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조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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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4 22: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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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신입분들께 첫 회사를 선택할 때 드리고 싶은 조언


안녕하세요. 개발자 신입 후배분들. 첫 회사에 입사함에 있어서 구직 과정도 어려울 뿐더러 어떻게 회사를 선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눈팅만 하다가 몇자 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 글을 적어 봅니다. 

각자 인생의 때와 인연, 운의 닿는 힘이 다르니 타인의 인생에 '조언'이라는 것을 함이 얼마나 우스운 것인지 생각하면서도, 먼저 길을 걸어간 선배들 중 한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을 한 번쯤 생각해보고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적습니다. 

신입이기 때문에 선택지가 적어서 그냥 부르는 곳으로 가요, 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잘못된 첫 회사 선택으로 실력을 쌓기는 커녕 시간을 날리고 이 업계에 마음의 상처를 입는 경우를 여럿 보았습니다. 다음 몇 가지를 염두하시고 결정하면 그래도 개발자로서 어엿한 첫 출발을 하시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개발 프로세스가 확립된 곳으로 가라, 입니다. 

면접에 들어가셔서는 연봉이나 기타 복지보다도 회사의 개발팀의 인원이나 자신이 맡을 역할을 리드해 줄 팀장 혹은 선배 개발자가 있는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협업을 위한 툴은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 일은 어느 정도 진행되어 있는지, 어떠한 기준으로 인력을 나누어 일을 분배하는지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이 최고의 사수"라는 말도 맞고, 시니어라고 해서 헤매는 일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만, 앞으로 쭉 혼자서만 개발을 하실 것이 아니라 팀으로 협업을 해야할 것이라면 개발은 단순히 코딩 지식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기획자, 타 개발자, 디자이너)과 의사소통하고 일의 순서를 익히고, 타인과 협업이 가능한 재사용하고 확장 가능하고 깨끗한 코드를 작성하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배우실 때부터 전체적인 개발의 프로세스가 잘 확립된 곳으로 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두번째 들어갈 회사에서는 신입도 경력자도 아닌 애매한 사람이 되어버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수가 없거나 제대로 된 아키텍쳐가 나오지 않은 초기 스타트업은 신입 개발자와 합이 맞지 않습니다.)


둘째는 대표의 마인드가 IT  기술 친화적인지를 꼭 확인하라 입니다. 

대기업이 아니라 중소기업 혹은 스타트업에 입사하실 신입분들이 더 많으므로 이 말을 두번째에 적었습니다. 작은 기업에서 대표는 곧 왕입니다. 보통 IT 스타트업에 도전하는 대표들은 개발자 출신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합니다. 기존에 제조업, 요식업 등의 다른 사업을 하셨거나 아니면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번뜩이는 자신의 아이디어 하나로 IT 스타트업을 연 대표들의 경우 보통 개발을 잘 모르기에 단가가 싼 인력을 구하고자 신입을 많이 채용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코딩 테스트도 보지 않고, 자신을 그저 믿어주며 격려해주는 비개발자 대표가 신입 입장에서는 더욱 상대하기 맘편할 수 있겠지만,

개발의 중요성을 잘 모르기에 무조건 저렴한 임금만을 고집할 수도 있고, 개발 일정이나 기능들에 독단적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비즈니스의 핵심이고 개발자는 그냥 만들어내는 공장직원 수준으로 생각할 수 있어 비개발자 대표 밑에서 개발자로서의 정당한 대우를 받기란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설사 그런 면에 불만을 표출해도 '내가 너를 실력도 부족한데도 뽑아서 일 시키며 개발 실력을 키워줬는데'라고 생각하는 대표들도 많이 있습니다. 제가 주위에서 본 실패한 신입 취업의 대부분의 유형은 바로 이에 해당하는 유형이었습니다. 

대표가 개발자가 꼭 아니더라도, 이 IT 업계에 대표로서 들어오기 전과 후 기술적인 트렌드와 만들려고 하는 애플리케이션의 기술적인 난이도, 시장성 등을 (객관적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객관적으로) 공부하고 바라보고 있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대표가 단순히 영업이나 마케팅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아니라, 주위 개발자들을 신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사람인지 면접시 대화를 통해 꼭 알아보셔야 합니다. 모바일 앱이나 IT 솔루션을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면서도, 마케팅 부분에만 집중할 뿐 기술적인 이야기나 개발자들간의 커뮤니티에는 관심도 의미도 두지 않는 대표들이 있습니다. 그런 곳으로 가면 신입은 아주 낮은 대우를 받으며 제대로 성장하기 어렵습니다. 


