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중년보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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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4 05: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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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질투심..


제가 예전에는 질투가 많이 났었습니다.

왜 나는 영어를 못해가지고 그 가깝다는 싱가폴도 한번 못가보나.. ㅎ

근데 요즘엔 노노. 그냥 한국이 더 좋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내 자식, 내 처, 내 백여명씩이나 되는 일가친척들이 사는 한국이. ㅎ

(혹시 또 LG회장님이 같은 성씨라고 알아봐 줄지도 모르잖아욧~ㅋ)


오늘 오키 글들을 유심히 읽어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글들이 많네요.

IT사회는 그런 억울함.. 원한.. 이런 스트레스들이 이리저리로 돌아다닙니다.

IT처럼 생산성이 쉽게 가시화되고 개발자간 극명한 차이가 나는 업계도 잘 없습니다.

나는 주구장창 야근, 철야, 주말출근했는데. 왜 저 친구는 띵까띵까 놀다가

막판에 성과 좀 잘내더니 승승장구하나 싶은 억울한 마음이 들죠.


저는 이런 차이들이 어쩌면 능력의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격의 차이입니다. 어느 PT에 보니 게으른 자가 뛰어난 개발자라는 말이 있더군요.

경력이 18년이나 된 지금 돌이켜보니 그 말이 딱 맞습니다.

개발자의 부익부빈인빈은 십수년간 지속된 성격의 차이에서 발생되는 것인거죠.


게으르다의 의미보다는 태연하다/의연하다가 맞지 않겠나 싶습니다.

한국에 정상적인 프로젝트 중에 시급하지 않은 프로젝트가 있을까요?

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시급하고 긴급하지만 그렇게 1년, 2년씩 지연됩니다.

그런데 같이 긴장하고 같이 호흡하는 부지런한 개발자는 1년, 2년을 매일

오늘만 사는 것 같이 개발합니다. 야근/철야도 하고 주말출근도 하구요.

당연히 생산성의 증대가 전혀 없습니다. 1년이 지나도 항상 그 자리입니다.

장기플랜을 한번도 세워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태연한 개발자는 그러거나 말거나 일정이 박살나든 말든

자기가 필요하고 옳다고 생각한 것을 개발합니다. 게으르고 싶기 때문에

자동화도 계속 추구합니다. 날코딩하기 싫으니까요.

그럼 회사에서 짤릴까요? 야근/철야를 반복하는 개발자들은

회사가 원하는대로 하지 않으면 짤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A안, B안이 망했을 경우 회생가능한 새 희망인 C안을 스스로 만들고 있는

개발자가 짤리는 일은 없습니다. 회사는 건수올리는 개발자를 원합니다.

회사는 착한 개발자, 말 잘듣는 개발자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것을

만들 수 있는 개발자를 원합니다. 망하면 누군가는 빚쟁이가 되거든요. ㅎ


그래서 초심자 여러분들이 고민이 참 많은 거 같은데.

개발자의 차이는 능력이 아니라 성격의 차이입니다.

태연하게 해야 할 것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배포를 가지시길~ ^_*)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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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1

  • 하두
    12k
    2020-07-14 07:18:25 작성 2020-07-14 07:29:28 수정됨
    도 통하셨네요.
    도는 마음, 평상심~~~
  • 정교니
    1k
    2020-07-14 07:32:12 작성 2020-07-14 07:35:19 수정됨

    왠일인가요

    처음으로 좋은 글 봤네요


    중간중간 조금 불편해 할 사람들이 있을법한 표현이 있는거 같긴 하지만...

    만다린님 평소 글에 비하면 훌륭한 글이네요 ㅎㅎ

    제발 이렇게만 해주세요 ㅋㅋ

  • instance
    1k
    2020-07-14 07:56:02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번은...

  • 만년코더
    9k
    2020-07-14 08:07:22
    딱 이정도 수준만 유지하시면...
  • 5차산업혁명
    162
    2020-07-14 08:13:33

    저한테 너무 도움되는 말씀이었네요 위안얻고 오늘부터 의연하고 대범하게 가야겠습니다.

