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nder
21k
2021-01-27 13:56:59 작성 2021-01-27 14:11:40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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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러닝 하시는 분들이 부럽네요


개인적으로 나름 '로망' 비슷한 것이 있어서 대략 2017년 쯤부터  취미로 게임 관련 개발을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코딩이야 원래 하던 일이고 주로 3D 디자인 부분을 새로 배우게 되었는데, 적성에도 맞고 재미도 있더군요. 그래서  지금은 대단한 실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지간한 3D 모델이나 텍스쳐, 애니메이션 같은 건 직접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관련 내용을 깊게 들어갈수록 뭔가 길을 잘못 가고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3D 툴로 뭔가 만들 때는 재미있긴 한데,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어 잠깐 검색을 해보면 꼭 인공지능을 통해 비교도 할 수 없이 훌륭한 결과를 뽑아내는 연구가 반드시 있었습니다.

피부 질감 좀 실감나게 해보겠다고 각종 디자인 튜토리얼 찾아보고 레퍼런스보고 고생해서 각종 텍스쳐 맵 손으로 그려보면 대충 그럴 듯해 보이긴 하는데, 인터넷 검색하면 그냥 사진 한 장에서 제가 고생해서 만든 것보다 훨씬 사실적인 결과를 자동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논문이나 구현이 수도 없이 나옵니다.

다양한 신체 비율의 캐릭터에 맞게 애니메이션이나 옷 같은 걸 맞추는 방법이라던가, 캐릭터가 울퉁불퉁한 지면을 자연스럽게 걷게 하는 방법이라던가... 저로서는 고민해도 답이 쉽게 안 나오는 내용인데 검색하면 여지없이 인공지능 기반의 매우 훌륭한 결과물이 존재하더군요.

그런 걸 보면 뭔가 허무합니다. 20년 넘게 개발했는데 뭔가 헛고생한 느낌도 들고, 수학이라도 좀 제대로 공부해 놓을 걸 그랬나 후회도 되고 관련 분야 하시는 분들 보면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틈틈이 보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논문들을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게 될까요? 자신은 없지만 일단 시도는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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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2

  • ercnam
    6k
    2021-01-27 14:05:23

    4차 산업혁명의 피해자가 되셨군요..

    확실히 저도 인공지능이나 머신러닝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컨텐츠(?) 일거 같긴 한데

    가방끈이 짧아서 도전을 못하는게 아쉽네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지금 적당히 나이 있는 (대충 20~50대쯤?) 사람들이 제일 불행한거 아니냐고.

    더 일찍 태어났으면 이런거 모르고 살았을거고 더 늦게 태어났으면 기술의 단물을 받아먹었을텐데

    하필 과도기에 어중간하게 태어나서 고통만 받다 가는거 아니겠냐고....

  • Signo
    121
    2021-01-27 15:14:47

    확실히 이미지나 영상처리에 있어서

    딥러닝 발전속도는 무시무시 한것 같습니다

    결과 또한 훌륭하구요..


    하지만 확실한건 딥러닝 모델이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해서

    요구사항 대로 구현하지 않는 다는 점이고 이건 개발자의 영역인 것 같습니다

  • 심심한사부
    1k
    2021-01-27 15:16:58

    홍성대의 수학정석 또 보시겠군요...



  • frente
    104
    2021-01-27 15:59:20

    요즘은 인공지능을 사용자로서 활용하기도 점점 쉬워지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수학적인 베이스가 그리 많지 않아도, 딥러닝 입문서 한 두 권 정도 읽으면, 

    이미 만들어진 모델을 필요에 맞게 활용하는 정도는 충분하리라 생각됩니다. 


  • DaYoon
    127
    2021-01-27 16:16:26

    저는 그런 기능이 있는 툴이 이미 나와 있거나

    조만간 업데이트 될거라고 봅니다.

    머신러닝 페이퍼를 열심히 읽고 흉내좀 내보려고 했더니

    마야, 후디니 같은데 기능이 업데이트로 나와버리면 

    허무하지 않을까요?

  • 꽃중년보넥스
    -1k
    2021-01-27 16:43:12

    쫄리면 지는 원리죠.

    누가 나보다 좀 멀리 가있다고 달리기를 포기하면

    목적지에는 도착할 수도 없겠죠.


    그냥 우물안으로 들어오세요.

    외국애들 한국에 취업할 일 거의 없으니.


    -3
  • fender
    21k
    2021-01-27 16:44:27 작성 2021-01-27 16:48:02 수정됨

    '로망'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 아닐까요... 애초에 스팀에서 비싸야 몇 만원 주면 AA 급 게임을 살 수 있는데 굳이 만들고 싶다는 것이 돈 때문은 아니니까요 ㅎㅎ;

    그리고 개발자로서 하고 싶은 것이 있고 그걸 구현할 기술도 있는데 단지 분야가 달라서 다른 사람들이 재밌게 응용하는 걸 지켜만 본다는 건 답답한 느낌이 있기도 합니다.

    국회로갈코더 // "우물 밖엔 나보다 큰 개구리는 없을 거다"라는 신념을 가지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 김코스
    324
    2021-01-27 17:18:15

    저도 비슷한 고민을 정말 오래 했었는데요..

    전직장에서 머신러닝쪽 석박사 하는 동생들이랑 대화를 자주했는데 그 친구들은 반대로 실제로 서비스를 개발하는거에 대한 로망도 있더라구요. 석박사 진행중이라 그런지 몰라도 결과물들이 보통 현업에 나오는건 아니다 보니..

    저도 한 1년정도 머신러닝쪽 대학원 이리저리 알아보고 하다가 그냥 맘접고 퇴근후에 수학공부하고 텐서플로우 같은 오픈소스 머신러닝 플랫폼이라도 잘쓰자. 그냥 쓰는게 아니라 최소한 결과값에 대해서 고객한테 설명할 수준까지만 만들자. 이렇게 마음 먹었습니다. 필드에서 오래일한거에대한 장점을 그래도 가져가고 싶어요

  • linuxer
    4k
    2021-01-28 10:06:36

    모든 분들께 질문)

    머신러닝은 대학수학 수준 이상을 요구하지 않나요?

  • fender
    21k
    2021-01-28 10:44:32

    linuxer // 일단은 선형대수가 필요한 것 같아서 관련 내용을 인터넷으로 찾아 보는 중입니다. 그게 고교 과정이었는지는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나네요.

  • 꽃중년보넥스
    -1k
    2021-01-28 11:58:26

    우물밖에는 나보다 큰 개구리 많아요~

    그냥 우물안에서 만족하면서 살려구요 ㅋ


  • linuxer
    4k
    2021-01-28 12:22:35

    Fender//감사합니다 ㅎ

    선형대수가 상당히 많이 쓰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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