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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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14: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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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대표가 말해주는 IT 창업이 어려운 이유


점심먹고 나른해져서 오랜만에 글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소개부터 하면 IT 스타트업을 운영중이고 영세한 규모 입니다.

SI는 아니고 자체 서비스 중개플랫폼을 운영중입니다.


많이 유명하지는 않으나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는 2~3위권 정도 됩니다.

1위와 큰 격차는 없고 성장세 입니다.


저도 일반 IT업체 근무를 해봤고 SI도 해보고 자체서비스도 개발하고

평범한 개발자였습니다.

창업에 큰 꿈을 안고 회사를 만들고 개발과정도 나름 순탄하게 잘 진행됐습니다.

창업을 꿈꾸는 개발자분들이 꼭 알아야하실게

전체사업 지분이 100이면 그중 개발은 30이하 입니다.


개발/서비스 운영/영업/마케팅/노무,인사/세무 등의 업무부터

IR/PR/각종 정부지원사업 등 서류작성이 엄청납니다.


아무리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도 그를 광고하는데 상상 이상의 비용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매자들은 똑똑해졌고 신규서비스에 비용을 잘 지불하지 않습니다.

특히 앱같은거 만들어서 광고 붙여서 서비스 할 계획이라면 이게 직장인 월급보다

높은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은 유투버로 성공할 확률보다 낮습니다.


IT업체는 폐업률도 높아서 5년내 폐업률이 90%수준입니다.

10개 출발하면 9개는 망한다는 소리죠.

그 1개는 대박나는가? 그것도 아닙니다.

2019년 기준으로 정보통신업 기업수는 약 2만여개 인데

2019년 신규 정보통신업 기업수가 4천개 정도 됩니다.

매년 4천개씩 생기는데 총갯수가 2만개다?

5년도 못가서 대부분 망하기 때문입니다.



창업 단계에서의 자본금은 개인마다 다르지만

몇십억씩 모아서 사업하는 케이스는 거의없고

대부분 몇천~1억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1억모으는데 10년이였으면 쓰는데 1년이 안걸립니다.



투자자를 받거나 정부지원금을 받으면 되는것 아닌가 라고 생각하신다면

위에서 말씀드린 새로만든 4천개 업체가 경쟁업체 입니다.

작년에 살아남은 업체 그리고 2년째 살아남고 있는 업체까지

모두 경쟁업체 입니다.



IT업체 폐업률은 투자자 모두가 알고 있으며 수익구조가 아닌 매출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정말 새롭고 돈냄새가 가득해도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와야 그때쯤

일반 V/C 투자를 생각이라도 해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복합형이 대세여서

단순 IT투자는 거의없고 바이오+IT , 물류+IT등 2개이상의 카테고리가 섞여있는

기업들을 선호합니다. 혼자서 불가능하죠.

사업파트너가 있어야하는데 최소 반년 최대 몇년동안

수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같이할 파트너를 찾는건 절때 쉬운일이 아닙니다.



초창패/창사관등 정부지원금은 경쟁률이 15~20대1 수준으로 준비 시간에 비해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이미 매출액을 갖고 있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에

취지와 다르게 사업초기에 지원서 내는 IT기업 대부분 탈락합니다.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보증관련으로 대출은 그나마 좀 나은데

연대보증 책임이 없어지면서 대출난이도가 올라갔고

서류상으론 안갚아도 된다고 치더라도 사실상 갚을때까지 신용불량자 수준으로

개인신용이 바닥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보통 빌린 1~2억은 다 갚습니다.

갚아야 되는 빚이 생기는거고 이또한 생각보다 금방 씁니다.



혹시라도 사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본인이 하려는 사업의 경쟁업체 혹은

유사한 아이템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가장 유명한 업체 두세군대 정도

정보기업공개포털에서 재무현황을 확인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2~3년차까지 적자이며 수억원~수십억원을 써가면서 버틴 회사들이 매우 많습니다.

창업 첫해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은 거의 없으며 성공한 기업의 거의 대부분은

사내 벤처 혹은 모기업 출자금으로 시작한 스타트업 입니다.


