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그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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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6 17:59:26 작성 2020-06-16 18:00:19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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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거면 희망연봉 왜 물어보는 거여


 백수 3개월차라서 열씨미 구직활동 중인데요.

 이 놈의 회사들이 답정너할거면서 희망연봉을 왜 물어보는 지 모르겠네요.

 임베디드 개발 경력 2년 4개월이고 직전연봉이 3100이지만 이건 작년 연봉이고, 사직서 내기 얼마 전에 진행했던 연봉협상에서는 3500이라 여기서 지원하는 회사 규모에 따라 3800 ± a 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근데 회사 면접 때, 회사 연봉테이블 절대 공개 안해주면서 희망연봉 얘기해주면 한 두 곳도 아니고 죄다 "당신 경력이면 아직 배울 것도 많고 회사에서 가르쳐야 할 것도 많은데 그 정도 연봉 주는 회사가 어디있냐"라는 이야기, 아니 훈계를 듣고 있습니다(탈락했지만, 저 회사들보다 매출이 몇 배는 적지만  희망연봉보다 더 높은 금액 가능하다던 회사도 있었고, 오키만 봐도 그런 회사 많던데...^^...). 제가 맥락만 추려서 한 문장으로 표현한거지... 한 몇 십 분 동안 희망연봉에 대한 훈계를 듣고 있네요. 한 두 곳도 아니고...하...

 심지어 어떤 곳은 최종 면접으로 대표님이랑 면접했는데, 서로 이야기도 잘 통하고 엔지니어로서의 가치관도 일맥상통해서 정말 가고 싶었지만 희망연봉에 대한 훈계를 들어서 좀 깍이겠구나 하면서도 그래도 어느 정도 까여도 가야겠다 싶었는데, 나중에 연봉통보 온게 식비 포함 3200이더군요. 제 경력에 대한 회사 내규라구요.

 최근 물가 고려해서 식대 제외하면 기본급 3000이라는 건데, 그건 올해도 아니고 작년 연봉보다 깍인 거니까 너무한 거 아니냐고 반문했더니, 

인사담당자 : "여기는 인센티브 별도에요~"
저 : "이전 회사에서도 그랬어요"
인사담당자 : "어, 그럼 거기 퇴직금 포함 아니에요?"
저 : "별도였는데요?"
인사담당자 : "..."
저 : "..."

 되게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회사인데 이렇게 나와서 이 날 멘탈 개박살났었네요..

 위의 회사처럼 다른 회사들도 희망연봉 얘기하면 훈계하고 나중에 결국 자기네 내규 연봉 제시하는데 그럴거면 도대체 왜 물어보는 걸까요ㅋㅋㅋㅋ 아 진짜 짜증나는요즘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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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20

  • Lv. 31 라이츄
    3k
    2020-06-16 18:04:30

    이제 회사도 답정너 시전하네요. 

  • moonti
    3k
    2020-06-16 18:29:54

    if 내가 줄돈보다 적으면 그돈 줌

  • pana
    928
    2020-06-16 18:53:27

    상대방이 제시 연봉이 너무 높다는식으로 말하면 그냥 듣고 있지말고 이러이러하고 이렇기 때문에 이정도 금액 제시한거고 충분히 합리적인 금액이다. 몇푼 덜써서 다른사람 채용하는것 보다 제시 연봉 맞춰줘서 본인을 채용하는게 회사 입장에서도 이득이란걸 논쟁을해서 상대방을 납득시켜보세요.

  • 콘푸로스트
    1k
    2020-06-16 19:06:47

    뭐가 되든 직전 연봉이 3100이 상태에서 3800으로 올려주는 회사는 적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경력이 2년 4개월이라서, 실력이 입증되지 않고 경력만으로는 3800 받기도 힘들구요.

    물론 실력을 인정 받아서겠지만 오히려 이전 회사가 3년차에 3500 챙겨주는게 대단하다고 보이네요.

  • ISA
    4k
    2020-06-16 19:15:59
    이 업계도 케바케가 너무 심해서 누군 이름도 잘 모르는 스타트업에 8천받고 가고 그러는데 누군 3천도 많다하고 그냥 그런 회사들인가 보다 하시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그런 식으로 나오는 회사들은 개발자 직군 연봉 평균을 깍기 위해서가 아닐까합니다
  • 장일기
    186
    2020-06-16 19:21:20
    선제시 같은건가요...
  • mirheeoj
    11k
    2020-06-16 19:55:52

    - "알겠습니다. 못 맞춰주실 거면 그럼 이만.." 하고 강하게 나가셔야... 

