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of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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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15:40:18 작성 2020-07-24 10:13:53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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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를 시작하는 분들께...


현재 JAVA SI 프리랜서를 하고 있는 40대 초반 개발자입니다.

프로젝트를 투입했는데 일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아 허송 세월을 보내며 ok를 배회하다가 한마디 적어 보고자 합니다.

국비지원 학원에 대해 제 생각을 말하겠습니다.

4년제 정보처리 전공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졸업 후 컴퓨터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을 전전하다가 30 넘어서 뒤늦게 IT 바닥에 뛰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넘이 운영하는 회사에서 무급으로 일하면서 PHP를 접하기 시작했죠. 

혼자 PHP 책 한권을 사서 첫 장부터 마지막까지 모든 코드를 Editplus에 수동으로 다 입력하며 책에 나온 예제 쇼핑몰을 배끼면서 PHP를 익혔습니다.

사수라고 있는 한 사람은 "그것도 몰라요? 다시 공부하세요."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사람이었습니다.(지금 생각하니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자동완성도 안되는 메모장 툴에 코딩을 하다 보니 에러의 90%이상은 오타이고 디버깅할 능력도 안되어 고생이 많았었습니다.

그래도 책한권을 한달간 모조리 베끼고 나니 어느정도 감이 오더군요.

그렇게 PHP를 걷핥기 식으로 배운 상태에서 친구(사장)넘이 함께 데리고 다니면서 따온 여행사 쇼핑몰을 나한테 맡기더군요.

친구에게 욕 먹어가면서 기획부터 설계, 개발까지 모든 일을 1년간 하면서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홀로 완성하였습니다.

이후 조그마한 싸이트 한두개 더 만들고 1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무급을 유지하려는 사장과 싸우고 퇴사(?) 후 국비지원 학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30이 넘은 나이에 대학교를 막 졸업한 나이 어린 친구들과 비트에서 JAVA/SPRING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지는 오래되었지만 PHP라도 1년 넘게 현업을 경험하였다는 이점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어렵지만 수업을 따라가는데는 문제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프로그래머로서는 초급의 수준이고 대학에서도 배운적 없는 JAVA라는 생소한 언어를 배울려니 쉬운일만은 아니었습니다.

어쨋든 반년의 학원을 수료하고 조그마한 SI업체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참 많이 길고 국비지원과 별 관련 없는 살아온 이야기를 늘어 놓은거 같습니다만.

저도 이제 연차가 쌓이고 나이도 좀 있는 편이라 PL일도 하고 사람을 뽑는 일도 가끔 할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SI업계는 연차에 비하여 역량 미달인 사람이 대부분이라는데에 있습니다.

솔찍히 프로젝트를 하는데 있어서 코어한 부분을 맡고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연차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사람이 30%로 안되는거 같습니다.

현재 SI의 인원 비율은 초급 40%, 중급 20%, 고급 30%, 특급 10% 구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일 가장 잘 하면서 열심히 할 중급의 비율은 턱없이 모자르고 여러 경로를 통하여 이제 시작하는 초급들만 넘처나고 대부분 실 개발은 고인물(고급. 비유가 기분 나쁘다면 죄송합니다)이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상의 비율은 피라미드가 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초급은 매년 수만명씩 쏟아져 나오지만 중급, 고급으로 올라가는 이는 극히 일부분이고 살아남은 사람중에도 얼굴 두껍게 사고치면서 다니면서 이곳저곳 프로젝트를 배회하는 사람이 다수라 이런 현상이 생긴거 같아 씁쓸합니다.

저도 프리렌스를 하고 있지만 프리랜서가 욕을 먹는 이유는 스스로가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지만 프리랜서의 어원은 스위스의 용병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국가나 영주에 소속되지 않고 계약에 의하여 다수의 전쟁에 참여하는 전문 용병집단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전문성이 매우 강한 집단인거죠.

