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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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4 23:17:49 작성 2020-11-14 23:30:26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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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기 싫다는 신입분들께


그냥 비슷한 내용이 지속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거 같아서 글을 써봅니다.


자기는 개발자인데 왜 문서업무를 시키냐

개발일만하지 운영업무는 하기 싫다 등등...글을 쓰는 신입분들이 많더라구요.


나중에 다 도움이 될 거다 같은 이야기를 하진 않겠습니다.

누구한테는 도움이 될 수 있고 도움이 안될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DEVOPS 개념이나 Agile 스크럼 팀 등이 왜 고안 되었는지를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일은 B2B든 B2C든 고객이 존재합니다.

개발자에게 주어지는 돈은 어딘가 하늘에서 솟아나는게 아니며

어떤 큰 비지니스 중 하나의 영역일 뿐입니다.(중요하지 않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업무는 개발자의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 주어지는게 아니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서 어떤 방식이 가장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나를 고려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신입이 모든 비지니스 프로세스를 잘알고 코딩도 매우잘한다면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1년 정도가 지나기 전에는 사실 개발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는 힘듭니다.

현재의 IT서비스는 혼자서 게시판 만드는 수준과는 비교가 안될만큼

전문화 되어있고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개발 실력을 못믿는다기보다 도메인 및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걸 알기 때문에 신입 때는 운영이나 잡무 성의 업무를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 해당 개발 건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고하는게 정확할까요...

고객의 요구사항은 사실 숨겨진 목적이 있을 수도 있고 실제로는 개발자체가 필요없는 경우도 많고

설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비즈니스와 시스템 구조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수정 및 변경 혹은 개발을 최소화 해서 업무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프로이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무를 나눠서 하게되는데

신입은 실제적으로 업무에 사용할 정도의 코드 퀄리티가 나오지 않기 때문도 있습니다.


그리서 입사 후 운영업무나 자사의 프레임워크에 대해 공부를 시키거나 문서작업을 하는 것은 

IT전반을 이해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물론 물경력을 걱정하는 것은 알겠습니다.

다만 IT 서비스 업무에 있어서 해당 부분이 명확하게 나눠지는 것은 아니며

운영을 하시면서도 수동적으로 요청만 쳐내는 게 아니라 반복적인 요청이나 요구사항에 대해서 개선안을 먼저 제시해서 바꿔나가고 그걸 프로젝트 경험으로 내세울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결국 고객 만족을 위해서 개발이든 운영이든 존재하는 거니까요.


물론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존재하고 회사가 사원을 위해서 투자할 수 있는 규모가 되면 모르겠지만

99%의 직장은 그런건 꿈도 못꿀겁니다.

아래 올라온 글을 보면 아시겠지만

 네이버도 개발자 뽑기 어렵다는데...


그 네이버도 못하는 겁니다.

국내에서는 소위 말하는 SI3대 대기업 빼곤 불가능에 가까운 이야기이지요.


그리고 운영업무라는게 개발업무의 하위이거나 뒤처리를 하는 업무가 아닙니다.

신입 분들은 콜센터를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엄연히 전문화된 영역이고, 상황에 따라서는 SIM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개발을 많이 할 수도 있고

고객이랑 직접 접촉하고 실제 시스템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업무 입니다.

무중단 서비스, 인프라 관리, 배포 등 IT서비스에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서 익힐 수 있는 일입니다.


통계청자료를 인용한 2020산업 전망 도표를 보면 

반반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SM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단순히 개발 운영을 떠나서 서비스 관점에서

고객 만족도를 생각하는 Devops 등의 개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씀드리면

회사는 학원이 아니다라고 보통 말씀들 많이하는데

해당 이야기의 본질은

좀 같은 프로(돈받으니까)인데 자기주도적으로 메타인지 관점에서 접근해라 라는 소리입니다.


뭔가 일이 있을 때 이건 나한테 맞는 일이야 혹은 내 일이 아니야가 아니라

어떻게하면 이 일이 내 장기적인 목표에 부합하게 적용할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업무를 자기주도적으로 자신에게 적합하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죠.


1. 업무의 전체 범위 파악

2. 모르는게 뭔지 아는게 뭔지 알기

3. 모르는 부분을 채우기 위한 계획 세우기(자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실 스타트업에서 배운다는 경험 중 가장 큰 부분이 메타인지 관점입니다.

왜냐면 대기업이나 큰 기업처럼 체계가 없기 때문에 회사의 목표를 먼저 생각하고 

그 목표에 맞춰서 본인이 알아서 찾아서 일하지 않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거든요.


