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국비 학원의 문제점이라는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국비 수료하고 취업해서 오늘 첫 출근 하고 왔습니다. ㅎㅎ
사회생활은 오래 했지만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는 이제 시작이고 전체적인 프로세스를 파악하려면
앞으로 많이 바빠질 것 같아 국비 출신으로서의 마지막 후기를 남겨볼까 해요
개발자로 전업을 결정하고 국비 학원에 신청할 때 오키에서 국비에 대한 많은 부정적인 글을 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내 하기 나름이라는 마인드로 지원을 하긴 했었는데
국비 학원의 부정적인 환경이 공부에 아예 영향이 없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역시 인생은 내 하기 나름이라는 게 결국 정답이었습니다.
애초에 웹 개발자를 지망했고 그중에서도 백엔드 서버 개발자를 비중 있게 노리고 있었습니다.
수료 후 이력서는 50군데정도 돌렸고 최종적으로 6개 회사 중에 고르고 골라 원하는 직무에 입사했습니다.
초봉은 퇴직금 미포함으로 3,000만 원 받기로 했고요.
이때 면접을 보러다니면서 가장 큰 가점을 받았던 건 제가 공부하면서 작성했던 기록들이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어서 제가 공부했던 거, 레퍼런스를 번역했던 거,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전부 상세하게 기록해놨었는데 이런 게 엄청나게 큰 +요소가 됐던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보다 몇배는 더요.
최합 하고 입사하기까지 약 일주일 정도 마지막 백수생활이 있었는데,
이때 마이바티스밖에 할 줄 몰라서 회사에서 사용하는 JPA에 대한 선행학습을 했습니다.
저도 개발자가 신입으로 들어가면 뭐할지 정말 궁금했는데 오늘 겪어봤네요.
궁금하신 분들도 분명 있으실 테니까 남겨봅니다.
첫날이라 1시간 일찍, 아침 8시에 출근을 했습니다.
회사 구경도 하고 얼굴도 익히고 인사도 하면서 시간 때우고 있다가 인담자분 오셔서 입사서류 제출하고
사원 등록, 지문등록 등등 잡다한 절차 마치고 팀에 합류해서 자리배정받고 맥북 받고
개발환경 세팅 싹 하니까 점심시간 됐습니다.
밥 먹고 와서 쉬다가 오후 1시부터 일과 시작,
회사 인트라넷 프로젝트를 받아서 클론하고 브랜치를 딴 다음 코드를 뜯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좀 뜯어보고 있으니까 차장님이 모듈 하나 리팩토링 해보겠냐고 말씀하셔서 해보겠다 대답하고 받았습니다.
스프링 부트랑 JPA는 술술 잘 읽히는데 JDBCTemplate이랑 Querydsl은 난생처음 보는 거라 여기서 많이 막혔습니다.
이때 독학이랑 실무랑 확연히 다른 차이점을 느꼈는데요
데이터 보고 있으면 눈이 돌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이게 너무 좋았던 게 서버 개발자를 지망하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대량의 데이터를 다뤄본 경험이 없었다는 부분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는데 이게 단번에 해결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동안 만들었던 거라 봐야 게시판, 쇼핑몰 같은 자잘한 프로젝트들이었고 테이블은 많아야 10~20개였거든요.
근데 회사 프로젝트는 테이블이 수백 개 단위고 테이블마다 칼럼도 10개가 넘어가는 게 허다하더라고요.
서버 개발자로 성장하려면 대량의 데이터를 다뤄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낼 줄 알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었는데 이제는 진짜 저만 열심히 하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앞으로 디자인 패턴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을 것 같았고요.
아무튼 처음으로 받은 업무는 데이터를 일일이 insert 시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리니 만들어진 엑셀 파일을 읽고 JDBCTemplate이랑 Querydsl를 사용해 5천 개 단위로 insert 해보라는 것이었는데
이거 완성도 아니고 테스트 코드 짜서 초록막대 보는데만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ㅅ-)
역시 독학이랑 실무는 별개의 영역임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어마어마한 데이터양에서)
오기가 생겨서 붙잡고 있다가 차장님이 저 봐주시느라 6시 20분까지 계시다가 결국 집에 안 갈 거냐고 뭐라 하셔서 짐 싸고 나왔습니다....
일단 결론만 말하자면 재미있었습니다.
애초에 개발이 재밌어서 시작했고 진짜 겪어본 개발회사는 너무 재미있었네요.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아 그리고 JUnit으로 테스트 코드를 짜고 있으니 이걸 또 좋게 봐 주셨습니다.
테스트 코드가 확실히 중요한가보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신입 개발자분들도 다들 파이팅하시고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 있으실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