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낑깡
259
2021-01-29 23:20:04 작성 2021-01-30 00:32:37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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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프리랜서에서 조그마한 SI사업자가 되었네요.


회사다니면서 밥값이나 더 벌어보자 투잡(외주)을 했습니다.

첫달에 50만원이란 돈을 외주로 벌게되어 너무 기뻤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시작한 외주가 3달만에 월급을 넘게되어 대학교 조기취업으로 들어갔었던 중소기업을

10개월만에 그만뒀고 그렇게 제 개발자 경력은 2019년 여름에 10개월로 끝나버렸네요.

그 뒤로는 오로지 외주 외주 외주... 출근하거나 어딘가에 상주하는 프리랜서일은 하나도 맡지 않았습니다.

이 카페 저 카페 돌아다니면서 기분따라 출근하는 자유로움이 좋았거든요.

그렇게 반년을 넘게 일하니 이곳저곳에서 연락이 오더라구요. 

자기네들 회사에서 일해보겠냐는 제의도 많았지만 자신이 에이전시가 되어주겠다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하나 둘씩 오케이 하다보니 이제는 일 물어주시는 분들이 4-5명이 되어버렸어요.

투자 얘기도 나왔었지만 법인으로 바꾸는데에 대한 부담도 있었고 누군가를 내손으로 뽑는다는것에 대한

반감이 너무 커서 전부 거절했었습니다. 하지만 1년하고도 6개월정도가 지난 지금은 더이상 미룰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혼자 커버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와버려서 이제는 정말 사람을 직접 뽑고 제 일을 다른사람에게

맡겨야 할 떄가 됐네요. 사업자도 개인에서 법인으로 바꾸고, 주변에 개발자들에게 혹시 생각 있냐고 한명한명 다 물어보고

사무실도 찾아보고..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감도 안옵니다. 저같은 햇병아리가 누굴 뽑는다는것도 가당치않아보이고요.

몇달전부터는 제가 개발자인지 사업자인지 헷갈리기도하고 이제는 리스크가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스트레스로도 다가오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SI회사들이 다 이렇게 시작하는건가...


아 그리고 프리랜서 일은 정말 이것저것 다했습니다.

웹, IOS, 안드로이드도 다 하고... 간단하지만 AI쪽도 하고 블록체인 쪽도 외주로 개발했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혼자 저걸 다했나 싶네요. 심지어 디자인이나 퍼블리싱도 제가 했구요.

이게 상주 프리랜서 일 없이도 여기까지 온 이유가 아닌가 싶어요.

혼자서 올인원이 되니 규모가 크지 않은 클라이언트들은 많이 연락오더라구요.

사실 쭉 이렇게 혼자서 개발하고싶었는데 이번에 혼자하기에 좀 큰건이 들어와서 부랴부랴...

절세도 할겸 리스크를 지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네요.


결론은 없는 얘기입니다.. 그냥 주저리주저리 하고싶었어요. 

프리랜서 분들이 많은 커뮤니티이기도 해서 그냥 제 얘기를 해보고 싶었네요.

이런 사람도 있다고.. 


2년전엔 사람인에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구인공고를 작성하고있다보니

갑자기 현타라고해야하나.. 생각이 깊어져서 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제 이야기를 하고싶어져서 왔습니다.


오키 눈팅 하면서 봤었던 수많은 악덕 SI들,

개발자를 소모품으로만 여기는 회사 썰들 임금 체불 썰 등 이런 얘기들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런 회사가 되지 않겠다 다짐하고 이제 정말 시작해보려합니다.

정말 걱정 많이 되네요. ㅎㅎ..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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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7

  • 천사와악마
    845
    2021-01-29 23:24:04

    그만치 열심히 살아왔단 증거겠지요 더 크게 성공하십쇼 ^^

  • 마우니
    769
    2021-01-29 23:37:32

    와, 이제 사장님이신건가요?

  • 김낑깡
    259
    2021-01-29 23:40:46

    천사와악마 감사합니다 :-)
    마우니 일단은 그렇게 됐네요 ㅎㅎ.. 근데 뭐 명함만 그렇고 하는일은 비슷할것같아요.