대학에서 전공자로 졸업하였든 국비지원으로 IT 바닥에 발을 들여 놓았든 시작의 방법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에 나와서 돈을 받고 일을 한다면 주어진 일에 책임을 지고 자신이 그 일에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OK에 여러분이 지적하였다 시피 우리나라 SI는 JAVA/SPRING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대가 오래전에 만들어진 전자정부프레임워크가 모든 스프링을 획일화 하였죠. 전자정부를 쓰지 않는 스프링도 그 구조는 대부분 전자정부와 유사함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긍정적이라 생각합니다. 생산성의 측면에서 최고이기 때문이죠. 획일화된 패턴에서 개발자는 많은 고민 없이 다수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프로그램의 구조로서는 매우 비효율적이라도 말이죠. 하지만 하드웨어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어느정도 비효율적인 프로그램이라도 큰 문제는 야기시키지 않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비지원 학원에서 6-7개월간 많은 것을 가르치는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니면서 느낀거지만 한두달만에 JAVA 기본을 모두 배우고 한두달만에 스프링을 모두 배우며 한두달만에 SQL과 SCRIPT까지 배우는 살인적인 스케줄의 교육 커리큘럼은 처음 배우는 어느 누구라도 쉽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캐바캐 사바사일지 모르겠지만 어느 학원이라도 쓸데 없는거, 잘못된 것을 가르치는 곳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나라 SI는 매우 획일화되어 있어서 학원에서 배운것만 가지고도 현업 프로젝트에 구성원으로 충분히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배나 후임 등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웹의 모든 것은 게시판의 응용이다." 

CRUD. 등록 페이지에서 등록하고 DB에 적재하여 적재된 데이터를 목록으로 보여주고 목록 중에 선택하면 상세를 보여주고 상세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페턴은 거의 대부분의 업무에서 사용합니다. 그 틀을 벗어나는 경우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말이죠.

수많은 형태의 게시판만 잘 다룰 수 있어도 그 개발자는 중급 이상의 값어치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각설하여 프로그램을 업으로 시작하는 모든 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적어도 기본적인 게시판은 보지 않고 능숙하게 만들 수 있고 더 나아가 함께 일하는 사람의 소스를 이해하는 수준은 터득하고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제가 너무 많은 것을 원하는 것일까요?)

국비지원이 좋은점과 나쁜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6-7개월만에 초급 수준의 개발자를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국비지원은 약 1년정도의 시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반씩 나눠서 초급과정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비대면 온라인 테스트를 거쳐서 고급과정을 들을 수 있는 기회로 나눈다면 조금더 양질의 개발자를 양성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공자든 국비지원 학원 수료자든 정보처리기사처럼 국가공인 프로그램 공인 자격증을 만들어 자격증 있는 사람만 프로그래머로 일할 수 있게 한다면 양질의 결과물들이 나오는 IT환경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장 마지막 생각은 제가 말한다고 해서 이루어지기도 힘들고 어짜피 개인적인 생각이라 비판을 하셔도 상관 없습니다.

다른것을 다 떠나서 자기가 맡은 부분을 사고치고 도망가는 사람이 이 바닥에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쓰다보니 너무 장문의 글이 되었군요. 말주변이 없어서 두서 없이 쓴점 죄송하게 생각하며 이만 줄입니다.

비도 오는데 소주가 땡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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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6

  • 겨울의속삭임
    1k
    2020-07-23 15:48:35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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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보토미
    5
    2020-07-23 15:51:40

    이제 4년차인 개발자 입니다.

    저도 항상 서버와 클라이언트의 주고 받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기본이 게시판이구요...좋은글 감사합니다.

    1
  • 무명소졸
    6k
    2020-07-23 16:36:29

    좋은 내용 부분과 별개로

    1년동안 무급이요?;; 그 부분이 너무 충격이네요


    2
  • DarkAlice
    883
    2020-07-23 16:39:29

    1년 무급 ㄷㄷ.. 저같았으면 1달만에 때려쳤을거같네요... 많은나이에 참 많이 힘드셨을듯..

