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코더
8k
2020-08-24 09:08:20 작성 2020-08-24 10:00:03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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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의 변명


제가 옳다는 건 아니구요.

다만 PM이란 존재가 약간 민폐케릭터 같은 느낌으로 비춰지는 걸 막아보고자

PM입장에서 변명도 한번쯤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에 글을 씁니다.


기본적으로 PM은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단순히 사람에 대한 일정을 관리하는건 굉장히 표면적인 부분 중 하나 이구요.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프로젝트에 할당된 자원을 잘 운용해서 고객의 요구사항에 맞춰 산출물을 인계하면 됩니다.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실제 공수 시간 측정에 도움이 되고 산출물 평가에 도움이 되긴할 겁니다.

다만 개발자가 생성하는 소스코드는 꽤 광범위한 산출물 중 일부입니다(물론 가장중요한)


프로젝트 제안(프리세일링)

프로젝트 예산 편성 및 가치 제안(ROI 등)

요구사항 정리 및 수행계획서

인프라 및 개발 인력 등 사전 환경 셋빔

WBS 및 일정관리

산출물 품질 관리 및 소스코드 품질관리

인수인계 및 프로젝트 비용 획득(매우 중요)


이중에서 개발자 출신 PM이 강점이 있는건 일정관리와 소스코드에 대한 품질관리정도일 겁니다.


PM마다 강점이 있는 분야가 틀릴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개발자입장에서 개발자 출신 PM이 더 좋다는 건

개발자 편에서 이야기해주니까. 개발자 입장에서는 더 좋다겠죠.

그리고 개발이 안될걸 미리 아니까 애초에 맛이간 프로젝트는 안맡아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PM도 월급쟁이라서 위에서 까라면 까야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고객은 과다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요구를 계속 던지는데

이걸 쳐내면 비용도 쳐내져서 개발자 월급을 못주진 않겠지만 투입기간을 줄여야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1 MM투입을 위해서 고객을 설득하기 위한 수십장의 PPT를 만들어서 설득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개발이 필요한지 솔루션을 사다 쓰는게 더 싼건 아닌지 고민해야합니다.


PM은 근본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물론 제대로 안된 사람도 많다는건 동의합니다만


제 생각에는 PM 때문에 프로젝트가 맛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냥 초기 프로젝트 설정 자체가 맛이 간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스타크래프트하는 초기일꾼 2마리만 줄테니 이겨봐 라고 하는거죠 뭐..

아니면 롤하는데 라인이 탑 정글 미드 바텀 4개니까 4명이서 해라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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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초보.
    3k
    2020-08-24 09:18:57

    PM은 근본적으로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이말에는 동의합니다. 그러한 역활의 자리이니까요..


    제 경험상 그냥 초기 프로젝트 설정 자체가 맛이 간 경우가 대부분인 경우보다

    멀쩡한 프로젝트에 클라이언트의 무리한 요구를 아무런 제약없이 그냥 추가하는 경우가 다반사 였고

    그 책임을 프로젝트에 투입된 인력들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다반사 였습니다.


    프로젝트의 이해보다 최소한의 관리도 안되시는분들이 많았네요.


    그분도 그분들의 사정이 있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책임전가하시는 분들은 정말 답 없었네요...


  • 힘내라마소
    1k
    2020-08-24 09:38:47

    누가 그런 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PM이 민폐라는 건 제대로 된 PM을 만나보지 못했거나 PM역할이 따로 없을 정도로 개판인 프로젝트만 진행한 사람이라고 봅니다.

    PM이 실제로 눈으로 보여지는 결과물은 문서가 다지만 프로젝트를 수월하게 진행하는 고객과 개발자 간의 중간 역할,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자료 조사, 일정 조율, 흔히 말하는 어른의 사정 등등


    그래서 일 못하는 PM이 많은겁니다. PM 등의 매니저 역할은 직종이 따로 분류되어야 하는데 우리 나라는 그냥 경력 많으면 PM 역할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관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적 없고 경험상으로 배운 것들로 매니지먼트를 하는데 잘 하는 사람이 많을리가요.


    아무튼 PM이라는 직책이 민폐라는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에 말한 PM 때문에 프로젝트가 맛이 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말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PM 때문에 맛이 간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들이 메꾼거겠죠.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그 프로젝트를 옳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또한 PM의 역할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고객사는 대부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렇게 때문에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고객사의 니즈를 정확히 캐치하고 조율하는게 PM이 아니면 누가 하나요?

  • 팩트폭행범
    2k
    2020-08-24 09:41:07 작성 2020-08-24 09:57:45 수정됨

    책임 지려는 사람보다 그냥시간만 빨리 흘러라 빨리 철수하자

    이런 마인드로 대충하는사람이 더 많음


    정말 한회사에 오랫동안 있는 pm이 아닌경우엔 더 심하고.. 

    프로젝트를 한 철 장사로 생각하는 사람이 젤 나쁨

  • pub68
    427
    2020-08-24 09:42:33

    오히려 개발 업무만 쭉 하다가 회사에서 억지로 등떠밀려서 PM 하면서 무려 '개발자 출신 PM'이라고 포장하기보다는,

    아예 애초에 처음부터 매니지먼트 능력을 전문적으로 기르고 그렇게 PM 육성하는게 훨씬 타당하다고 봅니다만..

    현실의 개발사 중소기업 현실은...

  • yeori
    1k
    2020-08-24 10:04:09
    PM 때문에 프로젝트가 맛이가는 경우는 드뭅니다.

