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2년 6개월차에 프론트엔드 개발 총괄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랑 비슷하게 입사했던 개발자 한 명이 있는데, 이 사람이 실력이 좀처럼 늘질 않습니다. 코드는 개발적인 부분이라 제외하더라도, 개발 속도나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속도, 대처 요령 등이 전혀 늘지를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같이 일할때는 잘 몰랐는데, 개발 총괄이 되어 결과물에 대한 보고를 위쪽에 해야하는 입장이 되니까 이 사람의 일처리 방식에 열불이 납니다.
개발을 못하는건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의 성장이라는게 그럴 수 있죠.
그런데 문제는 기한에 늦었음에도 그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진짜 사람 미치게 만듭니다. 예를 들면, 이미 7일 전에 고객님께 인도가 되어야하는 프로젝트가 있는데도 주말 및 휴가일정을 지키면서 쉬다가 돌아와서 일을 합니다. 결국에는 10일 늦고 고객님께 배상까지 해서 인도가 되었고요.
그 사람이 만든 프로젝트에서 버그가 많이 발생하는 편인데 이 버그들을 리스트업 해서 올려놓으면 "이거 어떻게 해요?" "저거 어떻게 해요?" "이거 안되는데요?" 하고 선언만 해둡니다.
같은 프론트엔드 개발자니까, 분명 내가 했음 되는 부분이라 말한건데 왜 안된다고 핑계를 대고 있는지 이해 못하겠고, 왜 라이브러리 문서만 읽어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저한테 묻고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심지어 이슈 중 일부는 서버와 연관 된 이슈라서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개발을 진행하다보면 이 에러가 서버에서 오는건지 아닌지 쉽게 판단이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보통같으면 서버 개발자분께 직접 말씀을 드려 해결이라도 할텐데 제가 그 분이 남겨놓은 질문지를 읽기까지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습니다. 이미 프로젝트 마감 기한이 5일 지났는데도요. 심지어 멘션을 달아두지도 않아서 질문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몇 시간 지나가기도 해요.
누락 기능에 대한 대처 방법도 참 이상한데, 기능 일부가 누락되어 리포트를 하면 "기획에 없었다." "디자인에 없었다." 하면서 다른 파트 직원들 핑계를 대는데, 아무리 봐도 기획에 없었던 부분이라고 하더라도 개발자가 넣어야 하는 기능이였다고 생각하는 기능들이거든요. 게시글이 많이 쌓이면 페이징 기능을 넣어서 열람 가능하게 하는게 기획에 반드시 명시가 되어야 하는 부분일까요? 게시글 100개가 쌓이면 10개밖에 안보이는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흐름이 아닐텐데요.
제가 사람대하는게 미숙한걸까요? 제가 3년차에게 바라는게 너무 많은걸까요?
저렇게 어긋나는 개발일정을 보고 기획에서 무리한 일정을 잡은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까봐 첨언하자면, 프로젝트 하나가 들어오면 그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담당자가 해당 파트의 견적과 일정을 작성합니다.
프론트엔드, 백엔드, 디자인 등 각 파트의 일정을 담당자 본인들이 산정해서 올리기 때문에 무리한 견적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견적을 낸 본인 잘못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