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p.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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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9 11:56:04 작성 2020-07-20 22:11:35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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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팔다 개발자 된 개발자가 푸는 썰


안녕하세요. 
시장에서 쌀 팔다가 현재는 "다노"에서 백엔드 개발을 하고 있는 김병욱(대구 올빼미)입니다.

사실 이 글을 시작하면서도 이 글을 적는 것이 맞는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탈잉과 인프런에서 개발자 입문을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수업을 하다보면
okky에서 이런 글을 보았는데, 사실이냐
정말 국비지원 학원을 나오면 모두 SI업체이다
꼭 신입은 java를 해야 하나
비전공자는 개발자를 하기가 어렵다
대학을 나오지 않으면 안된다
30살이 넘으면 개발자로 취업을 할 수 없나 등등

너무나도 부정적인 질문들을 많이 듣게 되어서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작년 7월부터 개발자로 일을 시작해서 이제 갓 1년 차를 벗어난 개발자가
주제 넘은 이야기 일 수 있지만, 개발에 관한 것이 아닌 그냥 관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개발자를 하기 전에 시장에서 쌀을 판매 했었습니다.
정말 시장에서 쌀 가게를 했습니다. 작은 쌀 가게였지만 이것을 프랜차이즈로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고, 그렇다보니 회사 홈페이지도 필요해지고, 고객 관리 시스템도 만들어야 했습니다.
문과 출신에 개발에 대해 정말 문외한이다 보니, 이것을 외주 용역 해줄 수 있는 개발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고, 또 개발자들과의 대화는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 투성이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내가 개발자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번 창업은 꼭 소프트웨어 쪽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요.)


29살의 나이에 제가 개발자로 도전해보겠다고 하니
주변에서는 하지말라는 이야기 투성이었습니다.
"지금부터 시작해서 언제 개발자를 할래, 그러다가 개발자 못 되면 어떻게 할래?"
"너가 20살때 부터 개발을 시작한 친구들과 경쟁이 되겠냐?"
"너 그동안의 커리어는 모두 포기할거냐?" 등등 
응원해주는 사람 한명 없었습니다. 모두 저를 걱정해주어서 하는 이야기 였기에,
감사하게 받아 들였지만 저는 좀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결국 개발자도 하나의 직업이고,
그럼 그 직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제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20살에 개발을 시작했으면 좋았겠죠.
하지만 30살에도 개발을 못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40살에 개발자가 되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불가능 하다고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10년마다 직업을 바꾸는 사람이 있고, 이걸 이루어내는 사람이 있다라고요.

그렇게 2019년 1월에 개발자를 준비하겠다며 혼자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하다보니, 1월달과 2월달은 정말 정보들만 찾으면서 시간을 보내버렸습니다.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 몰랐고, 프론트엔드, 백엔드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렇게 3월부터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였고 7월달에는 개발자로 취업을 하였습니다.
전체 6개월 과정 중 4개월 만에 취업을 하였습니다. 

학원을 다니면서 혼자 개인프로젝트 진행하고, 혼자 포트폴리오 만들고, 
내가 가고 싶어하는 회사들 리스트를 뽑아 30군데 정도에 지원하였고
그 중에서 20군데에서 서류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가고 싶었던 "다노"에서 
제일 빠르게 입사 제안을 주셔서 딱 입사 지원을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첫 회사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 규모도 80명정도이고 사내에 개발팀도 20명이나 될만큼 튼튼하고, 또 자체 서비스로 
잘 성장하고 있는 회사였기에 크게 고민 하지 않고 결정하였습니다.(다른 면접은 모두 취소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저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같이 학원을 다녔던 친구들과 이야기 해보며,
그리고 수업을 하며 만났던 수백명의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학원을 다녀도 누군가는 만족하고, 누군가는 불만이 있습니다.
저와 같이 수업을 들었던 친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왜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주지 않느냐, 왜 취업을 시켜주지 않느냐" 였습니다.

저는 학원을 시작하며 기대치가 달랐습니다.
저가 학원에 들어간 이유는 하루 12시간씩 개발 공부를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하루 12시간씩 공부는 해야 되겠는데, 1월달과 2월달에 혼자 공부를 해본 결과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하루 12시간씩 공부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원에 들어갔습니다.(돈이 부족하여 12개월 할부로 진행하였습니다.)

여기를 나온다고 해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그냥 내가 회사에서 뽑고 싶은 사람이 되면 내가 원하는 회사에 갈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기대치가 달랐던 학원에서 시키기 전에 혼자서 프로젝트 진행하였고, 나를 나타내는 포트폴리오는
내가 제일 잘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스스로 회사들을 알아보며 제가 가고 싶은 회사들을 선택해서 지원했고, 가고 싶었던 회사에 갈 수 있었습니다.