  • 연습용더미1
    440
    2021-01-30 00:27:49 작성 2021-01-30 00:28:20 수정됨

    현재 신입으로 구직중인 저로서는, 어서 구인 공고 올리셨으면 좋겠네요...

    경력 뻥튀기 없는 곳에서 일하고 싶습니다ㅜㅜ

  • 도각도각
    3k
    2021-02-01 10:39:54

    저도 도급 외주 시작해보는게 목표인데.. ㅎㅎ


    부럽네요~

  • 이팅
    47
    2021-02-01 10:49:18

    저도 상주나 출근 아닌 조건으로 외주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셨는지 경로나 노하우 좀 알수있을까요??

  • Console.WriteLine
    281
    2021-02-01 12:27:47

    정말 응원합니다. ㅎㅎ 


    취준으로서 구인 공고가 올라오면 바로 지원하고 싶네요 ㅎㅎ

  • 배움
    53
    2021-02-01 15:02:35

    안녕하세요 외주 시작하신 요령같은거 좀 여쭤보고싶은데 괜찮으실까요?

  • surfex2000
    5
    2021-02-01 18:47:40 작성 2021-02-01 18:53:31 수정됨

    저도 사이드 잡을 찾고 있어요. 소소하게 시작해보려구요. 15년차 이상 경력자 혹시 필요하시면 지원해볼게요~

    DM은 제 아이디 골뱅이Gmail입니다.

  • 음메리카노
    46
    2021-02-03 10:51:05

    디자인, 퍼블리싱까지 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하시네요 ㅎㅎㅎ

  • sycop78
    8
    2021-02-03 19:39:37

    굿...저도 그렇게 하고 싶네요.~^^

    저희는 거의 SI/SM일만해서..회사내부에서 하는일을 하시니 부럽네요

  • 장플
    3k
    2021-02-04 12:53:29
    와우 대단하십니다. 저도 ios, android, react, spring, node, 파이썬 크롤링, ai, 퍼블, 디자인 다 합니다.

    저는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개발자를 육성하는 사업을 기획중인데요.
    한 번 연락주세요.
    재미있는 협업을 저랑 여러가지 하실 수 있을 듯 한데요.
    연락 기다릴게요.
    azanghs@naver.com
  • 저놈자바가
    1k
    2021-02-04 14:38:16

    외주로 소소하게 알바형식으로 어디서 구하셨나요 진짜 궁금한부분이네요 ㅠㅠ

  • 바람
    47
    2021-02-04 16:18:50

    열심히 살아오셨네요. 코로나만 어느 정도 정리되면 한번 만나서 식사라도 하면서 이야기 듣고 싶습니다. ^^

  • 김낑깡
    259
    2021-02-05 03:12:58 작성 2021-02-05 03:27:05 수정됨

    아이고.. 오랜만에 들어왔더니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그냥 갑자기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두서없이 썼던 글인데...

    답글 일일히 쓰는게 어려워서... 모아서 써볼게요..


    Console.WriteLine / 연습용더미1 >> 말씀 감사합니다.ㅎㅎ.. 준비하느라 지금 정신이 없어서.. 다 끝나면 오키에 글 한번 더 올리겠습니다.

    도각도각 >> 처음 시작하는건 정말 어려웠는데 그 허들만 넘고 나니 그 뒤로는 생각보다 안어렵더라구요. 꼭 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배움 / 이팅 / 재미없다~ >> 외주는 제가 플랫폼을 딱 집어서 말하면 좀 그렇고.. ㅎㅎ 프리랜서 매칭 플랫폼 생각보다 되게 많아요. 인터페이스도 굉장히 직관적이라 그냥 중고나라 거래하듯 할 수 있구요. 첫 시작은 이런곳에서 하시는걸 추천드려요.

    다만 비상주 외주 업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자 한명이 올인원으로 맡는 경우가 많아요.  비상주 업무는 대부분이 규모가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아주 적은 인원으로 작업하는게 대부분일텐데 이러한 프리 업무에서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 자신의 역량을 파악하는 점인 것 같아요.

