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배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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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31 08: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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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부 어떻게 하고 계시나요?


개발자에겐 영어도 많이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학생이고 기본적인 독해능력은 있는 상태인데

개발자분들은 영어공부 어떻게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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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7

  • fender
    19k
    2020-12-31 09:59:05

    언어를 배우는 방법은 그냥 많이 쓰면 됩니다. 성의없는 답변 같지만 전 그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꾸어 말하면, 공부 방법보단 영어를 써야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고, 꾸준히 영어를 쓰기 위해서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취미 활동이나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업무 관련 일에 영어를 접목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linuxer
    3k
    2020-12-31 11:22:27

    정확한 해석과 작문을 원하시면

    문법책을 봐야죠


    native speaker여러명에게 물어본 결과

    한 명의 예외도 없이 이구동성으로

    모두 문법책을 보라고 하더군요

  • fender
    19k
    2020-12-31 11:51:37 작성 2020-12-31 12:04:20 수정됨

    linuxer // 저는 생각이 다른 게, 문법은 이미 사용하는 언어의 구조를 분석하는데 주로 유용한 것이고 언어를 배우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매우 제한적이라 봅니다.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흔히 드는 예입니다만, 분명 우리말에는 언제 '-을'이라는 조사를 써야하고 언제 '-를'을 쓰는지에 대한 규칙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말을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 중에 일상 대화를 하면서 "'대화'라는 단어의 끝 글자에는 받침이 없으니까 '대화을'이 아니라 '대화를'이라고 써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을까요?

    외국어도 마찬가지라서,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도 말하면서 왜 'you is'가 아니라 'you are'인지 문법을 따져서 정하지 않습니다.

    그냥 그렇게 많이 쓰다보니 입에 붙은 것이고, 보다 복잡한 문법의 경우도 그냥 해당하는 문장을 많이 접하다 보니 그 쪽이 자연스럽게 느껴질 뿐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로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you are'와 'your'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 것입니다. 문법을 따지는 대신 입에 붙은 대로 말하니 발음이 비슷한 건 문법에 안 맞아도 섞어 쓰게 됩니다.)

    예컨대, 외국인이 우리말로 새해 인사를 잘하고 싶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열 번 쯤 실생활에서 써보면 입에 붙을 겁니다.

    반면 문법을 따져서 "'새해'는 시점을 말하기 때문에 '-에는'이 붙어야 하지만 관용적으로 생략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복'이라는 단어도 목적어에 해당하니 목적격 조사 '-을'이 붙어야 하지만 생략한다" 등을 열심히 외우면 아마 말할 때 버벅거리고 헷갈릴 겁니다.

    단어를 많이 외우고 문법을 분석해도 자연스럽게 영어 해석을 못하는 경우는 그렇게 영어를 언어가 아니라 어떤 분석이 필요한 규칙의 맥락에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유아기에 언어 습득이 가장 빠른 이유도 언어를 배우는 건 문법 구조 같은 걸 분석하는 능력이 아니라 보다 본능에 가까운 체득의 과정이라고 볼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냥 많이 보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고 입에 붙는 것이 언어이고, 그렇게 배워야 우리말처럼 자연스럽게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hoonnote
    496
    2020-12-31 14:54:28

    언어를 배운다는것은 프로그래밍 공부하는것과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에, 프로그램 언어를 알고, 내가 원하는 기능을 어떻게 작성하는지 코드를 작성할 줄 알면 사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하잖아요. 

    근데 거기에 컴퓨터의 문법인 데이터 스트럭쳐와 알고리즘까지 공부를 한다면 조금 더 효율적이고 명확한 로직구현이 가능하게 되죠. 


    이처럼 fender님 말씀대로, `대화를` 하는 방법 을 익혀 편하게 이야기하는것처럼 해당 언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초보 프로그래머가 실제 프로젝트에 도입되어 일단 기능구현을 해보는 방법처럼 영어를 사용해야만 하는 환경에 몸을 담는게 굉장히 좋은 공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서, 일상 대화를 넘어 논문 수준의 글을 작성하거나, 단어 한마디 한마디의 표현에 큰 무게를 두어야 하는 토론 또는 회의에서는 훨씬 명확한 단어와 문법을 사용해야만 하지요. 



    따라서, 영어를 배울때는 문법책만 봐라, 또는 실제로 사용만 해봐라 하는건 

    코딩 잘하려면 알고리즘 데이터스트럭쳐 등등을 파라, 또는 실제 사용할만한 서비스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어봐라 라고 하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도 중학생떄 미국에 넘어가 약 10년정도 해외생활을 하면서, 한동안은 한글을 잊고 영어가 더 편했던 적도 있었는데요. 