셋째는 적어도 2년 정도는 다닐 수 있는 회사로 가라.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그 이후에는 자기의 실력에 따라 6개월마다 한 번씩 프로젝트를 골라가며 이직을 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하지만 신입은 제 생각에는 첫 회사에서 적어도 1년에서 2년간은 꾸준히 배워가야 비로소 개발을 전체적으로 불 수 있는 눈이 생기게 됩니다. 첫 회사에서만큼은 흔들림 없이 2년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구직을 하시고, 본인이 2년 정도는 다닐 수 있을 것 같은 회사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회사의 자금력을 보아 향후 2년간은 꼬박꼬박 밀리지 않는 월급을 받을 수 있겠는지, 거리가 너무 멀지는 않은지, 내가 속한 프로젝트가 단발성의 사업인지 아닌지 등을 확인하시고 입사하시기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첫 회사에 입사하여 2년차 정도까지, 그 시기 신입때만큼 자신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고 느끼는 시기도 드문 것 같습니다. 어떤 사수를 만나고, 어떤 회사에 입사하여 어떤 개발 문화를 접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멋지게 실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주니어의 기간인 것 같습니다. 모쪼록 자신의 실력 향상과 올바른 개발 및 협업 문화를 체득한 개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시고 각자에게 맞는 바른 기업을 찾아가시기를 기도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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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4

  • 컴퓨터연구소
    233
    2020-12-15 00:57:03
    너무나도좋은글입니다.
  • 냥냥판취
    4
    2020-12-15 06:09:37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이 많은 상황에 도움됬어요!

  • 봄꾸
    1k
    2020-12-15 08:16:55

    공감합니다. 저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첫 출근이네요!

  • 7이닝
    902
    2020-12-15 08:28:16 작성 2020-12-15 08:28:48 수정됨

    좋은 말씀입니다만, 3가지 모두 들어가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 함정이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첨언 하자면, 들어가기전에

    1. 전자공시시스템 에서 자금 흐름 확인이 필요하고

    - 국책사업만 하는지? 

    - 두당 최소 1억이상 의 매출 규모

    2. 잡플래닛, 크레딧잡, 블라인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최대한 얻어야 하며

    3. 면접 볼 때, 회사의 프로세스

    - 팀원이 몇명이고 몇개의 개발팀인지?

    - 프로젝트 개발은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간단하게 추린 내용이며,

    그리고 기술친화적인 CEO는 기술적인 마인드에선 좋을 순 있겠지만 방만한(즉, 두서없는) 운영을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혹은 엔지니어를 무리수를 두며 찍어누를 수도 있죠


    올라운드 프로페셔널 한 CEO 를 만난다면 정말 큰 행운입니다.

  • 개이득인개발
    4k
    2020-12-15 09:41:25
    두 번쨰 극 공감입니다.. 웬만하면 개발 전문 회사 꼭 가세요...
  • crazygun22
    826
    2020-12-15 09:42:28 작성 2020-12-15 09:42:40 수정됨

    첨언하면 프로세스가 “그냥 있다” 와 “제대로 되어 있다” 는 완전 다른것 입니다. 참고로 프로세스는 있지만 엉망인 회사가 훨씬 많습니다. 

    차라리 없는게 더 낳은 ㅋㅋ

  • 세퉁
    213
    2020-12-15 14:04:08

    후.. 제가 첫번째 애매한 사람이네요. 

  • 안드개발자
    780
    2020-12-15 18:29:37

    추가적으로 첫직장이 제일 중요합니다.

    네이버카카오쿠팡배민등등 마찬가지로, 
    1. 경력으로 들어가는것보다, 신입으로 들어가는게 훨씬 더 쉽습니다.

    신입은 성장가능성을 보며, 경쟁자들 또한 졸업생+중고신입들이지만,

    경력은 성장 했는지를 보며, 타 대기업출신, 잘나가는 스타트업에서 성장한 인력과 경쟁하게되니까요


    대기업을 노리지 않더라더 마찬가지입니다.

    2. 대기업 뿐아니라 전직장대비 연봉을 책정하는곳이 많습니다. 

    대기업 초봉은 4~5000이 시작이지만  ,
    중소기업,스타트업은 평균적으로 3000 시작입니다. 
    상대가 안됩니다. 중소기업,스타트업에서 시작한사람이 5천될때, 대기업시작은 1억에 가까워집니다

    3. 성장하는 속도가 차원이 다릅니다
    코드리뷰, 사내스터디, 개발 프로세스 
    대기업에서는 당연한걸, 중소기업/스타트업에선 하지않죠

    개인적으로 공부해서 따라가겠다?
    물론 가능할수 있겠죠.
    컨퍼런스다니고, 스터디하면서,다른사람보다 더 열심히하고...
    근데 그사람들이 중소기업/스타텁에 남아있진않죠.