"국비지원 학원을 가면 모두 SI쪽을 가게 되나요?"
저는 본인이 딱히 가고 싶은 회사가 없으면 학원에서 
추천해주는 회사에 가게 되고 그 회사들이 대부분 SI쪽이라고 생각합니다.
(SI쪽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체 서비스를 하는 회사에 가고 싶었기에
애초에 이력서를 제출 할 때도, SI쪽으로는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취업 자리가 없어서 어렵다는 python django 백엔드로 취업을 준비하였는데,
전혀 회사가 적다고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로켓펀치 같은 곳에서 검색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파이썬으로 백엔드를 구성하고 있는 회사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물론 java에 비해서 적을 순 있지만
어차피 회사는 한 곳을 다닐 수 있고, python이든 java든지 좋은 회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이면 불리할 순 있습니다.
그러면 그만큼 본인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준비하면 됩니다.


적성이 잘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정말 적성이 잘 맞아서
하는 사람들이 적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좋은 회사에 못 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회사에서 또 열심히 공부해서 1년 뒤에는 더 좋은 회사로,
또 1년 뒤에는 더 좋은 회사로 발전해 나가면 됩니다.


저는 오히려 위의 질문들에 반대로 질문하고 싶습니다.

"국비학원을 나와서 좋은 회사에 들어간 사람은 없나요?"
"python으로 좋은 회사에 간 사람은 없나요?"
"30살 40살 50살부터 개발을 시작한 사람은 없나요?"
"대학을 나오지 않고 개발자를 하는 사람은 없나요?"

위 대답에 정말 그렇다고 확신할 수 있나요? 저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ㅇㅇ 때문에 안돼"를 누군가는 이루어내고 있다는 것,
결국 개발자도 "나 대통령 될래" 처럼 이루기 힘든 일이 아닌
하나의 직업군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개발자를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는데 
너무 많은 부담을 가지실 필요가 없다는 것,
또 온라인으로 하든, 학원을 다니던지 하루에 12시간씩 6개월정도 공부하면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본인이 개발자를 해보고 싶으면 개발자에 도전하면 된다는 것,
그리고 개발자를 해보다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언제든지 또 새로운 직군으로 가면 되기에 본인의 마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주제 넘은 이야기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개발자분들이 아닌,
처음 개발을 시작하고자 하는데, 망설이시는 분들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처음으로 okky에 글을 적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공부한 방법에 대해서는 2019년 쌀 팔다 개발자 회고글에 있습니다.

[쌀 팔다 개발자 2019 회고 :: 쌀 팔다 개발자](https://daeguowl.tistory.com/123?category=796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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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17

  • 코딩요정바람돌이
    -1k
    2020-07-20 03:41:50

    좋은 글입니다~

    국비학원이 좋은 학원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학원으로 와서 배우는

    수많은 경험들이 학원의 가장 큰 발전의 원동력입니다.


    -3
  • 스위트
    5
    2020-07-20 14:56:59

    약 10개월 전인가요.. 학원을 다니기 전에 이 분을 탈잉을 통해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이 분은 뭘 하든 잘되시겠구나 생각했었져..ㅎㅎ

    그때 이 분이 알려주신 것 중 거의 70프로정도 실천했을까요?ㅎㅎ ㅠㅠ

    저는 혹시 나중에 생활비가 빠듯할까봐 국비지원학원을 다녔는데

    제가 다닌 과정은 강사님이.. 중간에 바뀌긴 했으나 ㅠ

    다른 반들 보니까 국비지원학원도 좋은 강사님들 많고 괜찮아요.

    저희 반은 30대 이상이신 분들도 많았고,

    고졸부터 컴공 석사 준비하다 오신 분까지 학벌도 다양했습니다.

    학원 끝난지 2개월정도 지난 지금은 대체로 취업한 걸로 알고 있어요.

    자체서비스 회사를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때문인지 혹은 제가 부족한 탓인지 ㅠㅠ

    아직 취업은 못하고 있습니다만...ㅠㅠㅠ

    취업준비에 지쳐있었는데 이 분 글을 보니까 반가워서 두서없는 댓글을 달아봐요!

  • deep.kim
    110
    2020-07-21 08:15:38

    와 스위트님!! 저랑 만나신 적이 있으시군요! 정말 반갑습니다 :) !!
    정말 대단하세요.
    수업을 듣고 또 바로 도전을 하셨다는거,
    그리고 지금은 취업 준비를 하고 있으시다는 거 
    어느 것 하나 쉽게 성취한게 없으실 거에요.

