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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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2 16:10:33 작성 2021-03-02 17:12:42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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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국비수료 후기(를 빙자한 후회되는 부분들)과 첫 출근 후기


국비를 수료하고 바로 출근으로 이어진 탓인지,

뭔가 수료했지만 수료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서 간단한 후기를 남기며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원래 전공을 했었지만 다른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하다가 도전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이전 회사를 8년차에 그만두었으니 학부때 배웠던 것들은 거의 잊어먹었다고 생각하고

퇴사와 동시에 국비를 신청했습니다.


학원 시작 전엔 <Do it!> 시리즈의 <Do it! 첫 코딩 with 자바> 와 <Do it! 자바 프로그래밍 입문> 을 읽으면서 예습을 했습니다.

( 제가 보통 시리즈물을 좋아해서 골랐지, 딱히 추천하는 건 아닙니다. )


학원 시작 후 초반엔 백준 문제를 하루에 하나씩 풀면서 코딩에 익숙해져 갔는데 

60문제 정도까지밖에 못 풀었지만 하나하나 직접 문제를 풀어가면서 제법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고

공부를 꾸준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엔 그날 그날 배운 것들 복습하고 최종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같네요.

돌이켜보면 6개월이라는 시간이 긴 시간이 아닌 것같은데 배운 것들은 꽤 됩니다.

리눅스, 자바, SQL, DB, HTML/CSS, 자바스크립트, 제이쿼리, PL SQL, JSP, 블록체인(solidity), 스프링 등,

간신히 기본서를 뗸 정도이지만 이제부터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해야겠죠.

(국비에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학원을 잘 골라 좋은 경험을 한 것같습니다, 많이 배웠구요.)


그 외에 조금 더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정리하자면

1. CS공부

- 각 분야별로 책 한권정도는 소화하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 특히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2. IT관련 뉴스나 커뮤니티

- 뉴스를 찾아보기 어렵다면 커뮤니티를 돌아다녀도 좋습니다.

- 주로 사용되는 용어들의 뜻만 제대로 알아둬도 실무를 진행할 때 알아듣는 내용이 많아집니다.


3. 정보처리기사 공부

- 자격증을 따는 수준이 아니라 제대로 공부한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같습니다.

- 실무에 오니 생각보다 용어나 개념 등이 사용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4. 영어독해

- 검색을 하거나 도큐먼트를 계속 보게되면 깨닫게 되죠, 영어는 평생 같이 가야 한다는 것을.


5. 자신만의 데이터베이스

- 꼭 블로그를 운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본인이 필요할때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 있는 정도로 정리해두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생각보다 자주 찾게되는 내용들이 있습니다.


결국 저도 앞으로 해나가야 하는 부분이지만

혹시라도 이제 입문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번쯤 고려해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취업은, 수료 중 면접을 보고 최종합격 후 수료한 다음 주에 바로 출근했습니다.

출근해서 하는 일은 신입들이 다 그렇듯 기존 소스코드를 분석하고 

회사가 MES쪽이라 현장도 한번 다녀오고 작은 모듈을 modify하면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첫 출근하고 나서 느낀 점은

1. 가고자 하는 분야에 대한 도메인 지식을 가능한 빨리 쌓아야 겠다.

- 결국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모르는 부분들도 많지만 가능한 외부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배우고 오는 게 좋을 것같아요, 그래야 일을 빨리 배우고 비즈니스 로직들도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하는 얘기를 알아들을 수 가 없어서 많이 헤맵니다...


2. 개발툴을 많이 다뤄봐야겠다.

- 코딩의 첫 시작은 개발환경 셋팅입니다. 이 셋팅때문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취업시작 전에 개발환경을 이것저것 조작해보면서 익숙해지면 좋을 것같습니다.

- 여기서 말하는 개발환경은 이클립스같은 IDE만 말하지 않습니다. DBMS, Tomcat, 형상관리툴 등도 포함입니다.


3. SQL과 PL SQL을 더 공부해야겠다.

- CRUD는 기본이고 조인과 서브쿼리는 당연하고 내장함수랑 프로시저도 많이 사용됩니다.


역시 공부하는 것과 실무는 달라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동시에 내가 배운 게 헛된 것은 아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6개월동안 배워서 누구보다 뛰어난 개발자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6개월동안 열심히 배워서 취업할 수는 있습니다,

물론 취업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지만 

IT분야가 노력하는 사람에겐 충분히 길을 내어주는 분야라고 봅니다.


취업준비하시는 분들, 모두 힘내세요!

저도 33살에 취업했습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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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 phyuk
    23
    2021-03-02 16:27:02

    안녕하세요, 저도 곧 국비 수강예정인 사람인데요....

    웹 프론트엔드 과정으로 들을 예정인데 기본적으로 어떤 공부를 예습하고 가면 좋을까요?

    html,css,javascript는 생활코딩님 유튜브로 기본만 정독했습니다.

  • 보후리
    378
    2021-03-02 16:35:29

    멋지시네요.. 8년차에 새로운 분야.. 