    왜냐하면 프로그래머를 갈아넣어서 실패를 만회할 수 있고, 또 갈아넣을 권한 정도는 있으니까 그렇습니다.

    관리자 직책의 장점이 그겁니다.

    관리자로서 내가 잘못된 의사 결정을 내리면 내 밑에 개발자들을 갈아넣어서 만회하죠

    이게 관리 능력의 전반적 저하로 이어지는데, 능력이 부족하면 도태되는게 정상임에도 이상한 쪽으로(?) 능력이 발전합니다. 아랫사람 쪼고, 야근을 조장한다든가 주말 출근을 압박하거나.... 눈이 안보이니까 초음파로 길을 찾는 박쥐처럼요.

    그걸 또 관리자의 역할로 인정을 해줘버리면 뭐 답이 없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고, 기질상 타인을 잘 압박하고 몰아붙이는 성격의 사람들이 관리자로 살아남을 여지가 높아지는거죠. 그렇게 계속 이어지는겁니다.

    그러니 자기보다 나이 많은 프로그래머를 기피하겠죠?

    어린 친구들처럼 고분고분하지 않거든요.

  • B급 개발자
    804
    2020-08-24 10:06:35

    공감합니다

  • 만년코더
    8k
    2020-08-24 10:14:52

    @초보

    맞습니다. 책임 전가는 기본이 안된거죠.
    책임을 지는 자린면 어떤 문제든 PM의 책임은 면피될 수 없습니다.

  • 만년코더
    8k
    2020-08-24 10:17:23

    @힘내라마소

    고객사를 잘 컨트롤하고 프로젝트 사이즈를 합리적으로 조정할 수 있으면 좋지만 고객이 전부 이성적인 사람이지는 않거든요. 
    갑/질을 그룹사 차원에서 교육시키고 처음 배치받은 PM을 길들이기 한다면서 멘탈 부시기하는데도 많습니다.
    물론 PM이 그런부분까지도 컨트롤 할필요가 있다는데는 동의합니다만 어려운건 어려운거죠.



  • 만년코더
    8k
    2020-08-24 10:17:39
    @축구좋아함, @pub86
    뜨내기들이 많기는 합니다. PMP까지는 아니더라도 일정 자격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 만년코더
    8k
    2020-08-24 10:22:08 작성 2020-08-24 10:22:31 수정됨

    @yeori

    강제 관리해라고 푸쉬 받는 경우도 있죠. 

    물론 쳐낼껀 쳐내고 잘하면 좋긴합니다만

    제가 이 글로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사실 그냥 

    사회전반에서 IT노동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아서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못하다보니

    돈이나 일정을 쪼으고

    PM은 그걸 어떻게든 해내야하는 미션을 받아서

    고민이 많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힘내라마소
    1k
    2020-08-24 10:23:42

    만년코더 맞아요. 저도 회사생활하면서 느낀게 말을 할 줄 안다고 말을 들을 줄 아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저도 현실이 어려운 건 알지만 역할이 아닌 것은 아닌 것 같다 라고 말씀드린겁니다.


    그리고 이 글을 제일 먼저봐서 몰랐는데 이 전 글들을 보니 새삼 글이 와닿네요.

  • jslovers
    2k
    2020-08-24 12:01:27

    본인이 PM인데 개발자들이 자꾸 피한다!? 그럼 확실합니다.

    =>  힘내라마소님 의견처럼 하는 PM입니다.

    아무튼 PM이라는 직책이 민폐라는 말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하며, 마지막에 말한 PM 때문에 프로젝트가 맛이 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말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PM 때문에 맛이 간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들이 메꾼거겠죠. 설정 자체가 잘못되었다면 그 프로젝트를 옳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 또한 PM의 역할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제가 겪어본 바로는 고객사는 대부분 자기가 뭘 원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고 그렇게 때문에 두리뭉실하게 말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고객사의 니즈를 정확히 캐치하고 조율하는게 PM이 아니면 누가 하나요?

    PM이 정상이어도 고객의 난동(?)으로 프로젝트가 빡세질 수 있는데

    PM과 고객의 환장의 콜라보레이션이 발생하면 끔찍합니다.

  • 팩토리큐브
    439
    2020-08-24 13:06:49

    "스타크래프트하는 초기일꾼 2마리만 줄테니 이겨봐 라고 하는거죠 뭐.."


    작년에 제가 그랬습니다 ㅠㅠㅠ...

    그나마 경력좀 있는 개발자분과 저 이렇게 둘이 투입되서 프로젝트 했었죠...

    다행히 PM님이 개발출신이셔서 일정관리 나이스하게 해주셔서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했었죠 ㅠㅠ...

    고객사분들도 어느정도 이해도 많이 해주셔서 다행이었구요 ㅠ...

  • ah0502
    24
    2020-09-11 18:37:25


    예전에 쓰셨던 글인데 저에게 너무나 와닿고 도움이 되서 감사인사차 댓글 납김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 ah0502
    24
    2020-09-11 18:39:17


  • kokokokoko
    118
    2020-09-17 22:16:36

    Pm이란 일단 책임을 지는 자리입니다.

    근데 그 책임을 지지도 않고 정리도 안하면 그때부터는 Pm으로 하는게 없다고 저는 생각이 듭니다.

    중간에서 일을 정리를 해줘야 하는 사람이 고객이 요구를 했다고 그대로 받는 순간 pm으로써 과연 본인이 pm의 역량이 맞는지를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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