 정상적인 임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면 해당 스타트업은 통계적 관점에서 크게 성장할 확률이 복권과 비슷하다고 봅니다. 영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이 가능하시다면 북미 스타트업에 좋은 조건으로 시작하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굳이 성공 가능성도 거의 없는 기업에 스타트업이란 타이틀에 매여 저임금에 시달리며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한채 끝나는 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봅니다.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