나이드신 분들이 이야기하는 일머리라는것도 메타인지쪽 이야기구요...


결론은

운영이든 문서업무든 어쨌든 필요한 업무이고

신입때는 한번쯤 경험해보면 전체적인 관점에서 좋은일입니다.


그리고 애당초 회사에서 코딩에 대한 업무를 줘야지만 코딩을 배울 수 있는 분

집에서 토이프로젝트를 하면서 신기술을 습득할 수 없는 분

그게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몇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를 할 수 없는 분은

프로그래머 직업이랑 안맞습니다.


주어진 환경이 안좋고 힘든건 알겠는데...그게 문제없다는건 아니지만

그냥 상황 탓만 하기보단 

그 상황을 경험을 어떻게 자기에게 유리하고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바꿔나갈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세요.

물론 빠른 탈출가능하고 어디든 옮길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상관없겠지만

사실 대개는 현재 들어간 회사가 본인 수준입니다.

(귀찮아서 더 알아보지 않았다면 그건 귀찮음이 실력을 깎아먹은게 될거구요).


그럼 현재 상황과 회사와 상사를 욕하기 보단 

나의 부족한점을 먼저 파악하고 실력을 키워서

더 나은 회사 자기에게 맞는 회사로 빠르게 이동하는게 맞지 않을까요?


보통 환경 때문에 실력을 발휘 못한다고 생각많이 하시는데...

반대로 실력을 발휘해야 환경이 바뀌는겁니다.


대부분 이런데 있을 사람이 아닌데 하시는 분들은

보통 금방나가서 더 좋은 기업으로 가셔요 대부분...


진짜 연애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여자친구가 생기면 잘해줄거야 라고하시는 거랑 같아요

아니 여자 사람한테 잘해줘야 여자친구가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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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7

  • 아마불편러
    538
    2020-11-14 23:54:47

    막줄 빼고 구구절절 옳은 말

    "여자 사람한테 잘해준다고 여자친구가 생기지 않습니다"

    13
  • 마라토집착
    1k
    2020-11-15 00:32:28 작성 2020-11-15 00:40:33 수정됨

    대기업 은행 증권사 이런데 전산부 전화받고 데이터를 sql로 뽑아주는 단순한 일은 대리급 정규직이 합니다.

    기존 레거시 운영시스템에 기능  신규로 추가하는건 외부협력사/같은 그룹it계열사가 하구요. 주로 프리들 입니다.  

    네이버 같은데는 외주없이 sm 합니다.  

    Sm 외주직원이 전화도 안받고 sql로 데이터도  안뽑으면 

    할일은 고도화, 현 시스템에 기능추가 외에는 할일이 없죠

    그래서 공채통해 들어온  신입직원에게 개발보다는 운영업무를 시킬수 있죠. 전화를 받어보고   비it 업무현업과 회의도 해봐야 1년후 더나은 코딩이 가능하기 때문일겁니다

    신입 1년 된 사람이  견고한 sw 작성은 어렵습니다. 실수 가능성도 크고.  예외케이스가 감안된 defensive 하고 확장성 유연성 있는 설계코딩은 더 어렵고,  안정화된 레거시 운영을 일정기간하고 본격 개발이 바람직 ~



  • 원숭이부대
    991
    2020-11-15 00:44:56 작성 2020-11-15 00:46:29 수정됨

    음.. 운영도 운영 나름인지라..

    저도 신입때 비슷한 생각을 했었는데, 경력이 조금씩 쌓이니 생각이 많이 달라지더라구요.

    좋은 회사면 운영이든 개발이든 사실 별로 신경 안쓰이더라구요


    돈 많이주고 회사 네임밸류만 있으면 뭐든..


    아마 신입분들 운영하기 싫다는건

    이직할 때 운영하던 인력에 대한 고정관념때문에 불리해질까봐 그런 것일겁니다

  • pooq
    5k
    2020-11-15 01:17:25

    "운영"에 대해 여러 의견이 나오는 이유는, 그 말의 의미가 정확하지 않고, 범위도 너무 넓기 때문이죠.

    이미 만들어진걸 받아서 유지보수나 자잘한 기능 추가하는것도 운영이고, 데브옵스처럼 시스템을 구성하고 관리하는것도 운영이고, 콜센타처럼 앱에대한 전화 응대만하는것도 운영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요.

    신입한테 운영을하지 말라는 이유는, 신입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게 전화 응대밖에 없고,
    실제로도 전화 응대 업무일 확률이 크니까 운영 업무는 하지 말라는것 뿐입니다. 

