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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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21 00:17:50 작성 2021-01-21 08:53:30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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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제 퇴사 스토리좀 들어주세요 ㅠㅠ

저는 올해 1월 4일 xx정보통신이라는 회사에 경력직으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회사는 네트워크분야 회사였고, 저의 경력은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헤드헌터가 잡코리아에 올린 글을 읽고서 헤드헌터를 통해서 입사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를 소개하자면 2년전에 있던 회사에서 1년 조금넘게 다니면서 그곳에서의 경력은

통신장비의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일이었기 때문에 LINUX C 프로그램 개발을 했었습니다.

이 경력이 현재 회사와 유사한 경력이라서 면접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입사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전직장은 저는 서울에 살았지만, 지방에 있는 회사였습니다.

제 코딩 능력의 상태는 전직장에서 1월 초에 일본파견을 갔고,

5월에 한국에 돌아오면서 퇴사를 했습니다. 

일본파견 시점부터 올해까지 1년간 코딩은 거의 하지 않아서 많은 부분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여기 회사는 그 사실을 다 알고서 저를 뽑아 주셨습니다.

굉장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래도록 다닐 생각이었습니다. 


근데 오늘 좀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면접에서도 저의 상세한 경력을 모두 물어봤기 때문에 

전부다 사실 그대로만 얘기했었습니다. 정말 거짓 하나 없이 해본것 안해본것

너무나도 상세하게 물어봤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했었습니다. 


처음 입사하게 되어서는 신규입사자 OJT가 있었습니다.

팀장이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지식과각 장비에서 사용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대한 공부를 지시했습니다.

학습 내용 발표 지시도 있었습니다. 수요일, 금요일마다 발표를 요구했습니다.

OJT장소에서 연구소장님은 팀장님에게 하나를 하더라도 뭔가 정확하게 알고 넘어가도록 설명을 잘 해주라고 하셨습니다.

팀장과 연구소장 사이에서 신경전 같은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신경쓰지 않고 회사의 규칙이거려니 생각하고 시키는데로 했습니다. 

언젠가 한번은 연구소장님이 시키는 것을 못해도 상관이 없다면서 이런걸(아마 발표를 말씀하신듯 합니다) 

하기 싫으면 자신에게 얘기를 하라고 좋은 사람처럼 말씀해주셨습니다.


회사에서 제가 너무 조용히 열심히 공부할때면 

연구소장이 가끔씩 옆에와서 쉬엄쉬엄하라면서 쉬라고 했습니다.

100m 전력질주하는게 아니라 마라톤하는 것이다라며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회사에 좋은분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한번은 다시 옆에와서 

"안졸려?" "자리에서 한번도 안일어나네?" "하루종일 계속 앉아서 정말 괜찮아?" 

"좀 자기도 하고 그래~"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순간 저는 음? 뭐지!?라는 생각과 함께 이때부터 의도가 좀 미심적었습니다. 

하지만 집에가서 부모님에게도 말씀을 드려보니 챙겨주시는 거라는 말에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대신에 정말로 자거나 나태하게 행동한다면 불이익이 올것 같다는 생각에 시킨대로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어진 시간에 구글링하면서 공부하여 발표를 1월 7일까지 했습니다. 

당연히 발표할 때마다 별로 탐탁치 않아한다는 느낌이 받았습니다. 

처음해보지만 스위치 장비에 대해 공부하라고 해서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커널소스도 찾아보면서 vlan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발표도 했습니다. 

발표시간이면 묘한 눈빛도 보여서 계속해서 찜찜했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영향으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코딩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입사 면접에서 해쉬테이블을 짜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해본적이 없다고 했고, 큐와 링크드 리스트는 코딩해본적이 있냐는 질문에 해봤다고 당연하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서 질문했던 해시테이블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멀티스레드로 해시테이블에 데이터 입출력 이었습니다.

그래서 처음해보지만 열심히 구글링을 하면서 결론으로 어제 완성을 하고 발표했습니다. 


코딩은 1월 8 저녁에 발표를 마치고 다음주에 코딩 미션이 있을거라고 했습니다. 

1월 11일 아침 구체적으로 미션이 주어졌습니다. 

팀장님에게는 너무 일반적이고 쉬운 코딩이었는지 간단한거라면서 문제를 처음부터 정확하게 요목조목 설명해주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다녀본 회사에서도 모두다 이런식으로 대충 문제가 주어졌기 때문에 그러려니 했습니다.

설명이 부족한 부분은 제생각을 반영했습니다. 입력의 조건, 스레드의 조건, 등등 추가하거나 변경사항이 자꾸만 생겼었고, 

그래서 초반에 많이 해매게 되었습니다. 자꾸 무언가 설명이 달라져서 억울한 면도 있었지만 불만갖지 않고, 

테스트려니 생각하고 그저 묵묵히 했습니다. 


1월 11일에는 입력 조건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 임의적으로 생각하여 코딩하던 중이었습니다.

