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en leigh
10
2021-02-20 21:07:08 작성 2021-02-22 18:45:28 수정됨
2
569

개발자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개발자 적성/ 비전공자 커리어전환)


안녕하세요. 진로 관련해서 조언을 얻고자 그동안 눈팅만 하던 OKKY에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스포츠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스포츠마케터로 1년간 호주에서 인턴생활을 했었습니다. 막연히 학창시절에 축구에 빠져 살며 스포츠마케팅이 멋있어보여 결정한 고생길이었지만 생각보다 저와 적성이 맞지 않았습니다. 


일반 마케팅과 달리 스포츠마케팅에서 스포츠이벤트 기획, 스폰서십 판매 등의 업무는 하나부터 열까지 여러가지 잡다한 일을 재너럴리스트처럼 해야했고 제가 느끼기에는 어떤 차별화된 기술이 필요 없는, 다소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또한, 스포츠선수, 구단관리와 스포츠이벤트 기획을 하면서 필연적으로 다양한 사람을 상대해야만 하는 게 부담으로 느꼈습니다. 그나마 인턴 중  전체 업무에 5%도 안됐던 엑셀을 이용하여 팀 성적 데이터를 관리하고 시각화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의미있는 통찰력을 얻어내는 일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군생활 중에 Google Analytics 자격증도 취득했고요.


졸업하고 입대한 군대에서 진로에 대해 고민을 살면서 가장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엔 장점인 영어를 살린 직업들을 알아보았습니다. 영어어학병으로 복무했기에 통역, 번역할 일들이 좀 있었는데 2년 간 직접 겪어보니 번역은 재밌었지만, 긴장이 많이 되고 임기응변이 부족했던 저로서는 통역이 많이 어렵더군요... 이 외에도 군생활 중에 무역영어 1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무역, 해외영업쪽도 공부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달에는 중견기업 해외영업/마케팅으로 최종까지 갈 수 있었지만... 떨어졌습니다. 사실 무의식적으로 영업관련된 업무에 스스로 자신이 없다는 점이 면접관분들의 눈에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그나마 군대에서 분대장으로 점호표를 만들 때 엑셀 함수를 이용해 시간 경과에 따라 자동으로 계급 진급이나 전역처리를 시키는 것과 점호담당 일수를 공평하게 나누고 총기갯수를 자동 합산시키는 등 단순 함수를 이용해 시스템을 만들고 효율성을 높이는 등 시키지도 않은 일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또 시간날때 파워포인트 애니매이션 기능을 이용해 군대 풋살팀 전술 움직임을 구현시킨적도 있고요(이렇게 적어보니 군대에서 쓸때없이 한게 많네요ㅎㅎ)


군복무를 마치고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작년에는 운 좋게 굉장히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한 스포츠마케팅 회사에 입사했지만 주로 사람을 관리해야 하는 일이고 스폰서십 판매는 영업 같은 일처럼 느껴져서 오래 일하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호주에서 대학생 시절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정말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느낀 건 제가 영업이나 서비스업과는 정말 맞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어느 조직에 있던 사람들과의 관계는 항상 원만했지만 업으로 사람을 다루고 관리하고 임기응변이 필요한 일에는 너무 재능이 없었고 애를 쓰며 일해야 했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뺐겼습니다. 물론 여러 서비스업 알바를 하며 오랜 노오력을 통해 나름 극복해왔지만 5년 ~ 10년 이상 또는 평생 그런 일을 해야 할 생각을 하니 전혀 자신이 없어 퇴사하기로 결정했었습니다. 국내 스포츠산업은 돈이 되는 eSports와 골프(제가 관심이 전혀 없는) 중심이며 코로나에 타격입은 스포츠산업에서 구인은 커녕 있는 사람들 자르기 바쁘다는 여러 얘기를 듣고 그게 미래의 제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겠다는 위기 의식도 느꼈습니다. 타 직군에 비해 현저히 낮은 연봉을 감수할 만큼 워라밸이 좋다거나 일에 대한 열정도 없고요...


취준하면서 저의 강점이 집중력과 논리를 바탕으로 분석하고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있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굳이 MBTI로 성격을 분류하자면 타고난 부분은 INTJ나 INTP 사이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최대한 완벽하게 하려는 점과 가끔 집요하다는 얘기를 듣는데 오히려 이런 부분이 IT개발자나 데이터분석가와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IT분야에 급 관심이 생겼습니다. 현재는 Udemy를 통해 Java언어를 배우고 있으며 많이 어렵지만 coding exercise를 풀때마다 약간 쾌감이 있더군요. '개발자분들은 이 맛에 하시는구나' 감히 살짝 공감이 갑니다. 또, 적절한 수준의 문제를 고민할 때는 3~4시간이 훌쩍 가버려 타임머신 탄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깊게 무언가에 몰입해 본 적이 언젠지.. 신기한 경험입니다.


혹시나 개발쪽일이 나의 적성과 맞을 수도 않을까? 하는 마음도 있지만, 개발자는 스포츠마케팅과 달리 국내 외국계기업으로 입사하거나 해외취업하기에 더 유리한 직무라 들었던 부분도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호주에 다시 돌아가서 살고 싶은 마음도 크고 싱가포르나 미국, 영국 등에서도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3~5년 후에는 모아둔 돈으로 호주나 영국으로 데이터분석/사이언스 쪽으로 대학원을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퇴사하고 혹해서 신청한 국비지원 공부를 앞둔 상태입니다만 아직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합니다(적고 보니 응원받고 싶은 마음이 밑바탕에 있는 것 같네요). 20대 후반이라는 나이도 조급함으로 다가옵니다. 제가 이쪽 분야에 적성이 맞을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역시 직접 부딪쳐보는 게 답이겠지요? 선배 개발자 분들의 어떠한 조언이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 주저리 썼는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0
  • 댓글 2

  • 마라토집착
    3k
    2021-02-20 21:46:41 작성 2021-02-20 21:47:15 수정됨

    그냥 하면 됩니다

    저도 문과출신 그냥 학원다니면서 독학 하면 되는데 

    첫2년은 급여가 너무 적습니다.  만 2년 넘어야 고졸평균 급여줌   , 근데 ㅎ 만 2년 지나니 ㅋ 세후 400요 

    일은 열나 재미나는것 엑설같은 화면을 웹으로 은행원 업무 자동화 ~  적성어 딱맞을거에요

  • eden leigh
    10
    2021-02-23 10:45:56

    댓글 감사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