열정과 패기만으로 시작한 그 많은 기업들의 결과가 내이야기는 아닐꺼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두번의 실패와 몇억정도의 빚이 감당 가능하시다면 시작해보시고

그게 아니라면 좀더확실한 비즈니스 모델과 자금을 준비하셔서 시작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너무글이 길어질까봐 이정도만 적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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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2

  • anydog
    938
    2020-10-05 14:41:02
    좋은 글 감사합니다
  • SDN
    3k
    2020-10-05 14:57:28 작성 2020-10-05 14:57:41 수정됨

    좀 더 길게 적어주셔도 됩니다~👍

  • PRO그래머
    3k
    2020-10-05 15:14:13

    birewal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SDN

    너무길면 지루해질까봐 짤랐는데 좀더 적고싶은 내용이 있다면

    투자관련해서 이게 테마주처럼 유행이 해마다 바뀌는데

    2010년도 초반 사물인터넷 부터 헬스케어 15년도쯤 중개플랫폼이 유행이였고

    그 이후 가상화폐/블럭체인이 한동안 유행하다가 완전 식었고

    빅데이터/인공지능은 아직 수요가 있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바이오관련 창업이

    투자 받기가 가장 좋습니다.

    투자자들 성향이 생각보다 조급하고 빠른성공을 기대하기 때문에 일반투자를 받을 경우

    매출 압박이 상당합니다.

    V/C의 경우 조언을 핑계로 경영참여 월권행위도 많고 애초에 투자조건이 거의 사기에 가까워서

    우선주 투자로 실패할때 평생일해도 못갚을정도로 리스크가 큽니다.


    그리고 규모가 작은 회사의경우 추노하는 신입이 생각보다 매우 많아서

    정상적인 인사관리가 불가능한 수준 입니다.

    오키에 올라오는 이회사 다녀도 괜찮을까요에 해당하는 ㅈ소기업이 스타트업이죠.

    아웃풋 좋은 경력자의경우 4~5천정도는 줘야 올까말까 하는데 두명만 채용해도

    연 1억이상 금액이 필요하기때문에 한달에 2~3천 매출나와도 유지조차 안됩니다.

    창업관련 궁굼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반응이 좋으면 운영관련한 내용들

    다음에 시간날때 글한번 써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패딩조끼1
    170
    2020-10-05 15:27:02

    투자 5억 이상 받은 스타트업에서만 일했는데도...

    전부 2년 정도 버티다가 망하더라구요

    없어지는만큼 그만큼 생겨서 맞춰서 가기는 하는데 씁쓸하죠...

  • ercnam
    6k
    2020-10-05 15:29:56

    비관적으로 봐서 요즘 시대에 맨주먹으로 창업해서 굴지의 어쩌구 하는건 업종불문하고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하고

    크게 흥하고 싶으면 어디 재벌한테 기본 억단위로 투자라도 받지 않으면 안되는것 같습니다.

    그렇지않으면 망하거나, 망하지 않더라도 그냥 근근이 먹고사는 수준만 유지되는거 같아요.

    대충 업력 10년급인데 사원수 20명 안되고 이런 중소기업들...


    쿠팡같은건 생긴지 5년도 안됬을건데 손정의가 물주 대주니 순식간에 커져가지고 시장을 다 먹니 마니 하는거 생각하면 말입니다.

  • HiHigh
    1k
    2020-10-05 15:31:39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대회나 소액 투자 받으면 무조건 스타트업 되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좋은 글이네요. 

    창업 멤버나 초창기 직원 채용에 남다른 회사 어필 방법이나 채용 기준이 있으실거 같은데 

    가능하시면 댓글이나 연재식으로 글 써주셔도 좋을거 같네요. ㅎ 

  • linuxer
    4k
    2020-10-05 15:59:14

    이런 글이 정말   피가되고 살이되는 살아 숨쉬는 글 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또 부탁 드립니다 ^^


    길어도 이런 글은 참 영양가가 높아서 좋아요


    이런 글 읽는 재미로 여기옵니다


    난 남의 경험 썰이 제일 좋아요 ㅎ

  • PRO그래머
    3k
    2020-10-05 16:00:28

    ercnam

    쿠팡은 201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건 모회사인 FV LLC 이며 미국법인인 FV LLC가 한국지사를 설립하고

    모회사로써 쿠팡을 설립했기 때문에 사실상 일반 개인의 스타트업과 결이 다릅니다.

    소프트뱅크에서의 투자금 전액을 소진한걸로 알고있고 아직도 영업이익이 적자인 상태로

    쿠팡보다 먼저 시작해서 당시 소셜커머스 시장의 국내 1위 티몬보다 30배이상의 매출액으로

    초고속 성장을 했음에도 본전도 못하고있는걸 보면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 PRO그래머
    3k
    2020-10-05 16:27:38

    HiHigh 

    채용 기준은 따로 없고 업무수행을 원할하게 진행 가능한 사람이면 됩니다.