    그래도 스위트님은 도전을 하셨기에 지금 상황에 오셨고,
    곧 취업해서 실제 개발자로 시작하실 거에요!

    아마 제 수업을 들으셨으면 제 연락처 아실거에요.
    궁금하신 건 편하게 연락주세요! :)
    저도 도와드릴게요!

    그리고 취업하시면 ! ㅎㅎ 꼭 한번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exexexe
    260
    2020-07-21 09:39:45 작성 2020-07-21 09:40:58 수정됨

    노력 대비 보상이 적음.

    상위 1% 개발자 대열에 들지 못하면.

    그냥 그저 그런 스트레스 많은 개발 회사원일 뿐임.

    처음엔 단순하게 좋아서 시작하나, 결국은 40대 이후에 

    이런 개노가다를 계속해야 하나 고민 함.


  • ededed123
    60
    2020-07-22 11:03:57 작성 2020-07-22 11:04:09 수정됨
    제 게시글에 답변주셨는데 상담 가능할까요?
  • linuxer
    3k
    2020-07-22 23:30:44

    너무 재밌습니다 ^^

    대단하십니다 ㅎ

  • deep.kim
    110
    2020-07-23 06:37:16 작성 2020-07-23 20:31:21 수정됨

    ededed님 ! 상담 도와드렸어요! 하실 수 있어요! 화이팅입니다

  • binjinoh
    41
    2020-07-24 04:02:16

    자신의 열정과 목표의식이 가장 중요하군요!

  • SundayPark
    445
    2020-07-24 09:46:05

    저도 지금 40대고 30살부터 개발을 했습니다 . 

    30살부터 다시 시작하려는데 모바일이 하고 싶고 보여줄건 없어서 

    1년정도 공부하며  WIPI 용 게임 만들어서 내가 이정도 할수 있다 직접 보여주고 취업했더랬죠  ㄷㄷ

    (당시 잡코리아에 개발용 소스와 화면을 모두 캡쳐해서 올렸습니다 )

    늦게 시작한만큼 늦을수 있지만 개발쪽은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좋은 대우를 받을수 있습니다 .

    일찍시작해도 노력안하면 망하는게 이쪽이죠 ㄷㄷ

    (바뀌는 언어 트랜드 적응 개발방법론 , 개인 프로젝트 등등 )

    쓰신글에 동감합니다 ㅋㅋ




  • rarebox
    10
    2020-07-25 20:44:08
    쌀가게 프랜차이즈... 잘가다가 엉뚱한데로 빠지셨군요
    -5
  • deep.kim
    110
    2020-07-26 08:05:37

    엉뚱한 일이라는게 무엇인지, 그리고 엉뚱한 일이라는 걸 정의내릴 수 있는지.
    그럼 지금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은 잘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판단은 누가 내릴 수 있나요?

    결국 생각한대로 살아가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되는데
    저는 저 스스로 생각해서 선택을 내렸고, 그 선택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습니다. 결국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지면 됩니다.

    모든 일들은 점처럼 이어져서 나중에 연결되리라 믿고,
    지금 개발자 하는 것이 앞으로 제가 새로운 사업을 할 때,
    새로운 시작점으로 연결되어서 더 큰 임팩트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람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것이기에,
    100세 인생에서 인생의 3분에 1도 살아가지 않은 저에게,
    지금은 아직 제 인생의 도입부일 뿐입니다.

  • shiren
    370
    2020-07-27 13:44:27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꼭 개발자는 아니어도 도움이 되는 글일것  같습니다. :)

  • Ruthless
    10
    2020-08-09 19:54:37
    좋은글 감사합니다!
  • 삼겹살조아
    36
    2020-08-21 00:18:42 작성 2020-08-21 00:20:04 수정됨
    외국은  70대 할아버지들도 개발자로  현업에 계시는 경우 있어요  ㅎ 
  • 인사동
    1k
    2020-08-26 09:16:06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앞으로의 개발자 인생도 응원합니다. ㅎ
  • 372
    46
    2020-08-26 20:59:16

    좋은 글 감사해요

  • 니모
    2
    2020-08-31 00:58:36

    연초에 탈잉으로 오프라인 강의 들었었는데 여기서 뵈니 반갑네요! 이후에 저도 개발 공부 시작하면서 지금은 취준생 신분인데 새삼 김병욱님이 4개월만에 취업하신게 얼마나 대단하신 건지 느껴지네요. 물론 개인차가 있겠지만요! 저도 얼른 취업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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