갑자기 팀장이 와서 코딩부터 하지 말라며, 문제를 이해한 것을 그림으로 그려서 설계를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코딩을 멈추고 지시사항을 따라서 그림을 그려서 문서를 제출했습니다. 

문서 형식은 공들일 필요가 없다면서 구조를 도형으로 구분해서 글을 넣어서 간단하게 보내달라고 했었습니다. 

여기까지는 모두 좋았습니다. 여태까지 회사에서 이렇게 피드백을 받으면서 한적이 없었고,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의 지시를 잘 따랐습니다. 

저녁에 문서를 제출하고, 월요일 저녁에 보여달라고 했기 때문에, 저는 주말에 코딩을 했습니다.

개인적인 일이지만 저는 다른 시험 공부를 해야 했고, 일요일에 코딩을 했습니다.  


1월 11일 ~ 18일 1차 버전을 발표했습니다. 

팀장이 초반에 네트워크상에서 데이터가 끊임없이 들어오기 때문에 큐를 만들어서 입력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구현 방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 생각을 반영해서 만들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 기억때문에 무한히 들어오는 입력을 어떻게 구현할지 몰라서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더넷에 무한히 들어오는 데이터를 소켓으로 읽어들이는 프로그램을 구현해본 경험은 있지만, 

다른 방법으로 무한히 입력되는 데이터는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모르면 물어보라고 팀장님과 연구소장님이 말씀해주셨지만, 스스로 해내기 위해서 노력했을 뿐이었습니다.

자만하거나 자신감이 넘쳐서 물어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부분 인터넷에 나와있어서 결국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물어보기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한번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무한히 들어오는 입력을 어떻게 구현할지 몰라서 고민끝에 

파일을 open해서 FDSET과 select를 사용해서 nonblock으로 read하도록 구현했습니다.

그리고 echo로 미리 정해둔 입력을 보내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스레드에서 read(buffer) 데이터를 큐에 저장하도록 구현한 것을 발표 했습니다.

hashtable은 미완성 상태였습니다.

발표시 연구소장님께서 팀장은 설명을 잘해줬는데 제가 이해를 잘못한 것이라며 말했지만 저는 항변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무한히 들어오는 입력을 잃어버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며 애초에 설계가 잘못됬다며 설명해주셨습니다.

앞으로 회사에서 일할때 이렇게 잘못 이해를 해서 설계가 잘못 되면 낭비된 시간을 어떻게 할 것이냐며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무말을 할수 없었습니다. 이후에 제대로 이해했는지 그림으로 그리고 설명하며 설계를 완벽히 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장님이 굉장히 탐탐하지 않아 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이게 그렇게 어려운게 아니라며 이게 몇일이나 걸릴 일이냐며 다음날 19일까지 완성해서 발표하라고 했습니다.


면접에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과 상무님 3분과 면접이 진행 됬었는데, 상무님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한번은 내려 오셔서 

제가 이직이 많았었는데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더라고 그러시면서 저를 지지해 주셨다면서 저에게 호의를 표현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이 반대를 했었는데 자신이 합격에 찬성해주셨다고 하셔서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다닐거냐는 질문에 오래 다니겠다는 다짐도 했었는데 이렇게 퇴사한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상무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연구소장님과 팀장님이 그동안 저에게 한 행동과 알수 없었던 의구심 이상하게도 나쁘게 비추어 지더군요...

제가 오해하는 걸까요?


그래서 어제 1월 19일 완성시켜서 발표를 했습니다. 

입력기능, 스레드, 뮤텍스, enqueue, dequeue, 더블링크드리스트 hashtable, push, pop 기능 구현을 완성했습니다. 

프로그램이 동작하는 대해서는 버그 수정하는 것까지는 모두 완료했지만 

이전에 연구소장님께서 지적했던 오류처리에 대한 내용은 반영할 시간이 없었는데, 

이런것들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며, 발표에서 설명을 대충넘어가자며 설명을 제대로 안들어주시려고 하시니 맥이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함수 하나하나의 오류처리에 대한 것을 고려하지 않고 구현에만 집중해서 발표했는데, 

연구소장님과 팀장님은 그런 디테일한 것을 왜 안했는지 질책받는 느낌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코드 한줄한줄 봐가면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IoT 장치에 컴파일해서 실행시켜보려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팀장님이 컴파일러를 알려주셨는데 설치 패키지명을 잘못 입력해서 다른 컴파일러를 설치한것을 모르고

컴파일러를 다른것을 설치해서 많이 해매다가 결국 잘못설치한 컴파일러로 인해서 생성된 실행파일의 ld파일을 확인하고 

재설치하여 완료했습니다.


오늘 오후 5시에 결국 저를 회의실로 부르시더니

회사의 소프트웨어를 감당할 실력이 안될것 같다면서 정확하게 

제가 스스로 결정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군요.

무엇인가 할말은 없는지 물어보았지만, 

한창 열심히만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런말을 듣고나니 

조금 어이가 없어서 그런지 할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알겠다고 얘기하고 사직서를 스스로 작성했습니다. 