  • ercnam
    6k
    2020-07-14 08:59:33

    확실히 처음에 각잡고 느긋하게 천천히 둘러보며 코딩하면 어느정도 이쁘게 짜지던데

    일정 촉박하다고 날코딩 시전하는 순간 개판스파게티코드가 되버리는거 보면

    .....정말 가끔씩 대단한 글을 쓰신다니깐;

  • 만년코더
    9k
    2020-07-14 09:01:45

    ercnam

    주화입마라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죠 ㅋ


  • 밀수나라
    1k
    2020-07-14 09:12:05

    현자타임인듯....

  • Dive_Drink_Develope
    6k
    2020-07-14 09:35:00

     

    엌ㅋㅋㅋ 빵터졌습니다.
  • 어쩌다프로그래머
    6k
    2020-07-14 09:37:28

    전 아직도 남들이 부럽던데..ㅡㅡ

  • jjavaman
    8k
    2020-07-14 10:19:49

    진짜 안급한 일은 없는듯...

    그런 상황에서 본인의 스탠스를 지키면서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죠. 

    멘탈관리가 진짜 중요한거 같아요

  • 김제이
    361
    2020-07-14 10:38:46

    누구시길래 이런 반응인가해서 이전글들을  좀 봤는데

    ㅋㅋㅋㅋ


    이번글 공감되는 좋은글이네요~


  • Caleb
    171
    2020-07-14 11:03:29

    공감되는 내용입니다.

  • 태현짱와우
    888
    2020-07-14 14:03:54

    9시간만에 위클리 베스트 등극 ㅋㅋ

  • 꽃중년보넥스
    -1k
    2020-07-14 20:01:57

    오랫만에 선플보니까 흐뭇하긴 합니다^^

    글이 달라진건 별로 없을 겁니다.

    초반 댓글의 힘이죠..ㅎ


    절 싫어하는 몇몇분들이 매 글마다 부지런히

    분탕질을 하는 이유기도 하구요. 무시하지 않고.

    그냥 오늘 아침에 타이밍을 놓치신 겁니다^^

    -2
  • fender
    23k
    2020-07-14 20:21:32 작성 2020-07-14 20:22:25 수정됨

    개발자만다린// 전 님이 기술 관련해서 왜곡, 허위 정보 퍼뜨리거나 초보 개발자들에게 잘못된 인식 심어줄 만한 내용 쓰는 거 아니면 왠만하면 답글 안답니다.

    이런 글만 쓰시면 아마 본인 글에서 제 덧글 보실 일은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걸 '분탕'으로 받아들이시는 건 자유인데 어지간하면 앞으로 이런 글로 베스트 자주 오르시기를...

  • 꽃중년보넥스
    -1k
    2020-07-14 21:02:08

    알겠습니다. 걍 이 글이 특별히 좋은 걸로.. ㅎ

    그리고 전 펜더님의 글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한두개가 서로 불쾌하게 핑퐁될 순 있어도

    전체의 메시지가 다 무의미하진 않지요.

    -2
  • crazygun22
    865
    2020-07-14 21:34:21

    좋은 글입니다

  • 마니
    2k
    2020-07-15 03:06:04

    보태식이... 해냈구나...

  • 욥욥욥
    947
    2020-07-15 11:04:26
    좋은 내용이 있긴한데 해당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기 해당된다고 자기합리화 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우려됩니다
    게으른 개발자는 대부분 그냥 게을러요
  • 모모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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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7-21 01:52:02

    10년 조금 넘은 개발자인데.. 글쓴이와 같이 LG 회장님과 같은 성씨 사용합니다.  ㅋㅋㅋ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하나씩 하다보면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  <= 진심으로 와닿는 말이네요.. 

    정말 공감되네요.. 쌓이다보면.. 어느 순간 다른 존재가 되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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