    PM도 기획자도 없습니다. 모든걸 혼자 해야하는거에요. 특히 기획 부분이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디자이너분들한테 '고급스럽게 해주세요', 라던가 '우아하게 해주세요' 같은 뜬구름잡는 요청을 하면 되게 막막해하시잖아요? 그런 기분이 들때가 되게 많아요 ㅋㅋㅋ.. 저런 말의 개발자 버전이랄까요??  기획이 미흡한 경우가 많아서 그런부분도 직접 캐치하고 계속 물어보고 또 물어보면서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최대한 줄여야하는 그런 스트레스도 있어요. 뭐 이건 회사에서 일하시는분들도 모두 마찬가지겠죠 ^^

    만약 개발을 시작한다면 클라이언트쪽에서 제공해준 서버 혹은 제 서버(이 경우엔 추가로 돈을 더 받겠죠?) 디비 설계도 직접 하고 쿼리나 펑션 등도 다 만들어놓고.. 백단 프론트단 전부 직접 작업하고.. 작업물 빌드하고 서버에 이것저것 설치하고 이런저런 세팅하고... 모든걸 다 할줄 알아야해요. 정말 그부분에대해 심도있게 이해한다 이런게 아니라, 적어도 프로젝트를 기획서나 구두로 들었던 이용자 규모의 가용성을 생각해서 문제없이 실제 서비스로 올릴 수 있을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 같아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저는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혼자서 이렇게 짬뽕해서 하는거 그렇게 안좋아합니다 ㅠㅠ.. 하나에만 집중하고싶어요.

    그리고 역량 파악이라고 했던 점은 개발 기간때문이에요. 모든 클라이언트들은 작업을 무조건 빨리 해달라고합니다. 무조건이에요. 그러면 자신의 역량 따라 이 프로젝트는 얼마정도의 기간이 걸리겠다 하는 계산이 금방 생각해서 나와야해요. 타임테이블로 바로바로 작성해서 작성한대로 실천할 수 있어야하구요.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단순 작업,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난이도는 쉬운 기능 추가 작업이나 디자인 등은 굳이 제가 하지 않고 2차로 외주롤 돌려서 시간도 단축하면서 작업해주는 사람들 관리도 해야합니다. 댓글 적어주신 분이 개발자이자 PM이자 사업자?가 되는거에요. 

    회사에 상주하여 협업하는 프리랜서나 일반적인 회사 개발자의 업무와는 조금 다르죠? 전 이런식으로 프리랜서 일을 시작했고 또 하고있습니다.


    surfex2000 말씀 감사합니다. 이런 말을 듣는게 제가 적응이 정말 안되네요 ㅋㅋㅋ; 

    음메리카노 물론 제 선에서 감당이 안되는 디자인이나 애니메이션이 덕지덕지 붙은 퍼블리싱은 2차로 따로 외주주고 취합하는 형태로 작업했습니다 ^^;

    sycop78 말씀 감사합니다 :) 요즘 저는 출근하는 회사원을 보며 부러울때도 많아요. 이게 정말 상대적인것 같습니다 ㅎㅎ;

    장플 말씀 감사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생각해보겠습니다. 

    바람 말씀 감사합니다. 제 얘기는 들으셔도 재미가 많이 없으실거같아요.. ㅋㅋㅋ; 


    비상주 프리 일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부분을 좀 많이썼네요. ㅎㅎ.

    그럼 저는 이만...

  • 나르샤
    124
    2021-02-05 11:34:11

    올인원. 대단한 능력자 시네요


    저도 사업자 인데

    싱숭생숭 할때  이야기할만한 친구나 동료는 필요합니다!


    사업번창하시기 바랍니다.

  • topolo
    444
    2021-02-05 16:50:36

    대단하시네요. 

    모든 것을 다 하신것도 당연히 대단하지만

    그 와중에 고정 거래처가 여러개 생겼다는 것이 더욱더 대단하시네요.


    보아하니 SI 파견 업을 하실것 같지 않으므로 직원은 본인하고 잘 맞는 분을 신중하게 찬찬히 잘 뽑으시길 바랍니다.

    또한 주력이 아닌부분에 대한 외부 업체도 좀 찾으셔서 진행하시면서 매출규모에 따라서 사업규모에 따라 해당 팀을 내부에 구성하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이미 다 알아서 하셨겠지만 혼자 하는 것과 월급주는 직원을 뽑으시는것 간에는 생각만으로 판단하기에는 많은 다른 부분이 있기에  감히 말씀 드렸어요.


    번창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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