사유란에 OJT 부적합으로 연구소장님과 팀장님의 퇴사 권유라고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이걸 제출하려고 하니 사유가 좀 잘못됬다면서, 

자기가 들은 내용하고 얘기가 다른것 같다며 퇴사 사유를 수정하고 나가라고 했습니다. 

진짜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화가 났지만 그분에게 화를 낼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퇴사하는 마당에 이런것도 수정하고 나가야 합니까라고 물어봤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달라고 그러더니 연구소장님을 데려와서 자기가 언제 권유를 했냐면서 말씀하십니다.

제가 나가는 마당에 이걸 왜 수정하고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연구소장님에게 피해가 있어서 그런거라면 

수정해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분하기도 하고, 억울한 느낌이 있었지만 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이렇게 작성하고 나가면 자신이 덤탱이를 쓸수 있는 일이라면서 이건 아니라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답답한 마음에 털어놓습니다.

제가 뭘 잘못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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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컴퓨터연구소
    198
    2021-01-21 00:28:36

    잘못은없는것같습니다. 신경쓰지마세요. 회사는 많으니까요. 더좋은곳을 가기위한 전화위복이 될겁니다.

  • 하루히즘
    348
    2021-01-21 01:10:23

    정말 답답하셨을것 같습니다 ㅠㅠ 그냥 내보내고 싶어서 그런 건지 참..

  • Soap
    202
    2021-01-21 01:28:34

    설마 대신?

  • 쿠잉
    2k
    2021-01-21 01:29:50
    글만 보는데도 빡치네요 
  • 천사와악마
    964
    2021-01-21 01:41:37

    왜 연구소장들은 다들 똑같을까요. 싸가지 출타는 패시브인듯

    나가게 만드는 방식까지 비슷함

    내가 하고 있는 주력 업무를 내년부터 폐기하겠다 얘길해놓고 대놓고 나가라는 소린 안함

  • 도도라
    43
    2021-01-21 01:48:09 작성 2021-01-21 02:13:51 수정됨

    제가 코딩을 그렇게 못한건가요...

    그리고 그렇게 오래걸렸던 건가요..

    막 자괴감이 듭니다 ..         스스스스스스쿠쿸쿠ㅜ오오오오오오옵ㅍ

  • 하루히즘
    348
    2021-01-21 02:16:58

    너무 맘 상하지 마세요 ㅠㅠ 

  • yeori
    2k
    2021-01-21 10:27:47

    내보내려고 작심을 한거같은데...  사내정치의 희생양?

  • 팩트폭행범
    2k
    2021-01-21 10:39:26

    착하시네요


    저같으면 그자리에서 사직서 찢고 

    9-6 칼퇴하면서 집가서 공부하고

    월급루팡할텐데



    회사잘못이 더 커여

    코딩못하는거알고 뽑아놓고 성에안찬다고 개소리짖거리는것부터

    님시간뺏은거에여

  • cookker
    172
    2021-01-21 13:37:28

    너무 낙심하지마세요.

    인재를 못 알아본 회사의 문제입니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시면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 키보드에서손부터때라
    23
    2021-01-21 15:34:12

    성실하고 책임감 강하신 분 같아 보입니다.

    이번일을 발판으로 더욱 성장하실거에요.

    다른 더 좋은 기회를 얻으실 겁니다.

  • 훅인더훅
    704
    2021-01-25 00:51:04

    안 좋은 회사에 안 다닐 수 있게 도움 받으셨네요.

    더 좋은 곳에서 일하실 수 있으실 거에요 힘내세요~

  • 가자가즈아
    2k
    2021-01-25 09:25:09

    사내 정치의 희생양이시네요ㅠㅠ

    어딜가나 정치질로 먹고 사는 나쁜 인간들이 있습니다..

    힘내세요!!

  • 캘리포니아
    122
    2021-01-26 16:15:20

    저는 아직 인턴이지만,, 저두 관두고 다른 분야로 새로 준비할려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고 있어요.

    더 좋은 직장에서 일할 기회가 분명 있을거에요 글쓴이님 :)

  • tmtmtm
    2
    2021-01-26 16:49:47

    저도 비슷한 케이스로 퇴사했는데 

    'OJT 부적합으로 연구소장님과 팀장님의 퇴사 권유'가 

    괜히 하신 말씀이 아니실 수도 있어요 정말로 적합하지 않아서

    글쓴이에게 이 말이 정말 상처일 수도 있는데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그분들도 힘들게 꺼낸 말일수도 있으니... 진지한 고민 한번 해보세요

    제 말 그냥 무시하셔도 되는데 개발이 아닌 다른일을 훨씬 잘하시는 분일 수 있으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댓글 달아봅니다

  • exexexe
    313
    2021-01-27 17:28:48 작성 2021-01-27 17:29:23 수정됨

    이상한 애들만 모인곳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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