  • 팬더재즈Bass
    1k
    2020-11-15 13:27:39

    신입때는 기술만보이죠 본수잘채우고 구현잘하면 이놈 잘하네 칭찬해주니 서서히 하다보면 깨닫게되죠 이게 아닌데

  • 프리스톼터
    470
    2020-11-15 13:49:12

    중요한건 운영의 노하우와 업무이해인데..

  • 평범하게
    582
    2020-11-15 17:16:42

    요즘은 운영에 범위를 너무 좁게 보셔서 

    운영이 기술적으로 배울께 없다는 분들은..... 제대로 운영을 안해봤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 traces
    64
    2020-11-16 11:39:57

    위에 pooq님이 얘기하신 내용을 포함하여 이 글 내용도 공감.


    운영 업무도 회사마다 케바케니까 잘 알아봐야 합니다.

    운영 업무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전화 응대하라고 하면 진지하게 다른거 알아보는걸 추천합니다.

    전 B2B 전화 응대하다가 정신과 치료 받으러 다녔는데 멀쩡한 회사 이직해서 정상적인 운영업무 할 수 있어서 행복했음

  • kingofkj
    704
    2020-11-16 12:30:12

    결론은 자신이 좋은데 들어갈 능력이 되면 좋은데 들어가면 되는거고

    좋은데 들어갈 능력이 안되면 안좋은데 가는겁니다

    자신의 능력이 이정도 밖에 안되어 들어간 직장에서 주어진 일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아무 생각없이 다른 방향을 찾아보는 것보다 주어진 일에서 배울건 배우고 차선을 찾는게 올바르다 생각합니다.

    물론 신입의 입장에서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에는 힘들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조금 힘들다고 다른데는 더 좋은거라 생각하는것은 오산이라 생각합니다.

    악덕에서도 무조건 버티라는 말씀을 드리는게 아닙니다.

    사회에 나왔으면 스스로 판단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항상 노력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겁니다.

    일단 신입으로 3년은 있어야 프로그램 능력이든 이쪽 시장의 판단 능력이든 이직의 능력이든 갖추어 진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요)

  • coco0719
    4
    2020-11-16 14:11:04

    8월에 대학 졸업하고 구직중인 취린이인데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저 자신부터 수동적이 아닌 능동적인 사람으로 바꾸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코딩요정바람돌이
    -999
    2020-11-16 21:07:40

    허드렛일을 허드렛일이라 부르지도 못하고.. ㅎ


    실력향상은 개발업무의 퀄리티에 의해 좌우됩니다.

    의미없는 문서작성이나 시뮬레이션 되지도 않으면서 하는

    계획서 따위에 시간을 보내기보다는..


    컴파일러와 협력하여 뇌의 기억력, 연산력의 틈을 메우고

    보다 큰 모델로 확장해가는 진짜 개발의 시간이 중요합니다.

    관리자의 능력은 JOB이란 케이크를

    어떻게 가치있게 잘 잘라나누냐로 결정됩니다.


    윗대가리가 그 능력이 없으니까

    밑엣 분들이 문서작업으로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겁니다.

    그럼 윗대가리들은 왜 그런 JOB에 굳이 사람을 뽑나?

    평소 자기 팀에 TO를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요.. 문서작업자들 본연의 일은

    자리 TO를 유지하고 확보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런 쓰레기같은 일 하지 마시고 깨어나세요.

    20년뒤에 땅을 치고 후회합니다.

    -3
  • 하두
    12k
    2020-11-17 10:34:55 작성 2020-11-17 10:55:20 수정됨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여러상황,경험 문제해결능력이 필요합니다.

  • 인사동
    1k
    2020-11-18 15:19:21

    스크랩해두고 두고두고 읽고 싶은 글입니다.


    규모가 있는곳의 개발자는 코딩이나 개발 구현자체는 알아서 다 해결이 가능하고 그뒤의 문제의 해결에 더 신경을 쓴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하지만 본인의 역량이나 리소스 문제로 스케쥴 조정 필요한건 보톰업 시키는거겠죠.


    요즘은 그런걸 많이 느끼네요. 개발은 말할것도 없고 그 뒤 운영(여기서 얘기되는 운영)등을 더 고민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느끼네요.

  • 길록
    119
    2020-11-19 10:11:28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curioustore
    1k
    2020-11-19 14:36:11

    pooq님 말씀이 정확한것 같네요. 운영이란 말이 워낙 포괄적이니.

  • 지돌이
    233
    2020-11-19 15:33:53

    pm지가 할일을 계속 시키니 문제..

  • 마니
    2k
    2020-11-20 02:41:07
    공감추 누르고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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