    애초에 영세한 규모의 회사다 보니 커리어 좋은 지원자가 거의 없습니다.

    굳이 회사 장점을 생각해보면 자체서비스 + 수평형 조직구조 + 코어근무제 정도 되겠네요.

    연봉은 신입기준 2800정도로 평범합니다.

    업무보상제도와 인센티브제도가 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여서 %로 나간적은 없고

    떡값정도 줍니다 연으로 따지면 200쯤 될거같네요.


    개발은 제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으나 운영관련 일반 사무직원들은

    퇴사할경우 리스크가 매우 크기때문에 어지간한 편의는 다 봐줍니다.

  • gosla
    4
    2020-10-05 16:48:36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0k
    2020-10-05 17:08:20

    좋은글 감사합니다. 


  • 리뉴
    22
    2020-10-05 17:20:34

    글을 잘 써주셔서 창업의 문턱을 넘는것에 대한 어려움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간접경험을 한것 같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 공부열심히
    219
    2020-10-05 22:00:11

    좋은 글 감사합니다.

  • lilith
    39
    2020-10-06 01:37:54
    창업을 생각하는것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당
  • upcha77
    15
    2020-10-06 08:14:54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매우 좋은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 Chaed
    2k
    2020-10-07 01:01:36

    퇴사가 생각나고 창업이 생각날 때마다 읽어야 겠습니다.

  • 코딩잘하기
    1k
    2020-10-07 01:37:56

    좀 안타까운 면이 있네요. 

    성향이 도전에 맞는 사람도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나에게 어려운 일이 남들에게도 어려운 일이란 법은 없구요. 

  • dreamer
    284
    2020-10-07 11:32:31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제가 창업전에 이글을 읽었어야하는데..^^

  • ZETT
    1k
    2020-10-07 12:14:41

    노력과 실력은 기본이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것 같습니다.

  • abilists.com
    1k
    2020-10-07 14:19:21 작성 2020-10-07 20:11:16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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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창패/창사관등 정부지원금은 경쟁률이 15~20대1 수준으로 준비 시간에 비해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이미 매출액을 갖고 있는 기업이 절대적으로 유리하기에

    취지와 다르게 사업초기에 지원서 내는 IT기업 대부분 탈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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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3번 지원했다가 떨어졌습니다. 위의 말에 동감합니다.

    저는 프로그램(www.abilists.com)도, 거의 완성단계에서 그리고 보여줄것이 있는데도 서류에서 거의 떨어트리더군요.(한번 대면 이터뷰까지 간적은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 낸 사업계획서에 저는 아래와 같이 적었습니다.

    바로 떨어지는 느낌이 나면서 냈습니다. (갯끼였습니다. 안된는것 안다. XXX)
    90%이상의 실패율에, 사람을 아무 책임없이 고용할 수 있겠습니까?

    모든것이 보여주기식, 그리고, 실업율을 내리기위한 꼼수 그런것 같습니다.
    진정한 스타트업을 지원하여,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생각은 없는것입니다.

    지금은 제품이 좋게 나오고 안전 버전으로 나와서, 돈이 안드는 마케팅과, 앞으로는 어빌리스츠와 함께 SI같은 커스터마이징 사업으로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멀티 언어(영어, 일본어) 기능이 있어, 운이 좋아, 다른 나라에서 구입(인수합병)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도 가져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에 저도 지금까지 한것에 되돌아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강사한
    4
    2020-10-07 19:11:33
    스타트업이 망하는 이유는 아마 셀 수 없이 많을 것 입니다만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서비스나 제품에 대한 철학이나 스타트업만이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이 없는 기업은 아무리 돈이 많고 인재가 풍성해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철학이나 비젼은 창업자 본인에게서 나오는 것인데. 운이나 다른 요소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창업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본인들이 그릇이 그 정도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을 논하지만 아이디어는 누구나 할 수 있을 법한 것인데 스스로 자아도취 되어 이미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된 것 마냥 생각하는 분들... 이런 분들이 대다수이죠. 자기 과신에 만만하게 보고 덤볐다가 넉아웃 되는 분들이죠. 

    특히나 비개발자 출신에 투자금을 유치할 능력도 없으면서 어디 정부 대출에 얄팍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장 대접 받고 싶어하는 분들.... 

    하고 싶은 말은 많으나 여기까지만...
  • lllllllllllllll
    8k
    2020-10-09 22:23:30

    1억모으는데 10년이였으면 쓰는데 1년이 안걸립니다.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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