    고생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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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rcnam
    4k
    2020-07-23 17:29:36

    .....친구 맞습니까 그사람;;;;;;;;;;;

    3
  • kingofkj
    201
    2020-07-23 17:36:42

    그넘은 아직도 니가 먹고 사는건 내 덕분이라고 하긴 합니다만

    뭐 어느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해서 그러려니 넘어갑니다

    그러고 보니 그넘아 안본지 1년 넘었네요.

    언제 소주 한잔 해야 하는데... ㅎㅎㅎ

    1
  • 개발장
    2020-07-23 18:18:35

    글은 잘 보았지만 실제 대학교에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배웁니다.

    6개월동안 지원하던 세금을 1년이나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일지는 의문이기도 하고, 그럼 4년씩이나 대학교 나와서 공부하는 친구들은 몇천만원씩 등록금 내고서 쉬운길을 포기한 것인지요.

    제가 국비지원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 기간이 1년이라도 턱없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동시성이 뭔지도 잘 모르는 개발자들이 수두룩하게 많다는 것입니다. 단지 crud와 자바가 모든 공학의 전부인 것 마냥 생각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특히나 이 필드는 배우면서 나아가는 곳이 아닙니다. 같이 일하는 사람이 선생님도 아니고,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지식은 미리 충분히 배우고 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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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라토집착
    772
    2020-07-23 18:48:21 작성 2020-07-23 18:54:58 수정됨

    한달 700정도 받는 고급 으로 만 60세 까지 롱런하실듯

    합니다.

    저도 언제 같이 소주 한잔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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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ringBuilder덕후
    1k
    2020-07-23 20:00:46

    저도 5년이상 프리랜서로 돌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초급20% 중급40% 고급30% 특급10% 정도 같습니다

    0
  • 새로운 시작
    72
    2020-07-23 21:57:57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매년 초급 개발자를 국비에서 양성하고, 4년제 대학 컴공도 워낙 많은데..

    중급 이상 개발자가 적은 이유가 무엇인가요?

    개발은 연차랑 노력만 가지고서는 잘하기 어려워서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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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클립스.
    247
    2020-07-23 22:02:36

    https://okky.kr/user/info/103858

    이렇게 태그하는거 맞는지 모르겠네요


    신입 개발자 유입은 많은데 1 ~ 2년 안에 포기해서

    중급 개발자 되기 전에 

    다른 직종으로 변경해서 중급 개발자 수가 적어요.

    1
  • 초보.
    3k
    2020-07-24 09:28:37 작성 2020-07-24 09:29:17 수정됨

    저도 출신이 중요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면접시 전공자들을 더 선호하는건 어쩔수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공자지만 적성 없는분

    비전공자지만 적성 있는분


    보통 최종 선택을 하라면 적성을 보고 선택하겠지요.


    본문에도 있지만


    사회에 나와서 돈을 받고 일을 한다면 주어진 일에 책일을 지고 자신이 그 일에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부분이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공부 학생때보다 더 많이 합니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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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모씨
    3k
    2020-07-24 11:14:22

    초중반까지 그돈받고 딴일(편의점알바라도)하면 더 편하게 더 많이 받고 일하는게 이동네니까요.. 

    0
  • salsh
    303
    2020-07-26 23:45:37

    저도 이제 40줄 다되어 가는 프리랜서인데.. 진짜 답없는 중고급 프리랜서들도 수두룩 뺵빽하네요..

    오죽하면 잘하는 프리랜서 보기가 힘들다는 말이 나오겠어요...

    초급보다도 못하는 고급들도 생각보다 많아요.. 에혀~  말을 말아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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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공비
    112
    2020-07-30 00:43:26

    장문글 잘보았습니다

    하시고 싶은 이야기가 더 있어보이는데 뭔가 빠진 느낌이 듭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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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개발자 화이팅
    34
    2020-07-30 13:40:52

    잘 읽었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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