  • 도위하
    269
    2021-03-02 16:40:08 작성 2021-03-02 16:41:38 수정됨

    phyuk 

    음, 개인적으로 예습은 말리고 싶습니다.

    자기 수준보다 과하게 높을 경우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 경우가 있어서요. 제가 그랬습니다...ㅜ

    하지만 조금이라도 배운 상태라면 저라면 백준을 풀 것같습니다.

    내가 배운 걸로 문제를 해결나갈 수 있다는 것은 즐거움도 주지만 어느정도 자신감도 줘서 도움이 될겁니다.

    그래도 무언갈 배우고 싶으시고 웹 프론트엔드를 가고 싶으시다면 네트워크를 공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지금 당장은 CS지식이 크게 필요치 않지만 실무에 나가면 결국 알아야하는 부분이니깐요.

    시간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 공부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아, 이때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준부터 진행하길 권해드려요. 


    보후리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phyuk
    23
    2021-03-02 16:47:12

    도위하 

    CS공부.... 저에겐 필요 없는 공부라 생각했는데, 이젠 필수인 공부로 생각 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

  • 건빵튀김
    13
    2021-03-02 17:10:23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번에 국민취업지원제도로 국비과정을 알아보고있는데


    국비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여기서 말씀하시기가 좀 그러시다면 


    개인 메일이라도 알려주시면 따로 질문드리고싶습니다!

  • 도위하
    269
    2021-03-02 17:21:46 작성 2021-03-02 17:23:24 수정됨

    건빵튀김

    제가 지방에서 학원을 수료해서 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궁금하시다면 카톡으로 문의주시면 답드리겠습니다.

    (이메일은, 스팸이 너무 많이 와서 오픈을 못 하는 점 양해부탁드릴께요.)

    오픈채팅방 : https://open.kakao.com/o/g6DfMd0c

  • 흔한개발자
    118
    2021-03-02 17:28:49

    비전공으로 국비 취업하시는 분들이 질문글이 많은데


    이분처럼 진행하신다면 장담은 못하지만 좋은 의미의 뭐(?)라도 되실 겁니다.


    회사가 수용해준다면 저희 회사에 뽑고 싶네요.


    취업성공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Racoon
    46
    2021-03-02 20:47:26

    글 감사합니다 곧 국비학원 시작인데 참고하면서 방향을 잡아야 겠습니다.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백엔드쪽으로 취업을 하신 건가요 ? 그렇다면 위에 적은 것 외에도 백엔드쪽으로 어떤 걸 더 준비하면 좋을지 개인적인 의견 주실 수 있으신가요 ?

  • banaltopaz
    92
    2021-03-02 22:11:53

    저는 백엔드쪽으로 이제 국비학원을 알아보고 있는 25살 취준생입니다.

    혹시 괜찮은 학원은 어떻게 찾으셨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sinbum
    18
    2021-03-03 09:56:54 작성 2021-03-03 10:13:45 수정됨

    취업하신것에대해서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는 담주에 국비지원 들어서 어디로 어떤방향으로 어떻게 목적을 두고 공부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글이 동기부여나 힘이 많이 됩니다.


    전략적으로 접근하시고, 그만큼 많이 알아보시고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것 같아 대단합니다. 

  • 도위하
    269
    2021-03-03 10:19:59 작성 2021-03-03 10:21:50 수정됨

    흔한개발자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일하고 싶다라는 건 최고의 칭찬이네요!

    Racoon

    애초에 구분을 하지 않고 취업을 했고 하는 일은 풀스택입니다.

    사실 제 경험 상 위 부분들도 준비가 미흡해서 후회를 많이 하기 때문에

    To do 리스트를 늘리는 걸 권하고 싶진 않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실 수 있으시다면 자신이 주로 사용할 언어에 대해

    보다 깊게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네요.

    공식 사이트의 도큐먼트를 통해서

    한마디로 " 내가 이 언어로 못 만들 건 없다! "라는 생각으로 공부해보시는 겁니다.


    banaltopaz

    저는 운이 좋게 얻어걸린 경우라 크게 도움이 될만한 조언은 없네요.

    다만, IT전문학원인지 아닌지, 얼마나 오랫동안 IT쪽을 운영했는지는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같습니다.


    sinbum

    과찬이십니다, 저도 처음엔 많이 막막했고 돌이켜보니 후회되는 부분들이 많아 적은 것도 많습니다.

    옥키에도 좋은 글들 많으니 천천히 읽으시며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으셨으면 하네요.

    화이팅입니다!

  • 바이에른뮌헨
    2
    2021-03-06 00:07:29
    저는 39에 국비수료하고 취업준비하고있습니다. 연락이 한군데도 안옵니다.
  • 초보IT도전
    63
    2021-03-08 18:25: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33살.. 국비 시작한지 한달 조금 넘었네요!

    좋은 기운 받아서 화이팅 하려합니다!

  • 음호황
    24
    2021-04-20 12:34:03

    저는 올해 33살  7월부터 국비 시작해서.. 내년 34살 5-6월은 되어야 취업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참 걱정이 많이 됩니다. 

    취업이 될 수 있을지. 


    어떤 방향으로 취업 목표를 잡으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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