    성장속도가 달라서, 연차가 쌓여갈수록 차이는 심해지고, 더더욱 대기업관문은 높아집니다

  • Constructor
    342
    2020-12-16 16:48:00
    @안드개발자
    저도 크게 동의 합니다.
    유투브나 이런데 보면 주로 일단 취업부터 하고 부딫혀봐라 이런 글들이 많은데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개발이란게 음식물을 먹는거에 비유하자면 
    음식물을 발견하고(기술 식별)
    씹어서(이해하고)
    삼킨다(내재화: 응용할만큼 체계화한다)
    이렇게 된다고 가정하면
    개발직군을 시작하는 사람들 중 다수가 아직
    '이빨도 없는데'
    시작해서 잇몸에서 피만 나다가 병원 실려가고 못돌아오는 케이스가 좀 많아서요.
    혼자서 공부해서 혼자서 성장할 정도의 인재라면 솔직히 말해서 국내에 있지말고 저 실리콘 밸리가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대접받아야지요.
    하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시작점이 매우 중요한데
    국내 중소기업의 특징이
    실력은 높은 실력을 필요로하는데
    대가는 그에 못미치는 경우가 많아서
    둘중에 하나를 포기하라고 하면 못하고...
    저는 글쓴분이 적어주신거처럼 일단 신입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하는지 여부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이네요.
  • 일칠공사
    118
    2020-12-16 22:56:18

    글 잘 읽었습니다.


    도중에 질문들이 생겨 남깁니다.


    웹개발과정 교육을 받고

    늦은나이에 첫 스타트업에 취업했습니다.


    자사 솔루션도 있고 괜찮아 보입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산업? 환경? iot 쪽의 개발을 하는것 같습니다. (웹 sw 개발 )


    생소해서 그런지

    기술력이 깊게 쌓일지,

    이직할곳이 웹쪽보단 적지않은지

    등등 고민이 너무많습니다.


    혹시,

    시간되시면 조언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안드개발자
    780
    2020-12-17 19:50:17

    @일칠공사
    편파적인 정보에, 케바케에 기준은 주관적이라 좋다 안좋다 말할 순 없습니다.

    솔루션회사는 다 괜찮다는 말도 믿으면 안됩니다.
    솔루션 코어 연구/개발할거 아니라면, 거의 si 처럼 일할 가능성이 높죠. 
    아니면 코어 개발하는 사람있고, 단순 화면 업무하는 사람 따로 있을 수도 있고,,
    예전에 개발한거 돌려쓰기할수도 있고,
    개발보다, 고객사 커뮤니케이션등의 잡무를 더많이할수도 있습니다


    산업?환경? 뭐 도메인이야 상관없긴합니다.

    근데 저의 경험상, 크진않더라도, 실제 서비스되고 있는 회사를 추천하구요,
    글쓴님말 씀대로 
    1. 개발 프로세스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스크럼을 진행하는지, 주먹구구식으로 진행하는지, 

    함께 개발하는 팀원은 몇명인지, 본인의 역할이 무엇인지
    (단순 개발팀이라면, 이거저거 짬뽕할 가능성이 높죠,,, 이도저도 아닌 풀스택개발자.. )
    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gitflow나 코드리뷰, 협업 툴- 지라 슬랙 등등)
    uiux기획 팀이 존재하는지 ,,
    또 개발자에게 좋은 대우해주는지, 개발에 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지 등등,,



    근데 현실적으로 비전공자로, 
    웹개발과정 교육을 받고 늦은나이 라고하시면
    당장은 힘드실 수 있겠지만, 

    회사다니시더라도, 컨퍼런스나 스터디 등등으로 시야를 꾸준 넓혀 놓으시고,
    꾸준이 학습하시면 충분히 성장해서 좋은곳가실수 있습니다.

  • 일칠공사
    118
    2020-12-19 21:54:50

    @안드개발자


    제가 입사한지 이제 4개월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안드개발자님 답글 토대로 답변을 달아 보겠습니다.


    1.코어/연구개발과 si 쪽 업무도 아닌것 같고,아마 기능 또는 서비스개발인 것 같습니다.

    2.솔루션은 안전해보이며 큰 회사는 아니지만,솔루션 자체로 영업이 끈길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3.살짝 주먹구구 식으로 일을 진행 합니다.

    4.정통개발이 아닌 느낌입니다.


    그리고,최종적으로 고민되는것은

    말씀하신대로 이도저도 아닌 풀스택 개발이 될 확률이 훤히 보입니다.

    그래서 너무 고민이 되는 부분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연차를 사용하여

    재취업을 하는게 나을까요?

    코로나 시기도 있고, 나이도 있어

    경력을 하루라도 더 쌓는게 좋아보이는데..

    고민이 됩니다..





  • 안드개발자
    780
    2020-12-20 13:14:36

     일칠공사님의 선택이 아닐까요?

    저의 일이 아니라 쉽게 말할 순 없을거 같아요 
    일칠님 실력이나, 회사가 어떤지도 단편적으로밖에 모르니까요

    저라면 재취업을 준비할거 같아요

  • 일칠공사
    118
    2020-12-21 22:40:55 작성 2020-12-27 20:40:28 수정됨

    답변 감사드립니다.

    물론 재취업을 저도 생각하고있는데..

    나이가 32살 인지라 쉽게 떨어지지 않는군요..


    참..

    물경력 되기좋을것 같은데 말이죠..


    걱정이 태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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