    회사 입장에선 훈계 먹히면 땡큐고 안먹혀도 본전이라 저런 식으로 나올 수밖에요. 

    - 현재 소속이 없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인 것 같네요. 

  • tco99
    2k
    2020-06-16 20:37:02

    포커칠때 상대방 패 보고 시작하면 좋은거죠  :)

  • traces
    73
    2020-06-16 20:47:36

    아마 그정도 회사면 가셨어도 후회했을것 같아요 ㅋㅋㅋ 이참에 좀 더 높은 곳을 도전해보시는건 어떨까 싶네요~

  • 인그니야
    860
    2020-06-16 21:21:27

    Lv. 30 라이츄 / 

    답답하네요..^^


    moonti /

    그것 때매 쪼오금 높게 부르는 것도 없진 않은데 말이죠


    pana /

    제 희망연봉에 대한 논리를 설명합니다. 개발직은 영업직처럼 500억 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회사 매출에 대한 수치적인 기여도를 설명할 수가 없다보니, 결과론으로 논리를 펼치는데, 회사가 3년 연속 적자임에도 개인 기량을 인정 받아 2년차에 12%인상, 3년차에 13%인상 받았다라는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설명해도 결국 레파토리는 똑같습니다. "이전회사 어느 정도로 인정받았는 진 모르겠어도, 당신 경력은 실무면에서는 기대하는 바가 신입과 큰 차이가 없다. 들어오면 가르쳐야할 게 많을텐데 높은 연봉 주면서 그러는 건 어렵다" 라는 답변만 돌아옵니다.


    콘푸로스트 /

    저도 3800이 높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그 회사 연봉에 대한 데이터가 잡플래닛이나 크레딧잡에 어느 정도 축적이 되어 있다면 그걸 참고해서 희망연봉을 제시할텐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게다가 회사 연봉테이블까지 절대 오픈을 안하니 일부러 좀 높은 금액인 3800을 제시하고 있는 겁니다.

    금액이 조금 높으니 회사 측에서 협상을 시도해 합리적인 금액을 협의할 수 있을테니까요.

    근데 협상은 개뿔... 결국 내규 통보만 받고 있네요^^

    근데 차라리 이게 나은 것 같습니다. 멋모르고 제시한 금액이 실제 회사 내규보다 적으면 그 회사는 땡큐~콜! 을 외칠테니까요.


    ISA /

    맞아요. 상장도 했고 감사도 받을 정도로 큰 회사들이... 요새 물가는 고려 하나도 안하고 뭐하는 건지..


    장일기 / 

    선제시도 아니고 깍기신공인듯...


    mirheeoj /

    그쵸. 소속감이 없어 불리하긴 해도, 사람 관계를 갑을 위치로 판단하려는 곳은 기피하려 합니다.


    tco99 /

    그쵸 ㅋㅋㅋ 그래도 그렇지 사회초년생 자금을 깍고 싶을까 싶음


    traces /

    네. 저는 협상을 염두에 두고 3800을 제시하는 건데, 하라는 협상은 안하고 훈계질에 답정너 통보네요.




  • 착하게살면운으로돌아온다
    446
    2020-06-17 08:18:07
    신입 뽑는거랑 별 차이없으면 아예 왜 2400에 신입구하셔서 굴리시지 멋하러 경력직을 뽑으신대요 ㅋㅋ
  • Garion
    1k
    2020-06-17 08:28:12

    그러다가 구직기간 길어져서 현실과 타협하면 목표 연봉보다 낮게 들어가게되죠..


    고생 줄이시려면 대기업 위주로 찾아보시는게 어떨까요

  • onimusha
    8k
    2020-06-17 08:56:39

    회사 입장에서 지원자 희망연봉이 높으면 안 뽑고 안 쓰면 될 것을 꼭 낮춰서 뽑을려는 건 왜일까요?;;ㅋㅋ

  • daywalker
    1k
    2020-06-17 09:06:15
    조건이 맞지 않는다면 쿨하게 빠이빠이하고 스트레스 안받는게 제일 좋은거 같습니다.
  • action
    2k
    2020-06-17 09:28:39

    3년차가 신입이랑 다를게 없다라...

    3년차같은 신입이면 돈을 더주면 되고 신입같은 3년차면 안뽑고 신입뽑으면 될텐데

    거기 수준은 그런가보네요

  • ㅇㅈㅇ
    3k
    2020-06-17 09:55:09

    훈계시작하면 어차피 안갈 회사니

    님도 훈계하세요.

