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r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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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15 11:32:22 작성 2020-05-15 11:34:01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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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자격증/커리어


출처: https://www.facebook.com/juwonkimatmedotcom/posts/10207278575158839 

(참고로 글 쓰신 분은 문과 졸업 후 늦게 개발자로 전향하시고, 현재는 모 중견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계신 15년 이상 경력의 개발자이십니다.)


레퍼런스도 평가할 방법도 없는 주니어가 아니라면, 자격증(영어 성적 포함)은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자신이 얼마나 성과를 내고 있는지 주변에 시그널링하는 것도 일을 잘하는 것의 일종이다. 열심히 일했는데 아무도 몰라주면 그건 바보다. 일 잘하는 사람은 자격증 따위 없어도 전화, SNS, 이메일에 불이 난다.

정보가 부족했던 경영학과 학생 시절, IBM 컨설턴트의 꿈을 품고 MCSE와 같은 자격증을 딴 적이 있다. 프리 소프트웨어 활동도 꽤 했지만, 그런 포트폴리오는 아무 필요 없었다, 결론적으로 서류도 통과하지 못했다. 예의를 차린 나이스한 답변이 왔지만, 결국은 전공의 벽. 경영 컨설턴트로 취업해서 IT컨설턴트들을 만나면서 알았다, 그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는 사실을...

닳을 대로 닳은 후에, 소싯적 꿈을 떠올리며 개발자가 되기로 했다. 개발자로서는 완전체 주니어 상태였다. 자격증과 유사한 소프트웨어 개발 서적을 집필했다. 세월이 지난 전공의 벽은 낮아졌고, 다행히 관심을 가져주는 회사가 있어, 여러군데서 오퍼를 받았고 지금은 개발자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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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웹 프런트'와 '데브옵스'와 같은 직종에 대해 동료와 얘기한 적이 있다. 수요-공급 불일치가 가장 심한 직군이다. 'SPA(Single Page Application)'와 'MSA(Micro Service Architecture)'란 용어가 패러다임 쉬프트를 일으킨 직종들이다.

사실 안타깝다. 업종마다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그래도 최신 개발 트렌트를 사용하는 회사에서 10년전 웹 프런트 개발 방식을 고수하는 늙수그레한 아저씨를 뽑을리 만무하다. 대부분 회사들이 전공자만을 고수하지 않지만, 그래도 변화의 의지가 있고, 컴퓨터 공학에 기반한 설계 '실력'을 갖춘 분들을 요구한다. 스택오버플로에서 찾은 코드 단편을 복붙으로만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는 분들도, 흩어진 퍼즐 조각을 역할을 이해하고 조합해서 작동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없지는 않지만, 모던한 웹 프런트 개발을 요구하는 업종 및 회사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자가 관리형('온프레미스'라 함) 서비스 인프라에만 익숙한 시스템엔지니어(SE, 서버관리자)에게 클라우드, IaC(Infra as a Code), CI(지속적 통합), CD(지속적 배포) 등의 용어는 낯설고 배움의 길은 넘사벽이다. 적어도 1년 이상은 주니어 취급 받으며, 적은 연봉에, 죽도록 공부해야 한다. 내가 본 몇몇 SE들은 사고의 틀과 과거의 익숙한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배우려는 의지는 있지만 매우 힘들어했고, 결국은 현대의 시장이 요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및 배포 속도를 쫒아가지 못하더라. 특히 현대 데브옵스는 SE와 달리 개발을 모르면 더 어려워서, 개발자 출신이 유리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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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으로는 시니어지만, 그건 내 우물 안에서 얘기다. 비단 웹프런트와 데브옵스에만 적용되는 사실은 아니다.

혹시 주니어인데 아직도 FTP나 SSH로 배포하고 있다면, 또는 사내에 따르고 배울 사람이 없다면, 더 나은 프로세스를 도입할 의지가 없는 회사에 머물러 있다면, 우물 안에 계신 시니어들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 되기 전에 빨리 자격증(또는 유사한 것)을 준비해서 회사를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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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6

  • 만년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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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5-15 11:45:09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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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자인패시브
    1k
    2020-05-15 12:46:08

    ftp로 배포하고있는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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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heFIF
    651
    2020-05-15 13:50:54 작성 2020-05-15 13:51:04 수정됨

    그럼 요즘은 주로 배포 어떻게 해요?(초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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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괴발새발자
    93
    2020-05-15 14:30:30

    FTP나 SSH로 배포하고 있는걸 jenkins로 바꿔 나가고 있습니다.

    개인 공부를 위해 gcp를 쓸때는 cloud build 로 배포 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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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저냥삶
    32
    2020-05-15 14:35:14

    저희는 AWS로 마이크로 서비스화 합니다. 데브옵스 아직도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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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년째이짓
    491
    2020-05-15 15:58:17

    새로나온 기술, 용어, 흐름 이런 거랑은 안친하고..

    그냥 여기가면 여기꺼 따라가고, 저기가면 저기꺼 따라가면서 버티기만합니다.

    신입 때는 경력도 잘 쌓고 싶고, 이거도 해보고 싶고 했는데.. 지금은 월급만 잘들어오면 만사 ok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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