    대학교 들어가면서 느낀게, 영어를 편하게 사용하고 대화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굳이 문법을 공부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고 느껴졌습니다. 내가 갖고있는 의견과 정보를 훨씬 더 효율적이고 오류가 없게 전달하기 위해선 깔끔한 단어선택과 문법을 기반으로 구현을 해야하거든요.


    그렇지만, 미국에 처음 넘어가서 애들 재채기 하기만을 기다리다 재채기 하면 bless you 해주고 혼자 오늘 영어로 한마디 했다고 신나하던 그 때의 저에게 문법공부를 하라고 권하고 싶냐 생각을 해보면, 그건 또 아닙니다. 


    그때부터 문법을 공부하면 물론 기초부터 튼튼하게 다져가겠죠. 하지만 효율성이 엄청 떨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유튜버 워니테크 분께서도 말한것처럼,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는 우리가 문법책에서 배우는 영어랑 완전 다르죠. 


    문법책은 아무리 봐도 미국애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말들, what's cracking bro(안녕), tell me about it(그러게 말야), I don't buy it(웃기시네) 뭐 이런것들에 대한 설명은 절대 안나오죠. 근데 내가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고,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데 this의 복수형은 these 이다. 뭐 전제의 경우, 과거적 미래형을 써서 If I were a boy라고 해야 한다 이런것들은 물론 알아두면 좋지만 지금당장 쓰일일이 없죠. 


    이처럼 fender님 말씀처럼 실제 사용하는 영어를 배우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나를 일부러 던져서 실전으로 사용하다보면 영어는 늡니다. 거기서 더 나아가 조금 더 세련된 영어를 구사하고 싶다면 문법책을 보고, 단어를 외우며 공부를 하는것도 큰 도움이 될겁니다. 

  • fender
    19k
    2020-12-31 16:21:37 작성 2020-12-31 16:23:01 수정됨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 의견에 조금 덧붙이면, 저는 뜻이 통하는 게 중요하니 쉬운 단어만 쓰고 문법을 무시해도 된다는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풍부한 어휘와 세련된 문장을 쓰고 싶다면 그런 예시가 될 만한 글을 많이 읽고 써보는 것이 최선이다라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이는 우리말의 경우도 비슷한데, 보통 글을 적확한 어휘를 들어 명료하게 쓰는 사람은 특별히 국어 문법을 오래 공부했기보다는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본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어의 경우도 사용하는 어휘나 구사하는 문장의 수준은 영문법이나 단어 암기에 투자하는 시간 보다는 평소 영어로 접하는 글의 종류와 양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를 배우는 방법이 한 가지는 아닐테니 제 방법 만이 맞다고 우길 생각은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경험에 의해 상당한 확신을 가지게 된 내용이라 조금 길게 적어 보았습니다.

  • hoonnote
    496
    2020-12-31 17:21:31

    앗 혹시나 제가 쓴 글이 fender님께서 하신 이야기를 왜곡했다 한것처럼 느껴졌다면 먼저 사과드립니다! 


    fender님이 쓰신 글에서도 실제 사용을 하며 경험을 해보는 방법만이 정답이다 하지 않으셨고, 그런 경험을 통해 실력이 느는게 좋은 학습 방법이라고 의견을 제시해주셨지요. 


    거기에 저도 동감을 해서, fender님께서 제안해주신 방법도 중요하고, 똑같은 맥락으로 linuxer님께서 제안해주신 방법도 중요하나, 더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에 따라 접근방법을 다르게 하는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어요. 

    혹시나 제가 쓴 글이 fender님 의견의 맥락을 바꿔 설명했다면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 fender
    19k
    2020-12-31 17:50:52

    hoonnote // 아, 아뇨. 반박글을 쓴 것 같은 느낌이 드셨다면 제가 먼저 사과 드립니다 ^^;

    문법이나 단어를 따로 공부해야 하느냐에 대해선 조금 생각이 다를 수 있어도 어차피 각자의 의견일 뿐 절대적으로 맞고 틀리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는 다만 혹시라도 처음 단 덧글의 뜻이 잘못 전달될까봐 첨언을 했을 뿐 특별히 hoonnote님의 글에 대한 반박으로 적은 내용은 아닙니다.

    오해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면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리고 한 해 마무리 잘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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