  • mirheeoj
    11k
    2020-06-17 16:11:20

    "근데 협상은 개뿔... 결국 내규 통보만 받고 있네요" -> 이거는 사측에서 돈을 올려줘가며 기용할만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는 의미일 따름입니다. 협상따위 없는 회사여서가 아닙니다. 회사 입장에서 정말 놓치기 어려운 인재거나, 포지션 자체의 충원이 급하거나,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다른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입장이 달라집니다. 


    사실 같은 논리를 구직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누가 더 급한가의 싸움이죠. 제시된 금액이라도 받고 가야 하는 상황이면 받아들이는거고, 그럴 필요 없다 생각하면 다른 곳 계속 알아보시면 됩니다. 본인의 시장가치에 대한 확신이 있다면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을 곧 찾으실 수 있겠지요. 




  • 인그니야
    860
    2020-06-17 19:21:55 작성 2020-06-17 19:25:38 수정됨

    착하게살면운으로돌아온다 / 

    그러게요. 속마음을 파악하기 쉽지 않네요.


    Garion /

    대기업가고 싶지만 대기업은 임베디드 엔지니어를 거의 석박사만 뽑더라구요ㅠㅠ


    onimusha /

    우리가 자금은 좀 부족하지만 널 쓰고 싶긴 하다??


    daywalker /

    네 그런 곳은 빠르게 손절하고 있죠. 자금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자본금 빵빵한데도 그러니 왜 저럴까 싶은거죠.


    action /

    임금은 신입급으로 받으면서 경력만큼의 퍼포먼스를 내는 사람에 대한 욕심이 아닐런지?


    ㅇㅈㅇ /

    싸우기 보단 걍 손절이 ㅎㅎ


    mirheeoj /

    면접 처음부터 넌 신입과 크게 차이가 없다라는 걸 깔고 시작하니 이걸 뒤집기 쉽지가 않네요. 실무면접에서는 얘기가 통해서 납득하시는 데 최종 임원면접에서는 납득시키질 못하고 있어요ㅠㅠ


    이전 회사에서도 신입급 레벨이 아니다. 경력 대비 이정도 퍼포먼스 내는 사람은 처음 본다. 실무능력은 경력5년은 더 칠 수 있는 정도다 라는 말을 모든 분들께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제 실력이 그리 잘났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일부러 저 띄워주려고 하지마세요 라고 했었어요.

    근데 요새 이전 직장 동료분들의 칭찬이 정말인가? 라고 느끼는 게 실무면접들에서 면접관들이 제 능력을 검증하려고 하는 것들을 보면 이건 당연히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는 것들이더라구요.


    임원 분들을 어떻게 설득시킬 수 있을까요..


  • mirheeoj
    11k
    2020-06-18 15:17:32

    이건 당연히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 것을 물어보고 어렵잖게 대답을 했다. 그런데 연봉은 기대만 못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죠. 지원하신 포지션 자체가 원래 그정도의 능력(연봉)만 요구하는 자리라는 겁니다. 

    짜장면을 시켰는데 간짜장이 왔다, 까지는 좋은데(=실무면접), 돈까지 간짜장 금액으로 받으려고 하면(=임원면접) 당연히 문제가 생기죠. 손님이 원래 원했던 것은 짜장면 돈을 내고 짜장면을 먹는 것이었으니까요. 이 상황에서 어떻게 손님에게 간짜장을 먹이고 간짜장 돈을 받아낼까요? 방법은 두 가지죠. 정말 기가막힌 간짜장을 먹여서 저절로 돈을 내게 만들든지, 아니면 그냥 처음부터 간짜장을 원하는 손님을 찾는 거죠. 뭐가 더 쉬울지는 더 적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희망연봉은 그럼 왜 적으라고 하는가, 이런 불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다만 애초에 그 필드의 존재 이유 자체가 사측이 원해서이며, 그 어떤 법적 구속력도 없는 필드라는 것을 생각해보시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제가 보기에는 지금 하실 일은 본인이 원하는 능력만큼의 연봉을 준다고 알려진 직무 또는 회사(=간짜장을 먹을 손님)를 찾는 일 같습니다. 그래야 그 루틴을 끊을 수 있을겁니다. 업체는 찾았으나 서류나 면접 통과를 못한다, 그러면 바로 거기가 구직 준비 보완을 시작할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인그니야
    860
    2020-06-22 13:46:04

    mirheeoj /

    그럴 수도 있겠군요.

    다시 힘내서 분주해야겠습니다.

    이번 주 면접만 또 3곳인데 더 분발해야겠어요.그리고 요새 임원면접 노하우 영상 엄청 보고 있는 중이네요ㅎㅎ

    조언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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